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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런던 Whitechapel에서 버스를 타고 Stansted 공항으로 향했다. 이젠 새벽에 버스를 타고 스탠드스테드 공항을 가는 일이 꽤 익숙하다.

자주 만나는 친구가 나와 비슷한 시간에, 그것도 같은 공항에서 오스트리아 가는 비행기를 타게 되어서 잠깐 공항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뒤,

부랴부랴 German Wings의 비행기를 타고 뒤셀도르프 국제공항으로 갔다. 조종사가 비행기 추락시킨 그 저먼윙스 맞다...


저먼윙스가 라이언에어 보다는 비싸지만, 뒤셀도르프 국제공항으로 가기 때문에 시내로 접근하기에 더 편리하고 셔틀버스 요금도 안들어서 오히려 교통비는 절약되었다.

라이언에어는 비EU국가 시민은 온라인 체크인을 했더라도, 공항 창구에서 비자확인 사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저먼윙스는 온라인체크인 후 보딩패스를 프린트 해가면 다시 또 체크를 받을 필요가 없어서 편리했다. 도대체 라이언에어는 왜 비자 및 여권체크를 두번 하는거지?

저가항공사 답게, 국제선 임에도 불구하고 물조차 사먹어야 한다. 

독일로 돌아가는 비행기라 승객이 많지 않아서 널널한 비행기를 조용한 분위기에서 타고 갈 수 있었다. 앞좌석과의 간격도 넓직했다. 




게으름을 피우다 뒤셀도르프 호스텔의 빈자리를 모두 놓친 나는...  시급한 대책이 필요했다. 첫 도시부터 노숙을 할 수는 없지않나.

이탈리아 비첸차를 소개하는 글에서 AirBnB로 현지인의 집에서 숙박하는 것을 짧게 소개한 적이 있다. 

2015/02/16 - [이탈리아여행] 햇빛보석을 품은 도시, 비첸차

하지만 이번엔 에어비엔비조차 저렴한 방이 없었다. 아마 이때 뒤셀도르프에서 무슨 행사라도 있었나보다.


더이상 선택권이 없으니, 호텔이든 AirBnB든 가난한 여행자에게는 다소 사치스러운 숙소라 할지라도 얼른 예약을 해야할까..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그때 나에게 떠오른 묘안이 있었으니..!

이번 글을 통해 새로운 여행의 기술을 소개 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Couch Surfing!


Couch Surfing



- 카우치서핑의 역사

카우치서핑은 보스턴의 케이지 펜튼이라는 남자가 아이슬랜드로 여행을 가기 전에, 좀 더 싼 여행을 위해서 1500명의 아이슬랜드 대학교의 학생들에게 자기를 재워줄 수 있냐는 메일을 보냈는데, 50여통의 재워줄 수 있다는 답장을 받게 됨으로써 시작되었다. 보스턴으로 돌아온 케이지 펜튼은 카우치 서핑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Wikipedia]

http://www.couchsurfing.com/

- 카우치서핑이란

소파를 통해 파도타기를 한다는 그 이름처럼, 현지인의 집에서 소파나 남는 침대 등을 빌려서 숙박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AirBnB와 다른 점은, 숙박비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편안한 잠자리가 보장되지 않을 수 있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노출 될지도 모르는 불안을 갖게된다.


카우치서핑은 비영리 커뮤니티다. 궁극적인 목적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특히 현지의 문화를 현지인을 통해 경험하며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데에 있다.

보통 카우치서핑의 호스트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자신의 도시를 안내해 주려는 순수한 목적으로 소파나 빈방을 내어준다. 그리고 그런 친절을 경험한 게스트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면 본인 역시 호스트가 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여자 게스트는 남자 호스트의 집에 머무는 것에 다소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낯선 사람의 집에 들어가는 것은 어쨌건 위험이 있기때문에, 이용자끼리 서로의 후기를 남기고 페이스북 아이디를 연동시켜야 하는 등 커뮤니티 내의 예방조치가 있다.

그렇다 해도, 갑자기 호스트와 연락이 안되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에, 카우치서핑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의 대안책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 유경험자들의 말이다.


매번 여행마다 시도에만 그쳤던 카우치서핑에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다. 홈페이지에서 뒤셀도르프의 호스트를 찾아봤다.

그러다 뒤셀도르프의 호스트 중에 한국인 한 분을 발견 했다. 자신을 소개하는 글에서, 왠지모르게 좋은 분일거라는 예감이 들었고 연락을 했다.

나를 소개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 런던의 건축사무소에서 워홀비자로 인턴을 하고 있고, 독일의 건축물들을 보려고 뒤셀도르프에 들른다는 것을 알렸다.

그리고 얼마뒤 답장이 왔다! 마침 이 분이 런던으로 유학을 고민중이셨고, 런던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게 많다며 선뜻 초대를 해주셨다.


그렇게 뒤셀도르프에서 MJ누나를 만나게 되었다.

남자와 여자. 선입관을 가지고 본다면, 누군지도 서로 모르던 남녀가 같은 방에서 잔다는 건 좀 이상한 일 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순수하게 새로운 사람을 사귀고 여행비를 아낀다는 점에서, 그리고 우리 모두가 지구를 여행하는 여행자라 생각한다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동반자이다.

그렇다. 변명이 구차하다. 어째든 누나 덕분에 Levent, Teoman, Gero등의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뒤셀도르프에 대한 행복한 기억을 남길 수 있어서 좋았다. 


레벤트와 라인강변에서. 뒤셀도르프의 모기는 매우 Strong하다..!  ©MJ


MJ누나도 스페인 여행에서 처음 경험한 카우치서핑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자신도 집으로 돌아와 카우치서핑을 시작했단다.

한번은 바르셀로나에서 찝쩍거리는 남자 호스트를 만나서 실망스러운 경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사정을 카우치서핑 커뮤니티에 올렸고, 다른 친절한 호스트에게 다시 초대를 받아서 다행히 잘 지내다 올 수 있었단다.


카우치서핑을 통해 만난 친구들과 보낸 시간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첫 카우치서핑의 좋은 기억 때문에, 드레스덴에서도 카우치서핑을 시도했지만 호스트가 답장이 너무 늦게와서 아쉽게도 성사되지 못했다.




뒤셀도르프의 건축


뒤셀도르프도 독일의 다른 도시들과 비슷하게 전쟁으로 인해 절반 이상이 폐허가 되었다. 

오래된 건물이 무수히 많은 런던에 있다가 뒤셀도르프로 갔더니 확실히 분위기가 달랐다. 전쟁 후 지어져서 60년 내외의 콘크리트 건물이 많았다.

그런 이유 때문에 같은 유럽임에도 영국보다 시간의 켜가 쌓인 건물의 수가 적고, 재미없는 회색빛 건물만 가득한 구역도 흔했다.

그래서 독일의 도시에 대한 첫 인상이 좋게 다가오진 않았다. 


전쟁이 끝난 후 뒤셀도르프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주도로 지정되었고, 그 덕분인지 도시의 규모에 비해 볼 만 한 건축물이 몇 점 있다.

계획 했던 모든 곳을 갈 수도 없었고, 더 좋은 건물들이 있겠지만, 내가 보고 온 건물 중에 몇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 뒤셀도르프 극장 (Düsseldorfer Schauspielhaus) / Bernhard Pf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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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국제공모전에서 당선 된 Bernhard Pfau라는 건축가에 의해 1970년 완공 되었다. 

이 건물은 건축가가 유명하거나 건축사적으로 중요한 건물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Windows7의 배경화면 중 하나인 것으로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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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건물은 아님에도, 외벽이 흰색이다보니 깨끗이 관리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내외부 모두 흰색 페인트가 칠해진 빌라 라로슈를 방문 했을때, 벽에 기대거나 물건이 닿지 않도록 조심 해달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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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건축에서 흔히 보이는 요소와 어휘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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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 건물은 유기적 건축의 형식이라고 설명 되었다는데... 내부공간과 동선 그리고 외부가 형태 상에서 서로 유기적이라는 것은 수긍이 가지만, 유기적 건축이라고 자신있기 말하기엔 좀 부족하지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유기적 건축이라는 개념 자체가 모호하기도 하고,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일부 작품에서만 적확하게 들어맞지 않을까싶다


전면의 횡한 광장과는 다르게, 뒷쪽에는 잘 꾸며진 공원이 있다. 추측하건데, 건물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있었던 공원인 듯 하다.

푸른 잔디와 나무 덕분에 공원에서 보는 건물의 모습이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푸른 잔디와 파란 하늘 사이에 떠있는 듯한 흰 구름. 자연과 유기적인 건축이 되기 위해 의도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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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쾨-보겐 Kö-Bogen / Daniel Libesk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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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한 대형 쇼핑몰이다. 이 건물 자체가 Kö-Bogen쾨-보겐이라고 불리는지 지역이 쾨-보겐 인건지 잘 모르겠다.

Breuninger라는 기업이 운영하는 쇼핑몰 인듯 하다. 쭉쭉 찢어진 대각선이 리베스킨트 건물임을 알려준다. 내부를 돌아다녀 보질 않아서 공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Canon | Canon EOS-1Ds Mark III


굽이치는 곡선은 뒤셀도르프 극장의 대한 존중이었을까. 가로변에 생동감을 주는 역할도 하고 있어서 썩 나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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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겁지 않아보이기 위해서 창과 얇은 수평 루버의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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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수공간이 있어서 쇼핑을 하던 사람들이 햇빛을 쬐이며 휴식을 취하기에 좋아보였다.



- 뒤셀도르프의 분위기와 짜투리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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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셀도르프에는 소니 픽쳐스 등 일본 기업의 본사가 많이 있어서 독일에서 일본인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라고 한다.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도 많이 살고 있으며, 일본식당은 물론이고 한식당이나 한국식료품점을 흔히 볼 수 있다.

일본 기업 외에도 미디어기업이나 패션기업이 많이 입주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고급스러운 취향을 가진 소비자가 많아서 고급 부티끄와 레스토랑 또한 많다고 한다.

 

그럼에도 도시의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아서, 조금 걸으면 도시를 대부분 둘러볼 수 있다. 같이 다니던 현지 친구들이 하루에도 몇번이나 길에서 친구를 우연히 마주쳐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봤다. 그렇다고 시골 읍내마냥 좁은 건 아니다.

사진에서처럼 이런 짜투리 공간에서 도시의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도 정감 있었다.





- Neuer Zollhof / Frank Geh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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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셀도르프의 Medienhafen 이라고 불리는 지역에는 각각 다른 외피가 입혀진 세개의 프랭크 게리의 건물이 있다. 1998년 완공되었다.

Medienhafen은 영어로 Media harbor로, 지금도 요트나 배들이 정박되어 있지만,  항구였던 곳이다. 기존에는 창고가 많았지만 재개발 이후 지금은 미디어회사를 비롯한 패션, 디자인 회사가 밀집 되어있다.

라인강과 함께, 정박된 배들이 보이는 좋은 풍광 덕분에 고급 레스토랑들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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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고 마감과 붉은벽돌 마감 건물이 양쪽으로 서있고, 가운데에서 스테인레스 스틸 건물이 그 둘을 반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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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면은 굽이치지만, 창은 가능한한 고개를 쭉 빼고 항구와 라인강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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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건물은 그 형태와 재료에 의해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1층에서는 레스토랑이나 카페가 운영되면서 도시의 보행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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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점은 프랭크 게리가 작업을 하기 전, 자하 하디드가 공모전 우승자로 선정이 되었었다는 사실이다. 지금도 하디드의 홈페이지에는 이 계획안이 올라와 있다.

모형사진이 그 계획안인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결국은 게리의 디자인으로 지어졌다.


하디드의 디자인은 강한 조직문화가 있는 기업의 오피스 건물같다는 느낌이 든다.

게리의 건물은 평범하지 않은 그 이상으로 괴상한 형태이지만, 작고 같은 크기의 창이 반복되기 때문인지 좀더 친밀한 느낌이다. 그리고 각 창마다 사람들이 살고 있을 것 같고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 것 같다. 주거를 위한 건물이라는 인상을 준다. 사실 게리 건물로 이정도면 얌전하다. 


처음 뒤셀도르프에서 이 건물을 봤을때는, 불필요하게 비뚤어진 곡선으로 낭비되었을 공사비와 수고를 생각하며, 이 건물을 깍아내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사진을 보면서 생각을 하다보니, 그리고 하디드의 안을 보고나니.. 꽤 나쁘지 않은 오피스 건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 하디드껀 별로였어.

관청으로 이런 값비싼 건물을 지을 수 있었다는 사실도 놀랍다. 폐허가 된 도시에 활발한 분위기와 다채로운 디자인을 주기위함 이었을까. 시민들의 반대는 없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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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외에도 시선을 사로잡는 건물들을 볼 수 있다. 항구 였음을 기억하게 하는 형태도 있고 설치작품을 통해 생동감을 주고 있는 건물도 있다.

런던의 카나리워프도 항구였던 곳이 지금은 금융회사들이 집중 된 구역이 되었는데, 둘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재미있다. 하나더 덧붙여 비교해 보자면 파리의 라데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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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강의 기적.. 여기가 바로 그 라인강이다. 그리고 라인타워에서 그 강을 내려다 볼 수 있다.



- Altbier알트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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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셀도르프는 Altbier알트비어(Old Beer)로 유명한 곳이다. 독일에서도 북서부 지역을 벗어나면 보기 힘든 맥주다.

알트비어는 켈트족과 게르만족이 신석기부터 만들어 오던 맥주가 이어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고, 저온에서 발효되는 Lager와 비슷하지만 그보다 전의 발효방식을 가진 맥주라서 오래된 맥주Altbier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도 있다.

에일 효모가 사용되는데, 독일 북서부의 서늘한 기후 덕분에 더 낮은 온도로 발효와 숙성이 이루어 진다고 한다.

에일과 라거의 두가지 성격을 모두 가진 덕분에, 에일의 쌉쌀한 맛과 라거의 바디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가까운 도시인 쾰른의 쾰슈가 좀더 유명한데, 뒤셀도르프 사람들은 알트비어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강해서 누가 쾰슈를 마시면 이상하게 쳐다본다고.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맛이 별로였다. 내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영국에서 간혹 맛보는 더럽게 쓴 에일 보다는 나았다. 

그렇게 쓴 에일을 즐겨 먹는 사람들도 있으니, 뒤셀도르프 사람들은 깊은 역사의 풍미와 바디감이 있는 이 맥주를 고집하고 자부심을 갖는 것이 이해는 간다.

구시가지에는 지금도 몇몇 양조장이 남아있고, 그 앞에서 알트비어를 맛보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뒤셀도르프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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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도시인 뒤셀도르프에서의 이틀은 날씨가 참 좋았다. 좋은 정도가 아니라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바로 선크림을 사야했다. 

그 이후에는 흐리거나 비가 왔고, 돌아오는 공항에서 액체류 100ml 제한 때문에 선크림은 고대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갔지만.


이틀밤을 계속 뒤셀도르프의 친구들과 늦은 새벽까지 놀러다니느라, 뒤셀도르프에서 보려고 했던 건물을 몇개 보지 못했다.

그 다음날 피터 줌토르가 설계한 아주 작은 교회를 보러 시골마을로 가는 일정도 포기해야 했다. 애초에 찾아가기 너무 힘든 곳이긴 했다.

하지만 미련이나 후회는 없다. 

여행에서 이보다 더 인상적인 기억을 남길 수가 있을까. 영화 비포선셋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또 모를까.

친구들을 만나러 뒤셀도르프를 또 갈 수도 있을테고, 그때는 뒤셀도르프를 더 깊이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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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으로 가야했던 날 아침, 약간은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누나가 바질 페스토로 만들어준 파스타를 맛있게 먹고 길을 나섰다.




안도 다다오의 Langen Foundation을 비롯한 Raketenstation과 Essen의 Zollverein도 뒤셀도르프에 머물면서 다녀왔지만, 워낙 내용과 사진이 많아서 따로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다음편에 계속...!


Posted by Archist _Teo 트랙백 0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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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archist.kr _0Fany 2015.06.29 23:10 신고

    카우치서핑?? 그런게 있었다니...몰랐다 왠지 이번에는 건축도 건축이지만 친구들하고 도시투어에 무게를 두고 했고만 수고했다. 무엇보다도 날씨도 좋고 건축사진도 보기가 좋다!!!! 안타까운 소식은 줌터건물 못본건데 다 이유가 있는거고 나랑 갈 수도 있것제ㅋㅋㅋ 수고했다!!!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mediaonetong.tistory.com 일통 미디어 2015.06.30 10:04 신고

    건물이 삐까번쩍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yakult365.com 한국야쿠르트 블로그 2015.06.30 13:26 신고

    확실히 독일!! 건축의 도시 답네요>.<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orangefizz.tistory.com 참나무볼펜 2015.07.02 11:28 신고

    멋진 사진 잘보고 갑니다 ^^

  5. addr | edit/del | reply 2015.11.16 07:04

    비밀댓글입니다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archist.kr Archist _Teo 2015.11.18 19:43 신고

      안녕하세요.
      연락을 해봤는데, 누나가 지금은 쾰른이랑 뒤셀도르프를 왔다갔다하고 있고, 사정상 카우치서핑 호스트는 못하고 있다네요.
      카우치서핑 홈페이지에서 검색하신 뒤에 후기 참고하셔서 좋은 호스트 찾아가시면 괜찮을거에요.
      좋은 여행 하시길 바래요!
      런던 오게되면 또 연락 주시구요 ㅎㅎ

  6. addr | edit/del | reply 2015.11.19 05:14

    비밀댓글입니다

Serpentine Gallery Pavilion 2015, Selgascano



매년 런던의 여름을 기다리게 라는 또하나의 이유.

작년에 이어서 올해에도 Serpentine Gallery의 Pavilion을 직접 보고 왔다.

2014년 Smilzan Radic의 파빌리온 리뷰 -  2014/07/13 - Serpentine Pavilion 2014와 Abramović의 퍼포먼스



올해에는 스페인의 Selgascano가 선정되었다. Selgascano는 마드리드에서 함께 공부한 José Selgas와 Lucía Cano 두 사람의 이름을 땄다. 

같이 일하는 Luis로 부터 셀가스카노를 처음 알게 되었고, 그들의 런던 사무실 겸 레스토랑이 우리 회사와 아주 가깝기도 하다.


José Selgas와 Lucía Cano / 런던 오피스 / 스페인 오피스

©Selgascano



The serpentine Gallery Pavillon 2015, Selgascano



...

The Pavilion is an amorphous, double-skinned, polygonal structure consisting of panels of a translucent, multi-coloured fluorine-based polymer (ETFE) woven through and wrapped like webbing. Visitors can enter and exit the Pavilion at a number of different points, passing through a ‘secret corridor’ between the outer and inner layer of the structure and into the Pavilion’s brilliant, stained glass-effect interior. 

..

Serpentinegalleries.org


© Steven Kevin Howson


서펜타인 파빌리온은 올해 15주년을 맞았다. 

15년 전 후원의 밤 행사를 위해 자하 하디드의 파빌리온이 처음 만들어졌던 것을 시작으로 매년 이루어지고 있다. 

서펜타인 파빌리온의 첫 스페인 건축가이고, 건축가에게도 이 파빌리온은 영국에서의 첫 구조물이다. 

올해의 파빌리온 건축가로 선정이 되려면, 영국에 프로젝트를 완성한 적이 없는 건축가이어야 한다. 그것이 서펜타인이 만든 선정 조건이다.

하지만 그들의 사무소 겸 레스토랑은 파빌리온 공개 한참 전부터 이미 사용이 되고 있었다. 

서펜타인 측에 따르면, 올해의 건축가로 선정될 때는 완공 전 이었고 선정 된 후에 완공이 되었다고 한다. 어째든 이걸로 별 태클을 거는 사람은 없나보다. 

우리나라에서는 젊은건축가상 수상자 중에 자격을 충족하지 못하는 팀이 있다고 말이 나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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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가스카노는 켄싱턴가든에 파빌리온을 만들기 위해 어떤 구조와 재료를 써야할지 고민했고 방문자들이 구조물, 반투명, 그림자, 빛, 형태, 민감함, 변화, 놀라움, 색 그리고 재료를 통해 건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여러 출입구, 이중외피, ETFE라는 합성화합물을 재료로 다양한 색깔과 불규칙적인 형태를 만들어서 그 경험을 주고자 했다



마침 우리 사무실에서 매달 진행하는 이벤트가 파빌리온이 일반에 공개되는 날과 같아서, 소장님께 이번달 이벤트로 Kensington Gardens 피크닉을 제안했다. 

기쁘게도 소장님께서 승낙을 하셨고, 우리는 평소보다 일찍 업무를 마무리한 뒤 다함께 켄싱턴가든으로 갔다.

날씨도 피크닉을 하기에 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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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빌리온 내에 카페가 들어가야 한다는 것은 설계조건에 포함되어 있다. 이 카페는 Serpentine의 큰 수입원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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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남자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다니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했는데, 올해는 여자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올해는 특별히 위험해 보이는 곳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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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스밀한 라딕의 파빌리온의 개념을 어느정도 계승했다고 했다. 외부의 공원을 향해 방출시키는 듯한 이 형태도 작년과 꽤 닮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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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테잎이 풀어진 모습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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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투명임과 동시에 빛을 반사하기도 한다. 빛의 놀이터라는 표현도 어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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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펜타인 갤러리의 주장에 다르면, 그들의 행사가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건축디자인전시로 열손가락에 든다고 한다.

일단, 런던에서 열리는 많은 이벤트 중에서도 서펜타인의 파빌리온이 상당히 주목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Time Out 런던의 여러 이벤트를 소개하는 잡지와 사이트에서 서펜타인 파빌리온은 꽤나 비중있게 다루어진다.

파빌리온은 그 성격 상 한정 된 기간에만 볼 수 있고, 매년 여름 새롭고 실험적인 형태로 설치된다. 덕분에 맑은 날씨에 나들이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꽤 매력적이다. 

건축계에서만 기다리는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이 서펜타인 파빌리온이 더욱 주목받으며 지속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흔히 볼 수 없는 형태이기에, 파빌리온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사람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현대국립미술관 X 현대카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Bosim


우리나라에서 서펜타인 파빌리온과 유사한 이벤트라면, 국립현대미술관과 현대카드의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을 들 수 있겠다. 규모나 완성도 등 서펜타인 보다도 뛰어난 점이 많다. 

다만 서펜타인은 런던이라는 세계적 메트로폴리탄이 전세계 건축가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은 한국의 젊은 건축가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이벤트도 앞으로 영향력이 커져서 세계 건축계가 우리의 젊은 건축가에 주목할 수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작년 문지방의 신선놀음이 꽤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올해 SoA의 작품도 기대가 된다.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과 작년 문지방의 작품에 대해 잘 정리가 된, 이웃 블로거 Bosim의 글을 링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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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빌리온이 일반에 공개되기 전, Archidaily 등 을 통해 파빌리온이 완성된 모습의 사진이 올라왔었다.

그리고 상당한 악플이 달린 것을 보았다. 악플의 내용은 대게가 보기에 너무 저렴해 보이고 허접하다는 것이었다.

당장에라도 변경을 하지 않으면 혹평을 면치 못할 것이고, 영국에서의 프로젝트가 이것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협박아닌 협박도 있었다. 도대체 어떤 위치에 어떤 자격을 갖춘 사람이기에 그런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렌더링 이미지와 재료만 공개 되었을때도, 저렴한 재료때문에 가치가 없어보일거라는 예상이 있긴 했다.

임시구조물이고 실험적인 파빌리온에서 왜 저렴한 재료에 대한 거부감을 갖는지, 그리고 더 비싼 재료를 써야 한다는 주장을 할 수 있는지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서펜타인의 파빌리온이 운영되는 것을 보고, 셀가스카노의 파빌리온을 직접 보고 온 나의 감상은 이렇다.

그냥 놀이터같고, 다소 장난스럽다는 느낌은 있다. 그리고 비닐하우스와 거의 유사한 재료와 구법이다보니 햇빛이 쨍쨍할때는 내부가 상당히 덥다.

건축적으로 아주 심도있는 고민이나 이야깃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실험적인 시도에 중점을 둘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것도 전혀 없었던 건축적 실험은 아니다.


공원 속에서 다양한 색깔을 가진 비정형의 형태가 내려앉아있고 그 안에서는 형형색색의 빛이 공간을 감싸고 있어서 이것은 비일상적인 경험이 되고 그들의 렌더링이 주는 느낌과 같이 동화적이고 비현실적인 느낌이 강하다. 

스테인드 글라스와 유사한 효과를 내는 내부 공간은 마치 팝스타의 뮤직비디오 촬영 스튜디오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아주 훌륭하다고는 못하겠지만, 썩 나쁘지 않았다. 개인적 순위를 매겨본다 작년보다는 나은 것 같다. 스밀한 라딕은 요즘 뭐하려나.


서펜타인 갤러리의 홈페이지에서는 셀가스카노가 이번 파빌리온을 위해 만든 스터디모형도 판매하고 있다.

한시적으로 설치 될 파빌리온을 위해 만들어진 세상에 하나뿐인 모형이긴 하지만...

저걸 100파운드(17만원)가까운 가격에 판다니.... 돈이 좀 있는 사람이라면 별로 비싸게 생각하진 않을 듯 하다. 분명 몇달 후 부터 먼지가 쌓이겠지만. 

혹시 아는가, 셀가스카노가 지금의 자하 하디드만큼 잘나가는 건축가들이 될지?! 


어째건, 서펜타인 갤러리는 매년 파빌리온을 만들어서 그들의 갤러리가 전세계에 홍보되고 후원도 받고 카페로 수익금을. 게다가 올해는 한정판 모형까지 판다.

선정된 건축가는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실험적인 구조물까지 만들어 볼 수 있다.

대중은 비일상적 건축디자인에 대경험과 판단의 기회를 갖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디자인에 노출 된 대중은 디자인에 대한 안목도 높아질 것이다.

새로운 건축, 디자인, 예술 행사가 많이 열린다는 이 점이 런던이 부러운 가장 큰 이유다.


내가 모두까기이긴 하지만 딱히 깔게없다. 아키데일리의 악플을 본 뒤로 감싸주고 싶은 감정이 생긴 것 같다.

어쩌면 이날 날씨가 너무 좋았던 덕에, 기분 탓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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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빌리온을 다함께 본 뒤 맥주, 와인과 함께 피크닉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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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여름은 정말이지 천국이다ㅜㅜ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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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archist.kr _0Fany 2015.06.28 12:53 신고

    무엇보다도 마지막 뒤에 두장의 사진이 너무 좋다... 마지막 사진은 소녀감성인가? ㅋㅋ 사실 서펜타인은 작년부터 뭔가 슬슬 유아틱해진것 같았음. 고인돌에 이어 어린이집 놀이방과 같은 이미지의 이번 갤러리... 근데 내부에서 주는 공간감은 다소 신비스럽다는 점이 가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 같으나... 또 날씨가 여름인지라 실내가 더울것 같아 쾌적한 환경은 아닐거 같음. 허나 여러개의 개구부가 공원의 길을 그대로 포용해서 마지막에 라운지로 모우는 개념은 왠지 탁월한 것 같음. 몇가지 시각적인 체험을 와보지 않고는 경험할 수 없는 풍부한 공간일 것이라고 판단되네. 이 작품은 누가 살지...?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archist.kr Archist _Teo 2015.06.28 17:22 신고

      2013년에 Fujumoto 작품이 꽤 괜찮았을 것 같은데, 실제로 못봐서 아쉬워요. 형은 봤죠??ㅎㅎ
      올해는 친구와 함께 한번쯤 더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고, 내년에 선정될 파빌리온이 벌써부터 궁금해 지네요ㅋㅋㅋㅋㅋ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archist.kr _0Fany 2015.06.28 22:53 신고

      13년도 후지모토 파빌리온은 작품하나로 자신을 알리는 엄청난 계기였다고 생각될 정도로 괜찮았지 자주 놀러가~ ㅋㅋ 거기 공원자체도 너무 좋던데 ㅎ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bosim.kr 보심 2015.07.06 18:22 신고

    워우 사진이 짱짱하군 - 역시 맥주도 빠지지 않았고 ㅋㅋ 내 블로그도 링크가 *.* 올해 SoA 작품도 좋더라! 그나저나 SoA는 건축사 자격증이 없어서 문체부에서 수상한 젊은건축가상으로 곤혹을 치르는 것 같던데.. 어찌될 지 모르겠네. 건축사 자격증을 가진 팀으로 참여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되었다는데, 명확치 않은 부분이었나봐. 애매하게- 건축사, 건축가 한국 건축계에서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다. 서펜타인 파빌리온포스팅에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어. ㅋㅋ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archist.kr Archist _Teo 2015.07.06 22:02 신고

      페이스북에 한 클럽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되서 여러 주장과 언쟁이 오고가고 있더라. SoA는 자격문제 뿐 아니라, 연줄로 상을 받은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으면서 지금까지의 명성이 단순히 실력만으로 얻게된게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이 덧씌워질 위험도 있어보이는데.. 어찌됐건.. 우리나라의 건축사, 건축가 문제는 정말 답답한 문제야.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archist.kr Archist _Teo 2015.07.06 22:15 신고

      건축사라는 자격을 시험을 통해서건 뭘 통해서건, 일정한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는데에는 동의하는데. 지금과 같은 건축사 제도 아래에서라면, 건축사들이 라이센스 없는 건축가를 비하하고 건축가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연간 배출되는 건축사의 수를 조절하고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나는 이만큼 고생해서 땄는데 너희는 왜 자격증도 없이 건축을 하려는 거야. 정도로 밖에 안보여.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라이센스를 취득 하는 것은, 건축가로서 갖춰야 할 도덕적 의무감이나 자질, 전문성을 판단하기에 부족하거나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졸업만 하면 라이센스가 나오는 스페인 등의 나라보다, 우리나라의 부실공사로 인한 사고가 훨씬 많다는 것도 참 웃기고 말이야. 몰론 그게 건축사의 라이센스와만 얽힌 문제는 아니지만.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archist.kr Archist _Teo 2015.07.06 22:16 신고

      졸업만 하면 라이센스가 나오는 나라도 있고,
      영국은 절차상으로는 우리나라와 거의 유사한데, 이 나라에도 라이센스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날을 세우고 싸우는 건 못본 것 같은데 말이야. 여긴 유럽 다른 국가에서 라이센스를 받은 것에 대해서도 부분적으로 인정을 하고 있는데.. 영국의 사정이 어떤지도 좀더 알아봐야겠어.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bosim.kr 보심 2015.07.07 10:32 신고

      영국에 토마스 히더위크의 경우를 보면 좋을 것같아. 아티스트 기반으로 활동했지만 점점 영역을 건축으로 확장해 상하이 엑스포에서는 영국관을 디자인하기도 했잖아- 당시에 영국 내에서도 말이 많았던 것같은데.. 아무튼 그는 어엿한 글로벌 아키텍트 같아보여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archist.kr _0Fany 2015.07.07 12:38 신고

      건축가 아니였나.... 개인적으로 헤더윅은 전체적으로 건축보다는 건축을 아티스트화 시키는 영역을 구축해나가는 것 같음. 그만큼 대중들한테 호응도도 높고 신선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이사람에게 당신 건축사 있어? 이러면 좀 웃기겠다... 당신 RIBA있는가? ....헤더윅은 웃겠지 없는데 어쩌라고...

X Teo


10주차


이번주는 '하얗게 불태웠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건축주 미팅 준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다음주 월요일 마감에 맞춰 디테일 도면을 완성하기 위해 엄청난 몰입을 했다.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목요일에는 새벽 3시에 퇴근을 했고, 금요일은 밤을 세서 토요일 새벽 6시에 퇴근을 했다.


이틀간 39시간을 일한 셈이다. Alex나 소장님이 일을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니었고, 퇴근을 안하면서 까지 해야할 의무는 없었다. 

그냥 계속 Alex를 돕고 싶었고 이상하게도 피곤하지가 않았다.

Alex와 즐겁게 일을 했기 때문일거다. 그리고 Alex와 함께 하는 마지막 프로젝트 이기도 해서다.

토요일 늦은 밤에는 퇴근하셨던 소장님께서 갑자기 다시 돌아오셔서는 상세도면 작성에 도움을 주셨다. 레드불과 함께 보이지 않는 에너지도 듬뿍 주고 가신 덕분에 밤을 세면서도 전혀 졸리지 않았다.


Apple | iPhone 5



Tender Package를 작성하면서 내가 지금까지 전혀 그려보지 않았던 상세도면을 집요하게 작성해야 했고, 구조에 대한 이해도 필요했다. 

구조도면은 Constructure Designer로부터 받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건축도면도 변경을 거치며 여러번의 조율을 했.



지금까지 나는 건축가가 설계를 해서 도면을 그리면 구조적 해결은 구조기술자의 몫이라 생각했다.

건축가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디자인이나 불필요한 공사비를 지출지 않기위해, 구조적 이해가 필요하다는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구조기술자와의 조율 과정을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깨닳았다.

건축가가 구조적 이해와 구조적 제안을 하지 않으면 건축은 디테일을 잃고, 공간의 완성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단순히 구조기술자에 의해 구조설계를 하면 끝이 나는 것이 아니었다.

구조 도면을 읽어서 구조체에 의한 공간의 디테일이 어떻게 될지를 예상하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새로운 제안을 한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이 과정을 직접 겪으면서 상세도면을 그리고 나니, 구조와 디테일을 등한시 한 나를 되돌아 보게 됐다.

설계에 있어서 구조와 디테일에 대한 애착이 없다면, 집쟁이 건물처럼 영혼없는 건축을 만들어 내는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스레 그것은 좋은 건축과는 멀어지는 일이다.


건축을 소우주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나의 건축물이 땅위에 서기위한 과정은 마치 한 생명체를 빚어내는 것과도 같다

물리적으로 세워지기 위한 구조와, 인간의 기본 욕구와 요구에 맞추기 위한 설비 그리고 미적 아름다움까지.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하나의 완전한 건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수 많은 것들을 고려하고 이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건축가는 실로 신에 가까운 능력을 요구받는다. 결국 신은 아니기에 과정에서 항상 문제가 발생한다. 

그것을 바로잡기 위한 열정을 쏟아 붓고, 그로 인한 경험을 쌓으며 조금씩 조금씩 그 경지를 향해가는 것이 바로 건축가의 업이다. 


이런 말을 종종 듣는다. '잘하는 사람이 이기는게 아니라, 끝까지 남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어쩌면 건축가라는 직업에 딱 맞는 말인 모른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건축에 대한 열정으로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쌓아나가며 더 좋은 건축을 만들기위해 애쓰는 사람이 바로 건축가 인 것이다.


건축을 공부하는 모두모두 화이팅!


근데 또 건축을 공부한다고 모두가 건축가가 될 의무는 없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은 많으니까.

열정에 기름을 붓다말고 갑자기 김빼는 말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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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archist.kr _0Fany 2015.04.17 01:17 신고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고생이 많다. 사무실 풍경을 처음으로 공개한거 같은데 역시나...런던의 냄시가 나...
    너도 런던서 실무경력 1~2년 안밖으로 할텐데 정말 부러우면서도 긴장된다... 결국 고통받으면서 배우겠지만 이렇게라도 경험하고 있는 너를 보면 참 부럽다. 한편으로~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archist.kr Archist _Teo 2015.04.17 07:21 신고

      사무소가 요즘 워낙에 바쁜 탓에, 영국에서 갓 졸업을 한 사람들과 거의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작업들을 경험하고 있으니 정말 너무나 크고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11주차에 접어들었지만 그 생각을 할때마다 아직도 소름이 돋아요.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bosim.kr 보심 2015.04.17 17:50 신고

    한 주를 하얗게 불태웠다니. 나는 가끔 까맣게 불태울 땐 있지만 졸업하고 하얗게 태운 적은 없어서 부럽네!(?) 잘 하고 있는 것같아서 뿌듯하다 ㅎㅎ 취재하며 세상을 조금씩 보니까 건축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든 오래 남는게 이긴느 것같더라. 특히 창조적 분야는 말이야.. 한국은 작년부터 하루 조용할 날 없이 시끄럽네. 더 나은 미래로 향하는 고통일텐데 너무 깜깜하다.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archist.kr Archist _Teo 2015.04.26 07:57 신고

      댓글을 분명히 단거 같은데 어디갔지?? 까맣게 불태우는건, 잠이나 술로 불태우는 것인가?!ㅎ 요즘 아이패드로 '정의와 비용 그리고 도시와 건축' 읽고 있는데, 우리사회에 대한 저자의 분석에서 참 맞는 말이다 싶은 부분이 많더라. 우리의 자식들이 물려받을 때쯤에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이려나ㅎㅎ

X Teo


SONY | SLT-A57Vicenza의 아침


지난 9월, 18일 간의 일정으로 이탈리아를 다녀왔다.

각 도시마다 여행경로와 사진 등을 블로그에 쓰려고 했으나.. 그 많은 사진과 데이터를 정리하기가 힘들어 미루고 미루다보니 어느새 5개월이나 지나버렸다.


우선, Vicenza 만큼은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비첸차는 이탈리아 북부의 아주 작은 도시이지만, Andrea Palladio의 건축물들이 많은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바르셀로나가 가우디의 도시라면, 비첸차는 팔라디오의 도시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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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a Palladio (1508 ~ 1580)


팔라디오는 비첸차와 베네치아 사이의 파도바 출신으로 주로 비첸차에서 활약했다.

비트루비우스와 알베르티의 저서를 연구하여 당대 건축의 권위자가 되었다. 

팔라디오는 설계한 건물만으로도 건축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만 1570년에 《건축 사서》를 출판하면서 진정한 명성을 얻는다. 동시에 고전 건축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전파하는 유용한 수단이 되어 팔라디오 양식(Palladianism)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건축 사서》는 간결한 형태의 문장과 다양한 도판을 활용하여 건축에 관한 최초의 대중서로 볼 수 있다.

1994년과 1996년에 ‘비첸차 시와 베네토 주의 팔라디오 빌라’(City of Vicenza and the Palladian Villas of the Veneto)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출처 : Wikipedia



Google Map의 장소 '저장'기능은 PC와 스마트폰에서 동시에 활용가능 하기때문에, 여행 계획과 길찾기에 유용하다.

지도에 ★표시가 된 곳의 대부분이 비첸차 내에서 볼 수 있는 팔라디오의 건축물이다.


팔라디오의 건축물은 비첸차, 파도바, 베네치아 등을 포함하는 Veneto 지역 곳곳에 분포되어 있지만, 특히 비첸차 도심에 20채 이상이 밀집되어 있고 아주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건물은 도보를 이용해 찾아 갈 수 있다.



열차를 이용해서 밤늦게 비첸차에 도착해서 역앞으로 나온 나는, 가로등 불빛 말고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도시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했다.

지도에서 보이는 것 처럼, 기차역 바로 앞에 공원이 있고, 중심가는 조금 걸어들어가야 나오기 때문이다.


로마나 밀라노 등의 대도시처럼 소매치기나 집시가 많은 도시가 아니기때문에 조금은 안심해도 될거라 생각한다. 안심은 해도 방심은 금물!


북쪽으로 올라가다보면 금새 포탑이 보이고 도심으로 접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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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림짐작으로도 수백년이 지나보이는 르네상스풍의 석조건물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고... 그리고 어느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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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illica Palladiana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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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숙소에 체크인을 해야 했지만 금새 발을 뗄 수 없었다. 조명도 참 잘 해두었다는 생각이 든다.


바실리카 팔라디아나는 모르고봐도 너무 아름답고, 알면 알 수록 그 아름다움에 입을 다물 수가 없다.


우선은 숙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비첸차에는 저렴한 호스텔이 단 하나 밖에 없다. 


Ostello Olimpico Vicenza

국제호스텔연맹에도 가입된 곳이고 합리적인 가격과 시설 등을 갖추고 있기에 지내기에 무리가 없는 곳이다. 1박에 21유로 정도다.

단, 숙소예약이 늦으면 경우에 따라서는 자리가 없을 수도 있기때문에 미리 예약을 해두어야 겠다. 호스텔스닷컴 등에서 예약할 수 있다.


나는 2박을 예약해야 했으나 실수로 1박만 예약한 사실을 뒤늦게 알아서, 1박은 AirBnB를 통해 알게된 집에 머물렀다.

비첸차에서 저렴한 AirBnB 방은 20~25유로 정도면 구할 수 있다.


AirBnB

도미토리의 불편함을 생각하면, 여행 중 몇번 쯤은 약간의 돈을 더 내고 개인공간에서 편안한 휴식을 갖는 것도 좋다.

AirBnB는 특히 호스텔이 없는 소도시에서 가장 유용하다

호스트에 대한 정보와 이용자들의 후기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위험성도 거의 없으며, 대부분 돈을 벌기위한 숙박업을 한다기 보다는 남는 방을 제공하는 것이므로 때로는 생각보다 방이나 집이 매우 좋을때도 있다.

내가 이용했던 곳은 Melinda의 집인데 더블침대에 저렴하고 깔끔하기까지 한 방에서 아주 편하게 보냈다.


비첸차는 아니지만 Siena에서 만난 AirBnB 호스트 Vincenzo의 집은 정말이지 호화스러울 정도였다. 특히 그는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저렴한 슈퍼마켓, 멋진 레스토랑 등 시에나 곳곳을 알려주었고, 그가 알려준 시에나 근교 San Gimignano는 기대하지도 않았던 발견이었다. 

이런 것이 바로, 실제 그 지역에 살고 있는 호스트로부터 틀에 박히지 않은 지역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AirBnB의 큰 매력이다. 


비첸차 Melinda의 더블베드룸 - https://www.airbnb.co.kr/rooms/3983023

내가 갈땐 없었는데, 싱글베드룸은 좀더 저렴하게 이용 할 수 있다. 


위치는 Ostello Olimpico 호스텔이 올림피코 극장 바로 옆에 있고 시내를 좀더 편하게 다닐 수 있다. 

대신 기차역에서는 Melinda의 집이 더 가깝다. 낮에는 기차소리가 꽤 들리지만 밤중에 불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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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텔이나 관광안내소에서 비첸차 관광안내지도를 얻을 수 있다.


아래는 나의 스캔본. 클릭하면 원본사이즈로 확대됨.


© Provincia di Vicenza


© Provincia di Vicenza


비첸차에서의 첫 일정은 Villa La Rotonda로 정하고 아침 일찍부터 길을 나섰다.


상쾌한 기분으로 아름다운 비첸차의 아침 출근길을 마주 했으며 예쁜 오솔길을 따라 걷기도 했다.


내가 비첸차에 머무른 동안 날씨가 너무나 완벽했고, 그저 매일같이 뜨는 태양이지만 이 날은 왠지모르게 특별했다. 


그래서, 작은 도시 비첸차는 나에게 햇빛을 담은 보석같이 아름다운 곳으로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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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무궁화가 가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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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la La Rotonda


빌라 로톤다는 팔라디오의 작품 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월요일에는 관람이 불가능하고, 건물 내부는 수요일과 토요일만 공개한다.

오전 2시간, 오후 3시간 정도로 제한적이며 경우에따라 변동이 있으므로 방문가능한 시간을 잘 확인해야 한다.


Villa La Rotonda Official Site 


마침 수요일에 비첸차에 있었던 나는, 오전 내부공개 시간에 맞춰 빌라 로톤다로 향했다.


도심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걸어서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다. 역앞에서 버스를 타고 인근까지 갈 수도 있다.

여행을 할때 때로는 불필요할 정도로 많이 걸어다니는 나는, 당연~히 걸어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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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로톤다로 걸어가는 길에 Villa Valmarana ai Nani라는 집도 있다.

난쟁이 조각상들이 굉장히 많아서 지어진 이름이다.


딸이 난쟁이여서 시종들을 모두 난쟁이로 고용해 딸이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게했다는 전설이 있다.

그러다가 말타고 지나가는 멋진 남자를 보고 사랑에 빠졌다가 자신이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는 자살을 했고, 그 시종들이 모두 슬퍼하다가 돌이 되었다는... 슬픈 결말로 마무리된다....


내부 벽화로 유명한 집이기도 한데, 입장료도 있고 로툰다를 가는게 우선이기에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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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막 도착할때 정문이 열렸다. 기다리고 있던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아이처럼 기뻐하며 뛰어가는 모습이다.


유럽에서는 나이많은 노부부가 함께 손을 잡고 여행을 다니는 것을 꽤 많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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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디오의 제자, Vincenzo Scamozzi가 추가로 지은 건물을 오른편으로 두고 예쁜 정원길을 따라 오르막을 오른다.


저 멀리 드디어 바로 그!! 빌라 로툰다가 눈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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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디오의 건축 자체가 후대에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그 중에서도 빌라 로툰다가 가장 유명하고 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물이다.


팔라디오의 건축양식이 영국에서 가장 큰 각광을 받았고 팔라디아이즘 이라는 이름까지 갖게됐다.

지금도 RIBA영국왕립건축가협회를 비롯해서 영국이 팔라디오에 대한 도면과 자료 등의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영국의 팔리디아이즘이 미국으로도 그대로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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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로툰다의 사면이 거의 완벽에 가깝게 동일했다.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을 발견 했는데, 각 모서리가 정확하게 동서남북 각 방위를 가르킨다는 것이다.


이것은 각면이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을 가능한 동일하게 해서 건물의 보존상태를 최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실용적인 이유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4면의 모습이 동일한 것 뿐만 아니라 방위까지 정확히 맞춘 모습을 보고 순간 소름이 돋았다.


©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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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다 둘러봤음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건축물을 만날때가 있다. 빌라 로툰다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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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면의 차이점이 있다면 패디먼트 아래에 적힌 현판의 글이 다르다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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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으로 탁 트인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는 빌라 로툰다는 정말 그 위치부터 걸작이 나올만한 곳이었다.


저 멀리 Santuario di Monte Berico 도 보인다.


저기를 지름길로 가겠다고 까불다가 산을 하나 넘었다... 내가 미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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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사진 촬영은 엄격하게 금지된다. 특히, 카메라는 비닐에 넣어서 들고다녀야 한다;


팔라디오가 완공을 한지 한참 뒤에 화려한 벽화들이 빈틈없이 빼곡히 그려져서 내부는 엄청나게 화려하다.


사방으로 트인 전망을 바라보며 여러사람들이 함께 연회를 즐겼을 상상을 하니, 정말 부러워서 미칠 지경이었다.


지금도 빌라 로툰다를 통째로 빌려서 행사를 갖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돈이 많아야겠지.


윗층은 아예 올라갈 수가 없어서 침실은 구경할 수 없다. 




기념품 가게에서는 팔라디오의 작품들의 프린팅 된 티셔츠, 수건, 엽서 등의 기념품을 살 수 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물건들이 꽤 있다.


결국 나는 티셔츠 하나와 엽서를 몇 장 샀다.




-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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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archist.kr _0Fany 2015.02.17 00:36 신고

    사진, 글 모두 멋지다. 건축공부하기 이전에 비첸차라는 도시가 '아테나?, 아이리스2?' (둘 중 하나) 라는 드라마에서 이보영인가? 이 배우가 건축학과 유학생으로 비첸차에서 스케치하던거 봤는데... 그 시절 베니스나 로마가 필수코스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ㅋ

    여행하기 좋은 날씨인 것 같아서 더욱 아름답군! 여행시 불필요한 도보 함께 언제 기회 만들자.ㅋ 너랑 이야기 하면서 걸어다니면 참 재밋어.ㅋ

  2. addr | edit/del | reply kyungsuh 2015.02.19 08:57

    딸네가 비첸차에 살아 늘 그리운 곳인데 사진으로 글로 넘 반가웠습니다^^ 갈 때마다 두달여 체류하지만 이상하게 빌라 로툰다는 놓쳤는데 이렇게 아름답게 찍은 사진들을 보니 이번에 가면 우선 순위로 방문해야겠네요 그런데 제가 본 비첸차 사진들 중 최고세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archist.kr Archist _Teo 2015.02.19 17:54 신고

      고맙습니다^^ 날씨가 너무너무 좋았어요 ㅎㅎ 비첸차를 자주 방문할 수 있다니 너무 부럽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비첸차에 있은 따님도요!!ㅎㅎ

X T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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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부터 28일까지 런던 Metropolitan University의 Cass Bank Gallery에서 


OUT OF THE ORDINARY 라는 이름으로 한국 젊은건축가상 수상작들의 전시가 열린다.



그리고 지난 5일, Pre-opening 행사를 다녀왔다. 초대된 손님과 함께해야만 입장 할 수 있는 행사였는데, 마침 내가 일하고 있는 사무소의 소장님이 초대를 받으셔서 신입사원 Welcome Drink를 가진 후에 함께 전시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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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 소식을 가장 먼저 나에게 알려준 것은 0Fany형이었다. 그리고 또 순한형까지.


런던 한복판에서 한국 건축가들의 전시를 볼 수 있다는 소식이 굉장히 기뻤.


그리고 드디어 전시가 시작되는 날이 다가왔다.



익숙한 건축가의 이름, 잡지나 책, 인터넷을 통해 여러번 접한 작품들의 사진과 설명.


그것들이 이곳 런던에서, 영어로 쓰여진 설명을 읽으며 외국인들과 함께 전시를 보는 것은 참으로 묘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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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 참가한 작가 및 사무소는 디림건축(임영환, 김선현), 로컬디자인(신혜원), 와이즈건축(장영철, 전숙희), 유타건축사무소(김창균), 이애오건축(임지택), 오우재(김주경, 최교식), 제이와이아키텍츠(원유민, 조장희, 안현희), 조호건축(이정훈), 최-페레이라 건축(최성희, 로랑 페레이라) 이다.

그리고 사진작가 신경섭과 Thierry Sauvage의 작업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큐레이터는 배형민 교수님과 박정현 건축평론가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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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행사여서, 한국맥주나 와인을 핑거푸드와 먹으면서 이야기도 나누는 즐거운 분위기였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건축가들의 전시 행사인데도, 꽤 많은 외국인들이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은 사실 나에게는 다소 의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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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자체만으로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다소 있다.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 전시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움이 많았을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큰 흠이 되지는 않을 듯 하다.


2008년 경제위기 이후 한국 사회에 던져진 문제상황들 속에서 이 젊은 건축가들의 생존 전략과 에너지를 보여 준 이 전시의 전반적인 흐름은, 지금 한국 건축의 분위기를 어렴풋이나마 보여주기에는 적당했던 것 같다.


조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와이즈건축에서 자신들의 조적조 작품 사진과 런던 곳곳의 조적건물의 사진을 병치시켜 구성한 책이었다.


이 책이 이번 전시를 위해서 특별히 만들어진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꽤 흥미로웠다.


지반의 특성과 내화성을 갖기 위해 만들어진 수많은 런던의 벽돌 건물과 와이즈건축의 조적에 대한 연구 결과물이 나란히 놓아놓은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사실 나는, 한국젊은건축가들의 전시를 런던에까지 가져와서 전시를 하는 것이 그렇게 큰 의미가 있을까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 전시를 한다고 해서, 영국에서 이 건축가들이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거라는 기대는 별로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프닝 행사에 참석을 하고 난 뒤에는 생각이 좀 달라졌다.


사람들을 초대하고, 초대 받은 사람은 2명까지 지인을 데려올 수 있었기에 이 갤러리 전체가 그야말로 한국과 영국 건축계의 교류의 공간이 된것이다.


전시의 내막을 알고보니 2007년 독일에서의 한국현대건축전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도 기획되었던 해외교류전의 일환이라고 한다.


해외에서 유학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활동을 시작한 많은 건축가들이 그 기반을 잡아나가고 있는 상황이고, 

그들 개인의 인적 네트워크가 이런 이벤트를 통해 응집 됨으로써 우리의 건축가를 해외에서 더욱 파급력 있게 알릴 수 있는 하나의 기회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작년 건축계의 기쁜 소식 중 하나였던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도, 해외에서 우리를 알리기 위한 이런 다양한 시도들이 만들어낸 결과물 중 하나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언젠가는 수 많은 사람들이 바라 마지않는 프리츠커상 수상자 배출을 위한 초석이 되겠다는 생각도 든다.




런던에서 체류 중이라면, 이 전시에 방문해서 세계 속 우리 건축의 작지만 강한 에너지를 느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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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archist.kr _0Fany 2015.02.09 00:07 신고

    모형은 따로 전시를 하지 않았나보네? 뭐 사실 한국에서야 직간접적으로 봤을 때 재미있다라고 생각했는데 런던에서는 어떠한 반응과 시선들을 보였는지 궁금하군 Teo가 신입사원이라니...!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archist.kr Archist _Teo 2015.02.09 09:35 신고

      작은 컨셉모형이나 디테일모형이 일부 있긴 했지만, 없는 작품이 더 많았죠ㅎㅎ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는 스페인 친구랑 같이 돌면서 전시를 봤었어요. 우리나라의 서울이 굉장히 많은 인구가 사는 대도시 임에도 산이 많다는 것과, 산-바다가 함께 있는 사진 등에서 우리의 자연이 가진 아름다움에 특히 감탄을 하더군요. 전시기간이 아직 꽤 남았으니 나중에 또 한번 들러봐야겠어요.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bosim.kr 보심 2015.02.11 13:57 신고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작네! 시도들이 좋아보인다 ㅎㅎ 가까이에서 보면 무심코 지나쳤을지 모를, 한국 건축만의 독특함이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네 !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archist.kr Archist _Teo 2015.02.12 09:15 신고

      그러게. 사실 외국인이 보기에 우리의 현대건축이 과연 한국만의 독특함을 가지고 있는것으로 보일지 궁금하네.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우리만의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지 딱히 모르겠지만ㅎㅎ 같이 갔던 그리스 친구 한테도 물어봐야겠어ㅎ

X T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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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서쪽 Bois de Boulogne볼로뉴 숲 공원에 위치한 Foundation Louis Vuitton 이다.


Frank Gehry의 최신작으로 작년 10월에 개관하였다.


Schooners 라고 부르는 범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게리 측에서 내세운 이 이미지와 건물이 꽤 유사한 느낌을 주고 있긴 하다.

하지만 그 설명을 보기전부터 내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역시나 이번에도 물고기에서부터 나온 형태가 아닐까 싶었다.

오래전부터 게리가 동경해오던 물고기의 유연한 신체가 물위로 튀어오르는 듯한 형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물고기를 모방한 건축을 계속해서 만들어 오고 있다.


특히 초기 작품에서는 아예 대놓고 물고기를 만들기도 했고, 후에 큰 명성을 가져다 준 Guggenheim Museum Bilbao나 Disney Hall 등에 쓴 외장재인 티타늄 역시 물고기와 같은 유연한 곡선을 만들기 위한 기술적 방법이자 물빛에 반짝이는 은빛 비늘과 유사한 느낌을 주는 재료였다. 


역시 사람은, 큰 건축가는 하나만 죽어라 파면 언젠가는 성공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게리는 물고기만 아주 죽어라 물고 늘어진 물고기성애자다.




















© Iwan Baan

공원의 컨텍스트? 파리의 건축적 분위기? 그딴거 다 필요없다. 그냥 온전히 독립적인 조형적 건축이다. 나는 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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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만 해도 하늘이 참 예뻤는데, 이후로 흐려져서 아쉬운 사진이 많다.


입장권을 구입해야 들어갈 수 있다. 모든 전시를 보기위해서는 학생기준 10유로 이고, 전시를 제외하고 건축물만 둘러보기위해서는 4유로다.

엄청 고민했다. 사실 건축을 보려고 간 것이기 때문에 굳이 전시를 안봐도 될 것 같지만 전시공간 또한 건축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지금 전시 중인 현대미술도 나의 흥미를 끌만 했기에 결국은 전시를 포함한 입장권을 샀다.


모두 둘러본 느낌으로는, 전시에 관심이없다면 4유로만 내도 상관없다. 전시실 내부에는 건축적으로 볼만한 것이 딱히 없다. 

하지만 전시가 꽤 훌륭하기 때문에 전시를 같이 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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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과는 무관하게 내부공간의 구성은 이런식이다. 

방향감각이나 위치감각 따위는 쓸모가 없어지고, 지도를 들여다 보면서도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헤매는 경우도 생긴다.

지도 조차도 관람객들의 동선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그저 각 갤러리의 층별 위치만 표시되어 있는 것에 불과하다.


특히 로비에 들어선 이후로는 당최 어디로 이동을 해서 전시를 봐야하는지, 내 발걸음은 어디로 옮겨야 하는지 당황스럽다.

공간과 매스의 배치에 대한 고민은 어느정도 있는 듯 하지만, 효율적인 동선에 대해서는 거의 고민이 없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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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게리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이 운영되고 있다. '나는 잘나가는 건축가라 여행을 많이 다니는 물고기성애자야' 라고 말하는 것 같다.

메뉴판은 보지도 않았지만 생선만 있을까봐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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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으로 가장 멋졌던 것은 거대한 구조체 혹은 장식적 구조물들이 결합되는 모습들이다.


빌바오 구겐하임 등에서 볼 수 있는 휘감기는 듯한 볼륨감을 가진 그의 건축은 비정형의 형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쓸모없이지는 내부 공간이 많이 생긴다.

또한 외부의 형태나 질감 따위가 내부로 연속되지 않는 등의 점에서 그의 건축은 외부형태적 조형성만을 크게 강조 되었다.


루이비통 미술관에서는 투명한 재질의 외피를 이용하였다. 

외부형태는 얇은 막과 같이 건물의 전체적인 형태만을 만들어 내고, 그 막 속에 내부 공간을 위한 매스가 배치되어 있다.

투명한 막과 매스 사이에서 형성되는 반외부공간에서는 전시실과 전시실 사이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설치작품이 전시 되기도 한다.


그 막이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된 구조체들은 동시에 장식적인 역할도 하면서 건축적·구조적 아름다움을 준다.

실제로는 구조적 역할을 하지 않지만 장식을 위해 사용된 것 들도 간혹 섞여있는 듯 했다.


특히, 단순히 철제 구조체로 남겨둔 것이 아니라 나무를 입힌 것을 적절히 섞어 둔 것이 인상적이다.

명품을 만드는 루이비통 재단의 미술관이기에 건축자체가 매우 고급스럽고, 정성을 들였다는 느낌을 확실히 주고있다.


프랭크 게리의 기존 작품들이 그저 구겨진 티타늄조형물 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어느정도 진일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게리 작품을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라 개인적인 감상조차 완전한 비교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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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을 중시하기 보다는 조형성이 강한 건축을 많이 하는 그의 건축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런 장면의 연출은 멋지다고 인정을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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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구조체와 목재구조체의 만남이 썩 어울리고 멋지기까지 하다. 나무는 그냥 껍데기 불과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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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휘어진 결을 보라. 얼마나 정성을 많이 들였는가 느낄 수 있다.


어쨌건, 멋지다. 그건 인정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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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리 자매결연 10주년으로 만든 서울공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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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Ellsworth Kelly의 작품 일부인지 게리가 가져다 걸어놓은건지 정확히 모르겠다..

어쩌면 게리 할아버지가 아무래도 요즘, 손자와 색종이 접기를 많이 하시는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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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의 설계과정도 전시되고 있다.

퐁피두 센터에서도 게리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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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올리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스터디 모형들이 있다.

게리도 작업초기에는 정형의 공간으로 디자인을 하더라. 

그 다음부터 매스를 비틀고 비정형의 볼륨을 입히고 다시 비틀어가며 수정하는 과정으로 설계를 하더라.

처음부터 비틀어놓고, 날라다니는 스케치에서 시작할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근데 어쩌면.. 게리는 날라다니는 스케치를 해놓고 놀러다니면, 밑에 직원들이 필요한 공간설계부터 시작해서 그 스케치에 점점 맞춰가는 과정을 진행하는 건 아닐까.... 아마... 그럴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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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아니라 이무기 한마리가 내려앉은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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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투명한 조각들이 흩날리고 공중에 떠있는 건물의 표피가 썩 신비롭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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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로는 Alberto Giacomatti, Ed Atkins와 백남준 등의 작품을 볼 수 있으며, Olafur Eliasson 이라는 작가의 특별전시가 이루어 지고 있다. 

이번에 처음 알게된 작가인데, 굉장히 재미있는 작업들이었다. 위의 사진 3장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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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많이 벌어서 게리 레스토랑에서는 고등어구이를, 하디드 레스토랑에서는 달팽이무침을 사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White 와인이랑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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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텍스트나 외부로의 뷰를 그닥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에 파리 어디에서나 지겨울만큼 보이는 에펠탑 조차 시원스래 볼 수 있는 곳이 없다.

그나마 좁은 틈으로 보이는 에펠탑이, 석양에 보랏빛으로 물든 이 곳이 파리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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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문에서 1유로를 내면 탈 수 있는 미니 셔틀버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Les Sablons에서도 꽤 걸어야 하기때문에 귀여운 맛에라도 1유로 내고 타볼만 할 듯 하다.

하지만 난 무조건 걷는다.


파리를 들르게 된다면,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현대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식상하고 사람 많은 유명 관광지에 지친다면.  지금 파리는 공기반 한국인반

Foundation Louis Vuitton루이비통 미술관을 가볼 것을 추천한다.



Frank Gehry와 Bernard Arnault


Foundation Louis Vuitton 건물은 당초 계획으로 1,348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실제로는 훨씬 많은 금액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1,348억원도 상상이 안가는 금액인 건 마찬가지다.

실제 얼마가 투자되었는지 묻는 질문에 LVMH그룹의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의 대답이 정말 멋지다.


"꿈의 가격을 매기려고 하지마라"


캬아... 역시 다르다.

요즘 사람의 인성은 돈으로 결정된다고 했던가..


1500억원이 넘었을 건물 앞에서 10유로 입장권을 살것인지 4유로 입장권을 살 것인지 고민했던 내 자신이 참... 난 자랑스럽다. 쳇.


그래서 게리는 얼마받았을까...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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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bosim.kr 보심 2015.01.18 11:25 신고

    가장 기대했던 곳인데 태호 글보니 더 기대되네. 개선문에서 셔틀버스 정보도 더 찾아봐야겠다.
    그나저나 역시 프랭크게리는 뭔가 파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랄까?? 외관도 빌바오만큼의 조형감은 없는 것같기두 하고. 내부는 처음경험하기엔 멋질것 같다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archist.kr Archist _Teo 2015.01.18 11:52 신고

      홈페이지 들어가면 셔틀버스 정보 있어.
      사실 공간감이 좋거나 감동을 준다는 느낌은 아니었어. 건축 그 자체로 두번 세번 갔을때 감흥은 어떠려나... 아직은 안가봐서 모르겠네 ㅎㅎ 날씨 정말 좋을때 멀리 떨어져서 공원에서도 한번 보고 싶다ㅎ
      곧 파리 오겠구나!!!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archist.kr _0Fany 2015.01.21 19:42 신고

    개인적으로 니 이야기 듣고 엄청 가고 싶었는데 못가서 아쉬운 곳 하지만, 여행이란게 아쉬움이 있어야지 다음에 방문할 곳에 그 떨림을 간직하고 해소할 수 있겠지? 어쩌면 핫한 건축물을 리뷰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전달에 힘을 실어주길 바라는 좋은글!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archist.kr _0Fany 2015.05.28 02:24 신고

    다시 이 글을 보니까 너 왜케 귀엽냐?

  4. addr | edit/del | reply 2015.11.22 20:56

    비밀댓글입니다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archist.kr Archist _Teo 2015.11.22 21:03 신고

      안녕하세요. 출간되면 한권 보내주신다니 감사하네요.
      방명록에도 말씀 드렸는데요.
      출판사의 이름, 책의 내용과 저자 정도는 알았으면 합니다.
      어떤 목적인지도 모르고 제 저작물을 아무곳에나 허락하기엔 마음이 찜찜해서요ㅎㅎ
      제 이메일주소는 caryle@daum.net 입니다. 이쪽으로 연락주셔도 좋습니다.

  5. addr | edit/del | reply Hyunjang 2017.06.01 17:29

    외장의 재료가 무엇인가요? 유리인가요 아니면 투명 아크릴재질인가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archist.kr Archist _Teo 2017.06.04 03:07 신고

      저 정도의 곡면이라면 당연히 아크릴에 가까운 재질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는데요.
      검색해보니, 특수 제작된 3600장의 유리 패널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동대문디자인프라자와 마찬가지로, 같은
      모양의 패널이 단 한장도 없었다고 하네요.
      유리를 자세히보면 표면에 흰색 점들이 있어서, 일반적인 투명유리가 아닌, 안개가 낀듯한 인상을 주도록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역시 괜히 건축비용이 많이 들어간게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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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dford Square에 위치한 AA.


내가 일하는 곳과 아주 가깝다. 지난번엔 파빌리온과 서점만 둘러보았다. 학기중이라 곳곳을 돌아다니기엔 눈치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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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들어가야 하는지, 들어가도 되는지 난감한데, 그냥 이 문 밀고 들어가면 된다. 


지금은 전시기간이니까 마음껏 둘러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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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왔을때는 없었던 아이들이, 전시 기간임을 알려준다.


과정과 학년별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너무 당연한건가.




과정에 관계없이 전체적인 AA의 느낌을 생각나는 대로 써내려 가겠다. 과정별로 섞여서 사진이 묶여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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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컴퓨터의 계산과정을 통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Parametric과 생물조직스러운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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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렉탈이라고 하긴 어렵고 Tessellation이라고 표현해야 할것 같다. 타일맞추기나 보도블럭을 생각하면 될듯. 


우리말로는 쪽매맞춤으로 번역 한다는데, 쪽매맞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Escher의 도마뱀. 에셔가 바로 테셀레이션의 아버지다.


©mcescher.com


©danceswithferrets.org

테셀레이션은 정삼각형, 정사각형, 정육각형으로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다. 3개의 접점은 필수요소.


에셔의 도마뱀도 알고보면 정육각형을 변형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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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에서 전시중인 작품의 스터디과정을 보면, 이 역시 정육각형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해 더 복잡한 형태로 발전된 것을 볼 수 있다.


...는 내 추측;;;;


그 외에도 육각형의 크기를 변형해가며 구조를 이루고, 그에 맞게 기능하는 형태도 볼 수 있었다.



금은 자하의 파라메트릭 디자인이 최신유행... AA에서 파라매트릭 디자인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해야지요. 암요. 





아이폰 앱중에 Monument Valley라는 게임이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Apple Design Award 2014를 수상 하기도 했다.


©monumentvalleygame.com


이 게임 역시 에셔의 공간적 Paradox를 그린 여러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게임이다.


©mcescher.com


건축-장식학교를 다녔던 에셔는 건축을 잠시 공부했지만, 담당교수의 권유로 그래픽아트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테셀레이션과 같이, 주로 수학적 연구를 통해 그림을 그렸다. 

평면상에서 입체를 그려내고 다시 그것이 평면속에 갇히는 그림, 바닥이 벽이되고 벽이 다시 바닥이 되는 공간적 패러독스를 표현하기도 했다.

각자의 중력을 갖는 상대성의 공간이라고 볼수도  있다.


여튼 내 머리속에서도 제대로 정리 안 된 이런 이야기를 자꾸 하는 이유는,

그런 것들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 몇몇 보였다는 거다.


평면상에서 입체처럼 보이도록 표현하기도 하고, 입체표현에서 평면적 표현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 그냥 내가 오늘 에셔에 꽂혔다. AA 애들이 에셔 덕후가 아니다....



에셔 이외에도 National Gallery에서 본 Samuel van Hoogstraten 등의 예술가에게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작품이 꽤 보였다.


SONY | SLT-A57©mcesc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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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원근법으로 그려진 그림은 누가봐도 당연하고, 익숙한 표현법이다.


그래서 현대에는 오히려, 보는이로 하여금 낯설음을 느끼도록, 의도적으로 왜곡시키기도 한다.


Axonometric이 꼭 그런 의도로 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액소노매트릭을 이용한 의도적 왜곡 표현을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었고,


다수의 왜곡 투시도가 걸려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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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작품 하나하나의 의미와 과정을 파악하기는 불가능했다. 언어적 이유와 나의 수준의 한계로..ㅜㅜ


하지만 전반적인 전시 구성이나 AA의 전체적 분위기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우선, 전시방식이 매우 자유로웠다. 결과물의 포맷이나 형태, 전시방식 모두 자유분방 하다.


아마도 클래스별로 어느정도의 방향성은 가지고 있겠지만..... 



우리학교의 전시포맷을 생각하면... 하.. 과연 여기가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곳인지 회의감이 든다.


우리학교에서는 창의적 사고와 독창적이고 실험적 과정과 결과물 보다, 보편적이고 효율적인 건축만을 배운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런 건축교육을 지향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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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스터디 과정과 결과물에 대한 내용을 완벽한 한권의 책으로 묶어낸다는 것이 상당히 놀라웠다.


사실, 건축학과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학기의 짧은 설계과정 동안 수집하는 데이터와 사고량은 엄청나다. 


하지만 그것을 정리하여서 묶고 자신의 생각을 정립시켜서 글로 녹여낸다는 것은 그것에 몇배의 에너지와 시간이 소모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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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AA Archive라는 이름으로 오래전 AA를 거쳐간 사람들의 스케치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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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 대한 연구를 한 학생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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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작품들은 Foundation 과정의 학생들 작품 전시.


각각 하나의 완벽한 작품으로 보기는 부족함이 많은지 이렇게 군집으로 전시를 하고 있었다.


전체가 만들어내는 느낌이 꽤 괜찮다.


다만, 저 속에 수많은 작품들도 하나하나에 쏟아낸 열정이 엄청났을텐데, 내가 다 아쉽다.




AA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배울까 생각해 봤다.


가시적인 결과물만 대충 훑어봤을때 느낀점으로는,


그들은 다양한 표현방식을 몸에 익히는 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작업 수단이 컴퓨터가 되든 수작업이 되든, 혹은 작업의 재료가 나무가 되었든 금속이 되었든,


자신이 생각하고 표현하고 싶은 바를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연필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스케치를 할 수 있지만


톱을 다를 수 있는 사람만이 나무의자를 만들 수 있다. 



건축가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머리 속에서만 가지고 있어서는 그것을 실현시킬 수 없다.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기 위한 표현 수단이 필요하다.


그 점에서 AA는 학생들이 표현에 제약을 받지 않도록 교육을 한다.



각종 공구, 기계를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레이저커팅기 3D프린터... 부럽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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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작품 평가 때 학생들이 샹파뉴를 마시던 테라스에서 올려다 본 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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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학교 건축관이든 옥상의 느낌은 비슷비슷하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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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작업공간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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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왼쪽의 어둑한 곳은 수면공간ㅋㅋㅋ 이 정도면 5성 호텔급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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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공간은 여러건물이 연결되어 있어서 상당히 복잡하다. 마구 돌아다니다가 나와보니 뒷골목;;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은 최초의 YMCA가 시작 된 곳 이기도 하다.


주변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큰 규모의 건축인 만큼, 주변의 작은 골목길도 배려를 한 형태가 인상적이다.


물론 내 주관적인 생각






AA의 전시를 둘러본 뒤, 바로 다음 블럭에 위치한 Building Centre를 다시 찾았다.


런던의 도시계획에 대한 전시가 이루어 지고 있는데, 저번에 우연히 찾았을때 내용을 찬찬히 보지못해서 다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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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중심지 사이트 모형. 15명의 모델러가 수개월이 걸렸다고...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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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라는 도시의 역사와 발전 과정, 앞으로 개발예정지역 등을 전시 하고 있다.


그중에서 눈여겨 본 부부은 도시조망과 건축유산에 대한 부분, 그리고 CrossRail이라는 새로운 대중교통. 사실 그냥 지하철.



런던의 스카이라인을 보면 고층빌딩은 Bank와 Canary Wharf 등에 모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점이 바로 런던의 도시계획에서 중요한 한 부분이다.


주요 지점에서 도시를 보았을때 건축 유산이나 런던 중심부를 향한 조망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며 게획을 하고 있다. 


나는 St. Paul 대성당을 조망을 위해 주변에 고층빌딩을 지을 수 없도록 하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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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망을 위해서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은, 도심에서 떨어져 런던의 중심부를 보았을때 보이는 스카이라인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거다. 


건축 유산의 보존을 위해 고층건물의 무분별한 건설을 막는 것 뿐 아니라, 고층건물이 만들어내는 현대적 도시의 모습 또한 고려를 한다는 이야기다.


Primrose Hill이나 Hampstead Heath, Greenwich Park에서 감탄하는 런던의 풍경은 건축유산이 아닌 스카이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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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런던 중심부에 계획 중인 초고층 건물들을 생각해보면, 다소 우려가 되긴하지만..


도시가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기 위해서 개발을 피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런던시는 보존과 개발의 줄다리기를 잘 타고 있는 듯하다. 앞으로도 잘 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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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찾았을때는, 런던을 소재로 한 오래된 스케치에서부터 최근의 일러스트 작품까지를 전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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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CrossRail에 대한 선전.


런던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새로운 지하철인 듯 한데, 기존 런던의 튜브보다 터널이 훨씬 넓고 전동차도 더 커지고 빠르단다.


현재 진행중인 것으로는 유럽 최대 규모의 공사라고...; 총 공사기간은 8년인가 10년인가?? 이거때문에 옥스포드 스트릿 통행하기 불편함... 






배가 고파서 Fitzrovia 일대를 헤매다가 깔끔하고 가격도 비싸지 않은 태국 음식점을 들어갔다.


스터터와 메인디쉬 2코스는 8파운드, 디저트를 추가하면 10파운드. 


음료는 Thai Iced Tea를 시켰는데. 이거 뭐지?! 맛있다!!


약간 밀크티나 짜이랑 비슷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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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맛있긴 했는데....


멍청한 실수로 앞니에 금이 갔다..


GP등록하고 NHS 치과 예약 잡아야겠다......ㅜㅜ





몇일전 티스토리에서 안드로이드용 티스토리앱을 런칭했다.


iOS용은 8월중 런칭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흠. 두고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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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차승훈 2014.07.20 01:01

    설계작업을 하나의 책으로 엮는다. AA에서는 이미 실천하고 잇엇다니... 진정한 연구가 이루어지는 공간 부럽다. 분발해야겟다. 댓글이 와이래 엄노 ㅋㅋ 파워블로거 아이가ㅋㅋ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archist.kr Archist _Teo 2014.07.20 04:28 신고

      파워블로그는 무슨.
      기록을 남기고 / 사유를 위한 / 공개된 / 2인의 / 개인적 공간일 뿐이오.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archist.kr _0Fany 2014.07.21 14:16 신고

    TEO야 수고했다. 나는 REVIEW는 못보고 졸작만 봤지만, 결국에는 저러한 스터디과정을 거쳐서 하나의 건축물을 풀어나가는 깊은 사유의 체계와 배경지식들을 통해서 만들어 내는게 신기하더라 막연하게 건축으로 예술을 한다기 보다는 결국에는 건축의 방법론을 자기 자신만의 방법으로 푸는 과정을 AA에서 지향하는 듯! 그리고 진짜 런던의 신의 한 수는 세인트폴성당인듯...정말 도시의 축선을 만들어내는 기점이기도 하고 조망권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정점. 마치 서울의 한강처럼말이지... 여튼 완전 재미진 리뷰였음.! 나도 조만간 리뷰올려야겠당.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archist.kr Archist _Teo 2014.07.23 04:18 신고

      명보가 블로그에 바틀렛 유학생들이 낸 책 리뷰를 올렸던데 보셨나요?
      '건축적 상상력과 스토리텔링'이요 http://bosim.kr/557
      리뷰로 나마 대강 보긴 했지만, 그 책도 한번 보고 싶어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archist.kr _0Fany 2014.07.23 17:01 신고

      방금 리뷰보고 왔는데 졸작에 대한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됨ㅎ 그리고 잠시 지금 중단되긴 했지만 형 용기갖고 잘할 수 있을 듯.!!! 결국 나도 그런 도시의 스토리텔링과 이미지화가 중요하겠지만.

지난 2012년, 대구건축비엔날레의 일환으로 국제공모전이 열렸다.

UIA가 인증하고 대구건축문화연합이 주최한 '대구 고산 공공도서관 국제공모전'이 그것이였다.


국내외에서 학생, 기성 건축가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작품이 접수 되었다.

사이트가 우리집에서 가깝고 자주 지나다니던 곳이라 나도 관심이 많았지만, 당시 군복무 중이라 참여할 수는 없었다.



공모요강에서 설명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땅에서 상당히 주목할만한 점은, 바로 옆이 시장이라는 점이다.

매주 목요일이면 장이 서게 되는데, 당연히 장이 설때와 그렇지 않을때는 상당히 다른 풍경을 만들어 낸다.

그러한 점이 도서관 설계에 적극 반영되었다면, 동네 도서관으로써 더 좋은 안이 나올 수 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모전 결과로는 스페인 건축가 Gorka Blas가 당선 되었다. Zaha Hadid Architects 에서 일하며 DDP의 설계과정에 함께 했다고 한다.







주변 상가의 스케일을 고려해서 만들어진 유닛을 기본으로 짜여진 내부공간과 단순하고 깔끔한 외관이 돋보인다.


특히 사방으로 트인 1층은 주민과 어린이들이 거부감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했으며, 주변과 적극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설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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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ka Blas가 고산 공공도서관에 당선 된 이후, 실시설계를 위해 한국에 체류를 했었다.

그리고 계명대학교에서 설계 과정을 보여주는 특강이 있었고, 같이 학생기자 활동을 하던 심명보 군과 함께 취재를 했었다.


[SPACE Webzine : 대구고산도서관 설계의 실현과정]


특강과 인터뷰를 통해 느낀 Gorka Blas는 젊은 건축가다운 건축에 대한 열의와 학교 형같은 친밀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사람이었다.


Gorka의 특강 마지막은 실시설계에 대한 이야기 였다.

실시설계 과정에서 발주처가 더 많은 면적의 설계를 요구하였고, 기존 공모요강에 명시되지 않았던 몇가지를 요구하면서 설계안이 상당히 변경 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과정상 에서 피치못하게 변경되는 것은 이해 할 수 있지만, 우리는 당선안이 망가지는 사례를 너무나 많이 봐왔다.


공모요강이 처음부터 완벽하지 못했던 것과 그로 인해 당선자의 설계안이 상당히 변경되는 점이 매우 아쉬웠다.

특히, 국제공모전으로 세계적인 이목을 이끌고 UIA와 UNESCO가 인증한 공모전임에도 불구하고 당선안에 많은 변경을 요구하고, 그를 당선자로 확실한 대우를 하지 않는 듯한 분위기와 뒷이야기들은 여전히 우리 건축계의 부끄러운 부분 이였다.


Gorka Blas 역시 당선안과 당선자의 의견을 비교적 우선시 하지 않는 우리의 관행을 과정 상의 힘든 점으로 꼽았다.



그리고 지난 28일 고산도서관의 기공식이 열렸다.


[매일신문 : 수성구에 3번째 구립도서관 생긴다…고산권도서관 기공식]

(국내 최초의 스페인풍 공공도서관이란다-_- 수성구청 블로그에도 그런 표현을 쓴것을 보니 보도자료를 뿌렸거나 블로그가 기사를 따라쓴것 같은데 스페인 건축가가 설계하면 스페인풍이고 한국건축가가 설계하면 한국풍의 건축 인것인지. 건축문화에 대한 식견이 아쉽기만 하다.)


Canon | Canon EOS 400D DIGITAL

역시 기공식은 아직도 정치인들의 행사


그리고...



실시설계 이후 이번에 공개된 투시도를 보고 실소를 했다.

CG전문회사에서 돈을 받고 작업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대구 인근 건축전공 대학생들이 많이 가는 CG학원이 있는데, 그곳에 다녀오면 딱 이정도 수준의 CG가 가능하다;;


사실 한장의 투시도 보다 중요한 것은 외장재였다.

설마 외장을 복합판넬로 하려고 저런 그리드를 그어 놓은 것일까? 

설마설마하며 실시설계를 담당하는 쪽에 알아보니 'EPS흰색복합판넬'로 시공된다고 확인했다 -_-



공모전 이후, 발주처의 이런저런 요구와 시공상의 편의를 위해 많은 부분이 변경되었다.

특히, 나즈막하게 1층이 들여올려진 느낌의 기존안에서 대강의 그 형식만 유지하게 된 실시설계 후 모습이 아쉽다.


국제공모전까지 열어서, 그 중에서도 가장 깔끔하고 명쾌했던 설계안을 1등으로 준 까닭이 의심스럽다.


우리 동네에 국제공모전으로 당선된 좋은 건축이 생긴다는 것에 지나치게 큰 기대를 했기 때문일까. 너무나 아쉽다.




오늘도 나는 '모두까기'가 되어버렸다;;;


실시설계의 과정에서의 아쉬움은 있지만,

우리 동네에 좋은 도서관이 생길 것 같다는 점에서는 너무나 기쁘다. 동네마다 아이들을 위해서, 주민들을 위해서 좋은 도서관은 꼭 필요하다.


내가 영국을 다녀오면, 우리동네에도 좋은 도서관을 이용 할 수 있을거라는 상상을 하면 벌써부터 행복하다.


부디, 잘 완공되기를... 아...EPS복합판넬이라니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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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archist.kr _0Fany 2014.04.03 15:34 신고

    내가 4년간 지켜본 문화전당도 비슷한 맥락이야...근데 이정도로 심각하진 않은 것 같아. 솔직히 관급공사는 미적인 완성도보다는 오로지 Public한 표현에 익숙해서 그런지... 이렇게까지 디자인이 반감된다니...충격이다...흐아....ㅠ 원안을 표현하자면 정말 고즈넉하다. 라는 말이 나올정도였는데...지금은... 흠...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archist.kr Archist _Teo 2014.04.03 15:47 신고

      디자인면에서는 너무 아쉽지만...
      좋은 공공도서관이 될거에요!!! 아마도...ㅋㅋㅋ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bosim.kr 보심 2014.05.23 22:04 신고

    이런 .. 블라스는 스페인으로 갔나보군 ㅠㅠ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archist.kr Archist _Teo 2014.05.24 19:06 신고

      응.. 아마도...ㅎㅎ 같이 취재한지 1년이나 지났네~ 벌써 추억이 되어버리다니ㅜㅜ 명보 요즘 잘 지내지?!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mymain37.blog.me 이창민 2014.08.10 00:34


    ...사실 조금더 이 작품에 대한 현실성을 파악하고 도면을 보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2층이 삽입되는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르겠다. 아쉬운것은 그것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르카가 자기의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했던것 같다. 일정은 짜여져 있고 난데없는 변경에 고르카는 많이 당황스러웠겠지. 연면적에 대한 고려와 구조의 현실화(세개의 구조가 조합). 발주처의 요구사항(제약된 공사비)등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초안과는 사뭇 느낌이 달라졌지. 처음에는 독일산의 자재를 이용하고, 로이3중유리등 많은 기대들로 작업이 진했되었는데 말이지.
    '무엇이 더 중요한가'에대한 급급한 쳐내기식의 관급설계과정을 눈으로 직시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란 ᅟᅲᅟᅲ

대구시가 유명 건축가를 초청하는데 발벗고 나섰다. 


지난 29일, 대구시는 안도 다다오의 설계로 대구 두류공원 부지에 '이우환 미술관'을 완공하기 위한 기본 설계안을 발표했다. 

‘대지와의 대화’라는 주제로 안도 다다오가 직접 발표한 이 미술관은  9월까지 설계를 끝낸 뒤, 2016년 완공 될 예정이다.




그리고 오늘(4월1일) 대구시에서 대규모의 건축 프로젝트를 깜짝 발표했다.

올해의 프리츠커 수상자로 선정된 시게루 반 과 함께 진행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프리츠커상과 시게루 반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트 참조 : 2014 프리츠상 수상 시게루 반(Shigeru Ban)]



대구 신천변에 계획되는 이 프로젝트는 대구역 동편의 낙후된 칠성시장 일대를, '지속가능한 친환경 대구'의 이미지로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이다.

태양광에너지와 빗물저장시설 등의 친환경설비로 지어질 이 건물은 완공시 잠실 롯데월드타워 다음으로 높은 건물이 된다.



프리츠커상 수상 이후 발표한 그의 첫 프로젝트인 만큼, 전세계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그리고 오늘은 4월 1일 만우절이라는 것 역시 주목해야할 사실이다.






시게루 반의 프로젝트는 2003년 중국 Tianjin에 계획했던 실현되지 않은 프로젝트의 이미지입니다.

http://www.shigerubanarchitects.com/works/2003_haihe-square-and-helping-road-area/index.html

안도 다다오의 '이우환 미술관'은 사실입니다.

http://www.idaegu.com/?r=home&c=6&uid=29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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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archist.kr _0Fany 2014.04.01 16:00 신고

    웃으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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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WANGJU DESIGN BIENNALE 2011 : design.is.design.is.not.design

 

4년전의 이야기를 다시 꺼낸 이유

 

졸업작품 주제선정 과정 중에 저학년 때 부터 품고 있었던 호기심의 대상인 주제를 우리가 익히 아는 거장이라고 할 수 있는 건축가가

작업을 했다. 그의 표현 방법은 원초적인 방법을 택했고, 어쩌면 건축가 자신의 일련의 작업이라기 보다는 콜라보작업으로 탄생시킨

흥미로운 작업이다. 그 흥미로운 작업을 한 건축가는 누구인가?

 

패션계에 최고의 파트너십인 돌체&가바나(Dolce&Gabbana)가 있다고 하면, 건축계에서 최고의 듀오라고 불리는 그들이 바로 헤르조그 & 드 뮤론 (Herzog & de Meuron) 이다.

 

1950년 스위스 바젤에서 태어난 이들은 스위스연방공과대학을 졸업한 후, 1978년 함께 사무실을 창립했다. 스위스의 아름다운 환경아래 자연에 대한 자세, 그리고 그 속에서 자라난 그들만의 건축적 감각을 통해 2001년 공동으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건축가에게는 최고의 영예인 프리츠커상을 받기에 이른다.

 

헤르조그와 드 뮤론의 건축은 매번 새로운 형식과 재료를 통해서 건축물을 창조한는 것이다. 그들의 방식들은 항상 건축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갖어다 준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그들의 건축물 하나쯤은 이름을 모르더라도 은연 중에 기억되고 있음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들의 남다른 열정과 신념 속에 새로운, 실험적인 건축물은 아직도 현재진행형(-ing)이다. 하지만, 이들의 작품은 아쉽게도 한국에 없다.그래서 국내에서 이들의 건축을 체험하거나, 감상하려면 기약없는 기다림 혹은 근처의 중국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들의 수많은 작품 중 실제로 가 본 곳으로 그들의 대표작 중 하나인 'TATE MODERN'과 'LABAN DANCE CENTRE'가 있다. 두 곳의 후기는 여유가 있을때, 리뷰를 작성해야겠다.

 

이들의 소개는 이쯤으로 끝내면 될 것 같다. 국내에서 건축작업을 아직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다른 작업은 국내에 소개된 바가 있다. 따라서 그들의 작업을 이제부터 조명을 해보고자 한다.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인 '도가도비상도'는 전통적인 아시아적 가치를 표방하면서도 문명사적 변화를 전제로한 새로운 디자인의 비전을 제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들은 '냄새에 관하여'를 전시했다.

                                                                                                                          

작품개요

 

오랫동안 사람들은 냄새를 창조하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해왔다. 향수의 정말 흥미로운 점은 사실 냄새 자체가 아니라 함께 저장된 기억이다. 냄새는 거의 사진처럼 과거의 기억과 이미지를 우리에게 환기시킨다.

이를테면 건축가들에게는 마음 속에서 필름이 돌아가듯 건축적 이미지와 공간의 기억을 자극하는 냄새가 있다. 특정한 냄새를 창조하기보다는 땀냄새 나는 향수, 페인트 같은 향수, 비가 와서 축축이 젖은 아스팔트 같은 향수, 낡은 부엌냄새 나는 향수 등 허구와 현실의 접점을 이루는 냄새를 곡곡 모으는 데 더 관심을 기울인다.

 

이런 냄새들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좋은 냄새는 아니다. 기억과 경험은 항상 개인적이다. 공간의 아우라를 규정하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이런 감정이 우리의 건축 인식에 중요하다. 건축은 중립적일 수 없으며, 신체적으로 우리를 완전히 몰입하게 한다는 점에서 보면 낡은 매체다.

 

Smells and scents can evoke experience and images of the past, almost like photographs. Certain smells produce architectural images and spatial memories. They constitute  a library of smells and scents that one might access like a kind of interface between fiction and reality:perfumes that smells like sweat or wet concrete or warm asphalt on which it has rained. These scents do not conform to conventional ideas of what smells good. This element of the elusive emotions that define the aura of a place plays a role in our perception of architecture, it completely involves us physically and refuses to let us be detached.

 

 

후각적 오브제(Olfactory Object, 2005) : Rotterdam

 

향수 제작에 대해서는 몇 년 간 논의를 해왔다. 향기는 공간의 존재와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효과가 이미지에 비해 훨씬 강력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건축의 필수 요소라고 항상 생각했었다.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향수 및 향을 실험한 끝에 결국 '후각적 오브제'라는 이름의 작품이 탄생되었다. 예를 들어 독특한 향(예배 시간 중의 교회, 슈퍼마켓의 핫도그 판매대 등), 끔찍한 화학 성분 탈취제를 대신할 자동차용 향기, 또는 얖서 언급한 향수 등이다. 이러한 후각적 오브제는 상업성보다는 개념적, 실험적 측면이 강하며 현재 한정판으로만 선보이고 있다.

 

첫 번째 후각적 오브제는 유니섹스 향수 "로테르담"이다. 로테르담 네덜란드 건축연구소에서 개최된 헤르조그 & 드 뮤론의 전시회 'No.250(Beauty and Waste in the Architecture of Herzog & de Meuron)'를 기념해 1,000(15ml) 에디션으로 출시되었다. 모든 건축 프로젝트가 그러하듯 이번에도 역시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거듭한 끝에 우리는 로테르담 프로젝트의 기본 개념 (라인 강, 개, 대마, 조류, 파출리, 뱅 쇼, 모피, 탠저린)를 선정하였다.

 

 

Rotterdam : Olfactory Object, 2005

 

 

We've been asking about making a perfume for years. It has always been our conviction that smells are essential to the world of architecture, because they have the ability to evoke the presence of space and memory even better than images. After experimenting with a number of fragrances and scents in close cooperation with specialists, we have come up with products that we call olfactory objects: for example, a room with a distingtive odour(e.g. a church during Mass or a hotdog stand at a supermarket), a scented ball for cars instead of those ghastly chemical deodorisers, or - as mentioned - a perfume Being more experimental and conceptual than commercia, these olfactory objects are currently available only in limited editions. The first olfactory object is a unisex perfume: "Rotterdam".  It has been producted in an editon of 1000(15ml) on the occasion of our exhibition No.250. Beauty and Waste in the Architecture of Herzog & de Meuron at the Netherlands Architecture Institute in Rotterdam. After the usual exploratory detours and by ways which characteristic of our architectural projects, we have now produced the following building blocks for our Rotterdam Project: Rhine Water, Dog, Hashish, Algae, Patchouli Vin Chaud Fur, Tangerine

 

 

 

Basel - Rotterdam

Herzog & de Meuron, January 2005

 

나쁘게 생각하다면, "On Smell"이라는 프로젝트는 헤르조그 & 드 뮤론 사무실 전시회에 런칭한 한정판인 향수의 가치를 더 높여주는 작업일 수도 있는 하나의 마케팅 수단이라고도 생각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다양한 향과 대중적인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텍스트로 된 작업을 했기에 보다 깊은 건축적인 사고와 결과물보다는 다소 농도가 짙지는 않은 결과물인 향수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On Smell" 프로젝트는 전적으로 개별적인 프로젝트로 나눠서 생각한다는 관점에서는 상당히 훌륭하고 감각적인 작업을 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도 그렇듯 헤르조그 & 드 뮤론은 세계적으로 많이 바쁘고, 인기도 많은 건축가 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혹은 자신의 건축적 정체성을 잠시나마 정리하는 의미(?)로 하는 실험적인 작업들을 통해 어쩌면 자신들의 고집적인 건축뿐만아니라 디자인 어휘에 대한 열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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