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ung | SM-G935L



벽화마을 끝자락에서 만난 여수 오포대




이 곳을 알게된 것은 불과 이틀 전 MBC 뉴스데스크가 끝나고 이어지는 지역소식을 다루는 뉴스에서 오포대에 관한 소식을 접했다. 여수시는 원도심에 위치한 오포대 일대 부지를 10억여원을 들여 매입했었고 복원통해 여수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 공원을 완공했다는 것이다. 이 소식보다 시선을 압도했던 조적구조물은 당장 가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만나게 된 이 곳. 여수 오포대이다.





samsung | SM-G935L



깊숙하게 따지고 들지는 않았지만(혹시라도 잘못된 사실이 있다면, 댓글을 통해 정정 해주시길 바랍니다), 얼추 인터넷이나 오포대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오포대를 이렇게 설명했다. 오포는 예전에, 정오를 알리는 대포를 이르던 말로 한말과 일제강점기에 정오를 알리던 신호이며 오포대는 오포를 쏘아 올린 곳이다. 오포는 오정포의 준말로 처음에는 포를 쏘아 정오의 신호를 삼았기 때문에 이 이름이 생겼으나, 그 후 사이렌으로 정오를 알린 뒤에도 여전히 '오포 분다'고 하였다. 


구전된 이야기 외에 기록으로 정확하게 남겨진 오포대에 관한 내용은 상당히 빈약해 보인다. 오포대 옆에 적혀진 소개에서도 '최근 알려진 바로는 '일제 강점기 군사적으로 이용하였다'라는 설도 있었으나 현재는 아무런 기능을 하지 하지 않는 근대 시설물로 남아있다.'라고 되어있는데 나만 뭔소린지 이해를 못하는 건지...전개가 오묘하다.


이에 관한 내용을 찾아보니 작년 순천대학교 지리산문화원 여순센터장인 주철희는 '일제강점기, 여수를 말한다'라는 책을 출간하며, 그 내용에 오포대는 조망등(써치라이트) 부대가 주둔했던 곳으로 밝혀냈다라고 한다. 책을 읽어봐야지 알겠지만 이 단순해 보이는 구조물이 감추고 있는 이야기는 상당해 보인다.



samsung | SM-G935L



원기둥 형태의 구조물 옆에 박공모양의 건물이 붙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있다. 이 부분은 언제 사라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구조적인 불안정으로 철거했다라고 하는데... 사실 그냥 썰인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그리고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다양한 상흔들이 곳곳에 남겨져 있는데, 창문에 위치인 것 같기도 하고, 쉽게 판단하기 힘든 흔적들이다. 확실한 것은 망루부분은 기존의 시멘트를 제거하고 새로운 벽돌로 대체했으며, 문도 달렸다. 크게 변화가 없다. 10억이 투자된 사업에 비해 오포대에는... 주변이 참 말끔하게 변했다.



samsung | SM-G935L



samsung | SM-G935L



A4용지 절반도 안될 것 같은 오포대에 관한 소개는 이들이 오포대에 관한 역사적 고증을 얼마나 소홀히 했는지를 알 수 있었으며, 주변정비에 관해서도 고소동 벽화마을과 오포대의 경계가 애매할 정도로 불분명하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오포대 앞 새롭게 마련된 전망대 같은 경우... 제일 나빴다. 오포대에 조명은 설치했지만, 전망대 때문에 시야는 가리는 현상을 나을 것으로 예측되며...무슨 말을 더 쓰고 싶지만, 아무 죄없이 시키는 대로 블록을 쌓느라 고생하신 분들의 노력이 있으니 생략해야겠다. 전망대 사진은 위에서 두번째 사진을 참고하면 된다.



ⓒ 블로그 '여순연구소'


어렵지 않게 내부 사진을 구할 수 있었다. 마치 윤동주 문학관의 물탱크의 내부공간 처럼 세월의 흔적과 한 줄기의 빛이 장소적 힘을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듯 하다. 현재 내부는 들어갈 수 없으나 저기 생전 처음보는 문을 열면 어떠한 광경이 펼쳐질지는... 오포대가 원했던 원치 않았던, 현재는 이른바 광장과 같은 형상의 공허한 공간에 마치 고소동 벽화골목의 오벨리스크 처럼 외롭게 남겨져 있다. 이 날의 그림자의 무게는 무척이나 더 무거워 보인다.






Posted by _0Fany 트랙백 0 : 댓글 8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bluesword.tistory.com sword 2016.05.08 23:44 신고

    우앙 멋지네욤....
    졸속 탁생행정의 흔적이 느껴지는 건물이지만...

    건물 자체의 매력이 커서 보는 제가 다 가보고 싶어 집니다 ^^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archist.kr _0Fany 2016.05.09 12:21 신고

      내부공간을 보지는 못했지만,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벽돌들과 검게 그을린 자국들은 여러가지 상상을 하게 되더군요. 여수밤바다에 비해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니 만큼 한국에 오셔서 기억나신다면 방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아요.

  2. addr | edit/del | reply 정수정 2016.05.09 10:57

    이렇게 빨리 공사가 마무리 되다니. 제가 갔었을 땐 공사가 한창이라 불법으로 안전제일 띠를 넘었어요. 창문을 벽돌로 막을지도 몰랐고 문을 잠글거라는 생각도 못했네요. '오포'는 일제강점기 후반에는 태평양전쟁에 나가 희생된 일본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신호 같은 것이었기도 했답니다. 근대 이후엔 시계가 보급되어서 포로 시간을 알릴 필요도 없어졌지요. 그래도 내부를 봐서 다행이네요. :-)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archist.kr _0Fany 2016.05.09 12:43 신고

      정확히 말하자면, 완공을 한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공사장비들이 아직 널부러져 있어서...사실 처음에 길을 제대로 못찾아서 기상대 쪽으로 왔어요. 근데 거기에도 펜스가 쳐져 있어 할 수 없이 돌아서 갔네요...

      심지어 오포대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문도 자물쇠로 잠궈놓은게 아니라 막대기로 꽂아 놓기만해서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다음을 기약하고 그냥 외부만 둘러봤네요. 저는 멀지 않는 곳에 사는지라..저기 내부사진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퍼온사진을 살짝 필터처리한거구요.^^

      수정씨가 말씀하신게 맞다면, 일제강점기 전반부터 후반을 걸쳐 근대까지 오포대의 역할이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이 사뭇 흥미롭게 보이면서도 이에 관한 기록이 부실한 것인지 찾고자 하는 사람이 없어서 인지 참 아쉽네요. 공감각적인 메모리얼의 형태로 변위할 수 있었던 공간을 단순히 어울리지 않는 광장의 개념과 전망대로 소비시킨 방법은 더욱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hanwhablog.com 한화호텔앤드리조트 2016.05.09 17:38 신고

    요즘 흔히들 말하는 '묵직하다'는 의미를 잘 담고 있는 건축물이네요
    이름이 담고 있는 그 뜻과 기능도 재미있고요

    1박 2일로 아쿠아플라넷를 포함하여 여수에 여행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간단하게 들러보시가로 오포대를 추천해드려야겠네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archist.kr _0Fany 2016.05.09 23:47 신고

      네네 아쿠아플라넷하고 거리가 멀지 않아서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lambba.tistory.com lambba(램바) 2016.05.09 23:37 신고

    흑백느낌의 사진이 너무 좋네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archist.kr _0Fany 2016.05.09 23:45 신고

      무거운 느낌 잘 전달하고자 글 하단에 위치 시켰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