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이층버스의 정식 명칭은 Routemaster.

그건 정식 명칭일 뿐이고, 영국에서도 버스는 그냥 버스라고 부른다.

루트마스터 라는 명칭이 참 재밌고 멋지다.



루트마스터는 1947년에 개발되었으나, 어느날 갑자기 생긴 형태라고 보기는 어렵다. 

마차를 이용하던 시기에도 이층마차가 있었으며, 그 이층 마차의 특징을 지금의 루트 마스터도 아직 가지고 있다!!!




이게 바로 이층마차의 모습이다. 이 장난감이 당시 이층마차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 줄 수 있는 것 같다.


주목해서 볼 부분은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마차 뒷쪽에 있다는 점이다. 


마차꾼이 앞쪽에서 말을 부리고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뒷쪽으로 올라가는 것이 편했을 것이다.


그 특징이 루트마스터에도 여전히 남아있다. 





출입구와 계단이 뒷쪽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뒷쪽에 출입구가 있는 루트마스터는 검표원이 뒷쪽에서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루트마스터가 너무 노후되어 연료 효율이 떨어지고 런던의 공기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결국 2005년, 관광객을 위한 일부 노선을 제외하고는 운행을 정지했다.


SONY | SLT-A57


구형 루트마스터 중 일부는 이렇게, 약간의 개조 후 시티투어용 버스로 많이 쓰이고 있다.



루트마스터는 운행을 정지했지만, 그렇다고 런던에서 이층버스가 사라진 것은 아니였다.

전통적인 모습의 루트마스터는 아니지만 신형 이층버스가 있다. 루트마스터라고는 부르지 않는 듯 하다.


Apple | iPhone 5




앞쪽으로 승차를 해서 가운데에 있는 문으로 내리는 형태다. 일반적인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버스와 같다.

계단은 가운데쯤에 위치하고 있다.

기존의 루트마스터는 뒷문에 검표원이 필요해 인건비가 두배로 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변경된 버스가 공급된것 같다. 연료는 디젤을 사용한다.




하지만 런던이 2012년 올림픽을 개최하게 되면서, 루트마스터의 부활 움직임이 생겨났다.

런던 시장 후보로 출마한 Boris Johnson가 루트마스터를 다시 살려내겠다는 공략을 내세웠고, 

결국 그가 당선 된 이후 공모전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의 루트마스터가 등장!!


상하이 엑스포 영국관을 설계했던 Thomas Heatherwick이 디자인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스포츠카를 만드는 Aston Martin도 디자인에 함께 했다고 한다.

신형 루트마스터는 뒷쪽에서 승하차하며 이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전통을 살려냈다. 

기존 루트마스터 대비 연료 사용량을 40% 감소시킨 하이브리드 디젤 버스다. 일반 이층버스의 디젤엔진과 대비해도 15% 향상된 에너지 효율을 자랑한다. 



동글동글 귀엽다.

정말 훌륭하고 멋진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디자인, 그것도 공공디자인으로써 정말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아름답다!



계단은 앞쪽과 뒷쪽에 두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용자의 동선에 따라 창이 띠의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런던의 모든 버스는 저상버스다. 유모차와 함께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그리 힘들지 않고, 휠체어로의 탑승 또한 가능하다.


우리나라 처럼 일부 저상버스가 운행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당연히 다 저상버스다.


국내의 저상버스는 내부 의자배치나 구조가 다소 불편하고 공간활용의 효율이 떨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런던의 버스들은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가 


불편없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일반 승객들 또한 불편없이 이용이 가능한 내부 공간을 가지고 있다.


저상버스는 단순히 장애인만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어린이, 노인, 유모차는 물론이고 누구나 쉽게 대중교통을 이용 할수 있도록 보편화 되어야 한다.






런던 중심부를 다니는 버스는 거의 대부분 2층버스다.


하지만 2존 밖으로 나가면 1층 버스도 볼 수 있다. 




올해는 버스의 해Year of the Bus로 몇몇 이벤트도 있다.



내가 보기엔 이건 좀 별로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버스 이벤트는, 서울시의 타요버스가 훨씬 훌륭했다. 고작 피카츄 탈쓰고 특별 손님이라니. 풋.





생각 덧붙임 1.



영국의 자동차가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이유 역시, 마차의 전통이 남아서라는 이야기가 있다. 아마 거의 확실한 이야기 인듯 하다.


일반적으로 말을 부리기 위해서(오른손잡이라면) 채찍을 오른손으로 사용하므로, 옆에 타는 사람을 위해 오른쪽에 앉아야 하는 것이다.


그때의 전통이 남아서 자동차에서도 운전자는 오른쪽에 앉는 것!!


 

하지만, 독일의 벤츠 등에서 오른손으로 기어변속을 하기 쉽도록 운전석을 왼쪽에 위치시켰다.


미국 등 많은 나라가 그것을 받아들여서 왼쪽에 운전석이 있는 나라가 대부분이다.


전통을 바꾸기 싫어하는 영국은 그대로 오른쪽을 고집.


영국의 식민지였던 일부 나라와 영국군함에 의해 문호를 개방당한 일본 등은 여전히 왼쪽에 운전석을 가지고 있다.


(일본은 무사들이 칼을 왼쪽에 차기 때문에, 여러모로 좌측통행이 편리하여 굳어진 것에서, 19세기 일본 엘리트들이 대부분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오면서 


영국 자동차의 오른쪽 운전석이 자신들의 좌측통행과도 맞아서 지금까지 좌측통행, 오른쪽 운전석을 이용하는 듯 하다.)



자동차 운전석의 위치에 숨겨진 이야기에서 그들의 가치관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한다.


전통을 유지하는 것과 편의를 위해 바꾸는 것.


전통을 지키는 것은 변화의 흔적을 유지하고 과거와의 연속을 이어가 명목성을 가진다. 하지만 경직된 사고와 과거에만 머무는 위험을 가질 수 있다.


편의를 위해 바꾸는 것은 합리적이고 실용적이다. 하지만 또다른 필요나 새로운 변화에는 취약하다.



나는 스스로가 다소 회색분자라고 생각한다.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균형있는 선택을 하는 것에 만족한다.


문화적인 가치관은 다소 보수적이지만, 정치적인 가치관은 다소 진보적이다.


영국은 보수적인 사고가 바탕에 깔려있지만, 진보적인 사고에도 다소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진다.


아직은 그들의 사고가 어떠하다고 내 스스로 정립 할 수는 없지만, 한발치 떨어져서 지켜보고 경험하며 그들에게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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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chist _Teo 트랙백 0 : 댓글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