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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2.25 [포르투갈건축배낭여행] 칼라트라바와 시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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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트라바와 알바로 시자


Lisbon Orient Station, Portugal / Santiago Calatrava


SONY | SLT-A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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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의 Oriente역은 칼라트라바 특유의 구조미를 뽐내며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거대한 고래의 골격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기차를 기다리는 플랫폼은 백색의 나무숲 속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잠시 상상을 해보자.

우리는 지금 나무 숲 속에 있다.

자연이 만들어낸 그 모습에 경탄을 하던 중,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비를 피하기 위해 나무아래로 들어가 나무기둥에 붙는다.

그런데 어찌 이상하게도 머리 위로 빗물이 더 많이 떨어지는 듯 하다. 자꾸만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이게 바로 칼라트라바가 만든 나무숲이다.

사람들은 이 철골나무 아래에서도 습관적으로 기둥 옆에 붙어 선다.

어째서인지 지붕을 만들어 놓고도, 기둥 주변으로는 구멍을 내어서 빗물이 떨어진다.

이 구멍이 처음 설계당시부터 계획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칼라트라바는 빗물에 대한 대응을 확실히 하지 못했고, 기둥 주변으로 뚫린 4개의 구멍을 통해 플랫폼으로 빗물이 떨어진다. 

비를 피하려고 무심결에 기둥에 바짝 붙을 수록 더 맞게 되는 것이다. 

기둥 아래는 물바다가 된다. 철로 만들어진 구조물에 녹이 생기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사람들의 행동심리와 쾌적한 건축환경을 위한 모든 요소를 고려하지 못한 탓이다.


구조와 미적 측면에서 훌륭한 모습을 만들었을지는 몰라도 

기능면에서는 꽤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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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ugese Pavilion / Alvaro S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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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의 바로 뒷쪽는 Avaro Siza의 Portugese Pavilion이 있다.

이 건축물은 마치 두개의 상자 사이에 넓직한 이불을 널어놓은 듯한 형태다.

이불 아래로 넓직하고 높은 공간이 만들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좋아보인다.

수 많은 인파가 모이는 Expo의 파빌리온으로 적절하다고 느껴진다.

이불같은 백색 콘크리트 지붕은 상당히 높이 걸쳐져 있지만, 아래로 살짝 쳐진 곡면덕분에 마치 휴먼스케일에 맞게 만들어진 아늑한 공간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든다.

이 건축물은 그 구조를 드러내지 않는다. 구조는 표피 뒤에서 역할을 할뿐 사람들은 건축가가 만들고자 했던 그 감성을 느낀다.

칼라트라바의 구조적 솔직함과 시자의 시적인 건축 중 어떤 것이 더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지금은 단편적으로, 비가 올때 시자의 건축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자. 지금 비가 오고있으니까.


시자의 건물도 곡면의 지붕을 가지고 있다보니, 비가 한곳으로 모이게 된다.

아마 널려진 이불의 쳐진 곳으로 빗물이 고이고, 그 양끝으로 물줄기를 이루며 떨어질 것이라고 쉽게 예상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자는 조금 더 섬세했다.

도시를 향해 열린 방향이 바다 쪽보다 살짝 더 높아서 빗물은 바다 쪽으로 물줄기를 이루며 떨어진다.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빗물이 강줄기를 만들며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다.

그리고 물줄기가 떨어지는 그 아래에는 정확히 배수구가 있다.


이런 사소한 차이가 좋은 건축을 만들고, 좋은 건축가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닐까.



20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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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chist _Teo 트랙백 0 : 댓글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