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배낭여행'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4.12.03 [서울건축배낭여행] Episode.03 - 완결편 (10)
  2. 2014.11.26 [서울건축배낭여행] Episode.02 - 2편 (5)
  3. 2014.08.12 [서울건축배낭여행] Episode.02 - 1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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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_ 마지막


 전날의 피로와 컨디션 조절의 실패로 온 장염의 기운을 가지고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마지막 날의 일정은 오전에 현대미술관의 무료셔틀버스로 경제적 시간적 체력적 손실과 부담을 줄였다. 정말 편하게 갔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덕수궁관 <~>과천관 무료셔틀버스 운행시간 참고*

http://www.mmca.go.kr/pr/newsDetail.domenuId=6010000000&bdCId=201311120004086&searchBmCid=200902260000002


사실 마지막 날 일정은 이동거리가 꽤 있어서 밥도 제대로 못 챙겨먹고, 이동해 더위에 많이 지쳐있었다. 사실 이 날은 버스를 타고 광주도 가야했기에 안양에서 체력을 모두 소진할 생각이었다. 생각대로 거의 모든 체력이 바닥났고, 마을버스는 제 시간에 오지 않아 다소 긴장된 시간이었으나, 그래도 막차 시간은 맞춰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안양예술공원까지 가는 길이 생각보다 멀어서 걷는 중간 과일가게에 들러서 자두 한봉다리 사서 한 입씩 물고 걷자니 여행할 맛이 났던 하루였다. 시간관계상 안양예술공원에서 MVRDV가 설계한 전망대를 가지 못했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떠나는 맛 또한, 다음 여행의 기다림을 위한 것 임을 잊지 않고, 이번 서울건축배낭여행 일정을 마무리 했다.


건축배낭여행 x SEOUL


140801_ 03일 차 




01.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이타미 준: 바람의 조형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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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에어컨이 아낌없이 나오는 아트버스


아트버스 운행은 현대미술관의 서울관과 덕수궁관, 과천관을 운행하는 버스이다.


서울관 혹은 과천관에서 관람할 때 시간을 잘 숙지하고, 관람을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가난한 배낭여행객에게는 서울과 과천을 잇는 무료버스로 이용 가능하다. 이 날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인원이 탑승했다. (우리 일행을 제외하고 없었음)


과천관에서 관람을 마치고 안양을 가야했기에, 나는 과천관 셔틀을 타고 전철역에 내려서 안양으로 향했다. 현대미술관의 교통편은 상당히 잘 되어있음을 몸소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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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내부 동선


개인적으로는 정기용 아카이브 전보다 전체적인 전시 큐레이팅과 작품들의 수준이 상당히 멋들어지게 어울리고 있었다.

정기용 선생님 같은 경우는 당신의 건축관, 작품에 관한 고뇌와 스케치를 생 날 것을 그대로 기록해 놓은 전시 성향이라면, 이타미 준의 전시는 건축가와 건축 그리고 그 과정에 담긴 예술의 혼이 담겨있다. 그래서 관객들로 하여금 조금 더 건축이 편하게 와 닿을 것이며, 다양한 드로잉의 시도와 정갈한 모형들은 시종일관 묵직하다. 


전시의 끝자락에는 제주 프로젝트를 전시한다. 드로인과 모형, 사진, 그리고 영상까지 아낌없이 이타미 준의 건축을 보여준다.

마치 그의 프로젝트가 있는 제주도로 타임머신을 타고 이동한 것 처럼 영상물은 좁은 공간에서 압도적으로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이타미 준 선생님의 아뜰리에(작업실)을 통해 건축가의 작업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모든 소품은 실제 이타미 준의 방에서 옮겨온 것으로, 그의 작은 방에서 느껴지는 영감의 도구들은 하나하나 놓칠 수 없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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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


목탄화 같은 도면은 하나 하나 드로잉을 하며, 선을 그으며, 빛이 들어오는 각도와 방에 비춰지는 생명의 에너지를 생각했을 것이다. 자세히 보면 놀랄 정도로 손 때가 그대로 도면에 남겨져 있다. 디지털화 되어버린 건축의 도면에 우리는 그와 같은 사고와 고민을 얼마나 자주 해보았을까? 라고 반문하며, 반성하게 된다.


오후 5시와 같은 저 빛줄기를 보라, 빛줄기를 통해 공간의 기능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

단순히 건축드로잉을 넘어선 하나의 그림이자 예술로 비춰진다. 사실 이타미 준은 원래 화가를 꿈꿨던 사람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권유로 건축가가 되기로 하였으나, 그가 당대 화가들과 어울리며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자는 표현 기법을 건축과 잘 조화를 시켜 그려내려고 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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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그의 스케치에서 주목했던 점은 그는 항상 건축을 사랑했고, 건축을 생각했고, 건축을 통해 영감을 얻기를 기대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호텔의 메모장, 스케치북, 연습장, 공책, 신문지의 한 켠 등 생각을 기록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그는 무조건 스케치를 했다. 그 스케치의 디테일이 정확하든, 완벽하게 마무리게 되었든지간에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빠르게 자신의 생각을 담아 온 생각의 조각 조각이 파편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의 건축세계를 엿볼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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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


모형의 재료는 주로 발사나무와 크라프트지를 이용해 만들었다. 물론 중간 중간에 다른 재료도 있었지만, 나무를 이용한 갈색 톤의 모형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전시장에 있는 모형재료의 일관성으로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 했던 것 같고, 모형에 크게 멋을 부리지 않고, 절제를 함으로써 오히려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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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오른쪽 한 켠에 전시된 여러 개의 여권은 그가 이타미 준과 유동룡(한국이름)으로 재일교포의 신분으로 일본과 한국을 자주 오가며 작업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의 신분 때문에 일본에서 일정 기간마다 외국인 등록을 위해 10개 지문을 모두 날인해야 하는 불편함과 수모를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평생 일본에 귀화하지 않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긍지가 강했음을 느낄 수 있다. 작업실 내부에는 그에게 영감을 준 도자기와 민화, 책 등이 함께 전시가 되어 있었다. 책장 한 켠에는 공간지도 자리잡고 있었다.

건축가의 작업실도 전시가 될 수 있다니... 비단 건축가 뿐 만 아니라, 미술가나 만화가 예술가 등 그의 은밀한 공간들 엿보는 것도 작품과 별개로 새로운 감흥을 줄 수 있음을 느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이타미 준: 바람의 조형展] : REVIEW


해마다 나는 국내에서 열리는 건축관련 전시를 최대한 다 챙겨보는 편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뭔지 모를 갈증을 느낄즈음 만나게 된 이타미 준: 바람의 조형展 은 매말라가는 건축전시의 흥미를 촉촉하게 적셔주는 단비와 같은 존재였다.

사실 나는 전시를 보기 전 이타미 준의 몇 개의 작품과 그 작품에 관한 내용과 이미지를 알고 있을 뿐 더 알려고도, 알지도 못한 상황에 정말 적절하게 만나게 된 이번 전시는 시간을 갖고 천천히 돌아 본다면, 그가 만든 건축공간의 공간감과 감정을 느낄 수 없지만, 간접적으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 되었다.


초기 그의 그림과 디자인한 소품들을 통해 그의 예술적 감성과 생각을 유추해 볼 수 있으며, 자연적 소재의 탐색을 통해 보다더 풍부한 재료의 언어를 구축하기 위한 고민을 했다. 그리고 그 고민의 흔적이 파편처럼 시각화가 되어서 건축 혹은 조형적인 작업으로 구현이 되었고, 공간이 만들어 졌다. 


그가 활동했었던 2000년대에도 그는 근대주의와 다양한 건축의 언어들 속에서 자신 만의 신념과 가치관인 자연의 건축을 위해 끊임없이 관계맺기를 했다. 다소 재료적인 원시적인 느낌과 감각적인 드로잉은 묘하게 그의 건축과 결부가 되었고, 닮아갔다. 그의 말년에 진행한 프로젝트 '제주 프로젝트'는 자연과의 감성을 잘 닮은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아직 가보지는 않았지만, 꼭 그의 건축을 몸소 체험하기를 기약하는 자리였다. 


이타미 준의 건축에서 크게 긴장감이나, 우아함 그리고, 다양한 건축 기술 등은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는 건축과 공간의 본연의 모습보다 자연을 닮은 공간과 건축을 생각했고, 담기 위한 노력을 했기에 마치 바로 앞의 나무의 하나 하나 생김새를 만든게 하니라 숲을 만들어 나가는 건축가로 비춰진다. 


건축가 개인의 생각이 대중과 얼마나 호흡을 하고 공감할 수 있는가의 전시였던, 이번 전시는 그 간 내가 왜 건축전시에 갈증을 느꼈고, 왜 이번 전시로 하여금 단비와 같은 비유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건축가 개인의 사유 기호를 어떻게 정리하고 보여줄지는 자기 스스로 정리하겠지만, 이번 전시는 고민도 고민이지만, 그는 건축가인 만큼 최대한 시도를 통해 보여줬다. 


어떠한 방법이 되었든지... 다소 거칠고, 정제가 되지 않은 모습들이 오히려 이타미 준의 건축과 그의 사고를 보여줬고, 전시의 자료정리나 표현들이 꾸밈없이 솔직하게 보여줘서 기분 좋은 전시였다. 




02. 김중업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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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업 선생님의 건축을 소개하며, 내부 창은 고스란히 김중업 선생님이 설계했던 유유산업 공장을 조망한다. 모형으로만 건축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아닌, 중간 중간에 열린 창을 통해 건축어휘의 발견과 작품의 감상이 자유로운 이 곳은 장소성만 하더라도 김중업 박물관으로 불릴 자격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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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업 박물관에서 바라본 풍경. 비움과 채움, 흔적과 재해석이 공존하면서 공장의 기억을 부식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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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업박물관 : REVIEW


한국 현대건축의 거장이 만든 공장이자, 고려시대의 건축 흔적이 공존하는 이 곳은 (주)유유산업(제약회사) 안양공장 이다.

안양 석수동에 위치한 이 곳은 건축에 관심이 많았던 공장주가 김중업 건축가에게 의뢰해 지어진 건물이다. 부지 내에는 보물 제 4호로 지정된 중초사지 당간지주와 고려시대 삼층석탑 등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는 김중업관, 문화누리관, 안양사지관, 어울마당 4개 동의 건축물이 리모델링 되어서 안양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김중업박물관 내부에는 건축가 김중업의 생애와 그의 작품과 생각을 담은 노트 자료 등이 고스란히 전시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건축가 본인이 설계한 건축물에 자신의 모든 것을 전시해 놓은 이 곳은 대한민국 최초의 건축가 박물관이라고 생각된다. 최근에 정기용, 이타미 준 건축가의 기획전시로 아카이브형의 모습을 전시한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하지만, 단순히 유유산업 안양공장이 건축가 김중업 작품이라 하더라도, 적지 않은 부분이 비워지거나 리모델링이 된 상황이라 그의 건축어휘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지는 않아서 아쉽다. 그래도 그 장소성 하나 만으로도 손색이 없긴 하다.


건축과 문화, 역사의 삼위일체가 공존하는 이 곳. 더 많은 건축과 문화, 역사의 담론의 장이자 지역민들이 사랑하는 장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03. 안양파빌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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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파빌리온 : REVIEW


안양예술공원 내 재미있는 작품들을 뒤로하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이 곳은 꼭 보고가야지 라고 생각했던 곳.

2006년 완공된 후 "알바로시자홀"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지만, 2013년 "안양파빌리온"이라는 이름으로 재개관한 이 곳.

사실 이 곳의 이름이 알바로시자홀 혹은 안양파빌리온으로 불리는지에 대해서 사실 잘 모르겠다. 심지어 이름이 어울리지도 어떠한 의미를 주는지도 유추할 수 없은 건물의 이름이다. 그래서 너무 아쉽다. 정체 불명의 이름을 갖고 있지만, 그 안의 공간은 어찌나 이렇게 잘 해놓았는지 참 아이러니하다.


이 곳을 설계한 사람은 건축가 알바로시자(ÁLVARO SIZA). 이 할아버지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건축가이자, 건축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1992년에 수상한 건축 거장. 최근에 그의 작업이 파주출판단지에 있는 미메시스와 이 곳 안양파빌리온을 시작으로 아모레퍼시픽 연구소 등 국내에도 많은 활동 하고 있는 원로 건축가.


같이 작업한 알바로 시자(중간)의 제자이자 국내 건축가 김준성(오른쪽).국내에 알바로 시자의 작업은 주로 제자인 김준성과 함께 작업하는 것 같다. 항상 공동설계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니... 


(출처:http://zoonggun.tistory.com/130)


개인적으로 알바로 시자는 좋아하는 건축가 이다. 

말끔하지 않지만 선 하나 하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스케치와 선 굵은 곡선의 조형적 감각 그리고 순백색의 건물와 어울리는 빛의 콘트라스트는 건축 그 자체를 말로 포장하지 않더라도, 정말 잘한다라는 말이 나오는 그 야말로 건축노장의 노련미가 보이기 때문이다. 작년 겨울 그의 작품을 만나기 위해 그리고 태호가 비슷한 기간 다녀왔을 때 미메시스에 작품들이 다 반출되어서 생 날 것의 공간을 체험해 볼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듣고, 파주를 갔지만 아쉽게도 전시 준비중이라 추운 파주의 하루를 보낸 것으로 기억이 난다.

  

(출처:http://zoonggun.tistory.com/130)


내가 감동했던 그의 스케치(미메시스 뮤지움)와  동아대에서 현대건축론을 공부했을 때 교수님께서 알바로 시자에 관한 여담으로 그는 시가를 물고, 직원에게 시켜 벽에 전지를 붙여 놓게 한 후 하루 종일 펜을 가지고 스케치를 한다고 한다. 

최근 유투브를 통해 본 시자의 모습 중 추가로 그는 비틀즈 노래를 흥얼거리며 아마도 작업에 몰두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 재미난 이야기는 이 할아버지가 그린 조감도나 평면도는 신기하게도 스케일자로 대보면 얼추 스케일이 비슷하게 스케치를 한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위의 스케치에서도 보이는 것 처럼 그는 부분 투시도를 간결한 선으로 그려 놓는데 거의 비슷하게 시공이 되어서 비슷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정말 소름 돋는 할아버지다...


여튼 미메시스를 보지 못해도 안양파빌리온 이 곳이라도 내가 국내에서 눈치 안보고 알바로 시자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 더욱 설렜다. 사진의 모습처럼 그의 과감한 곡선처리와 시간에 따라 내부에 유입되는 채광창과 지붕에서 뿜어 나오는 자연광은 은은하다. 순백의 공간 조명이 없이도 내부는 충분히 멋드러졌다.


내부 공간의 가구들 또한 오묘하게 파빌리온의 공간과 어울리면서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었다.

다소 아쉬운 점은, 인근에 계곡이 있는데 여름철이 되면 많은 피서객들이 오는 곳 같았다. 근데 주변에 화장실이 없는지 이 곳 파빌리온의 외부로 나있는 화장실을 이용하는 악취와 보기 민망한 청결도는 보는 내내 안타까웠다. 모래로 막혀버린 세면장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공간이 갖는 공공성의 모습과 함께 주변 계곡을 이용하는 안양시민의 공공에티켓이 잘 발휘가 되어서 보다 깔끔하게 관리를 하면 어떨까? 이 작은 건축물의 진정한 힘은 프로그램이었다.


국내 유일의 종이로 만든 공공예술 전문 서가 [공원도서관]과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와 관련한 다양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프로젝트 아카이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몇몇 젊은 학생들이 디자인을 하는지 열심히 깍고 붙이고 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이 곳에서 디자인과 관련한 장비 혹은 간단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해 놓았다.


시자에게 있어서는 정말로 작은 프로젝트이지만, 그 프로젝트에도 적당한 긴장감이 흐르는 힘이 느껴지니, 적어도 그의 진심이 담긴 건축물이라 할 수 있다. 이 곳에서도 정신 못차리고 사진을 찍었는데, 미메시스와 다른 곳을 가보면 어떨까?


마지막 사진들은 가장 가보고 싶은 알바로 시자의 작품이다. 언젠가 남미 그 중 브라질을 가게 된다면, 이 곳은 꼭 가야겠다.

자연을 닮은 건축 그리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 건축물. 블로그를 통해 리뷰할 기회가 꼭 왔으면 한다.






Iberê Camargo Foundation Museum, Porto Alegre, Brazil; designed by Alvaro Siza Vieira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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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31_ 02일 차 






05. 대림미술관 [트로이카: 소리, 빛, 시간 감성을 깨우는 놀라운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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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대림미술관은 런던이 주목하는 천재 아티스트 트리오 - 트로이카(TROIKA)의 <트로이카: 소리, 빛, 시간 - 감성을 깨우는 놀라운 상상>전을 개최합니다. 조각, 드로잉, 설치 등의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트로이카는 자신들만의 실험적인 제작 방식을 발전시키며, 과학과 예술을 교차시키고 기술과 감성을 융합하는 흥미로운 작업들을 진행해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런던 히드로 공항에 설치되면서 크게 주목 받은 ‘Cloud’와 2010 디자인 마이애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스와로브스키(Swarovski)와의 협업작품 ‘Falling Light’이 국내 최초로 선보입니다. 여섯 가지 스토리(소리로 들어가다/ 시간을 담다/ 물을 그리다/ 바람을 만지다/ 자연을 새기다/ 빛으로 나오다)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관객들에게 구름이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 빛의 수면 위를 걷는 등 인공적인 기술이 감성을 깨우는 놀라운 순간을 경험하게 할 것입니다.

대림미술관은 <트로이카: 소리, 빛, 시간 - 감성을 깨우는 놀라운 상상>전시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으로 대체되어 사라져가는 테크놀로지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과학의 언어로 표현된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출처: 대림미술관]


트로이카 (Troika)


트로이카(TROIKA)는 코니 프리어(Conny Freyer, 1976년 독일 출생), 세바스찬 노엘(Sebastien Noel, 1977년 프랑스 출생), 에바 루키(Eva Rucki, 1976년 독일 출생) 3인으로 결성된 아티스트 그룹입니다.

사진, 엔지니어링, 그래픽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갖춘 이들은 2003년 영국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에서 함께 수학하며 만나 런던을 기반으로 전세계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계장치나 전자기기 등의 인공적인 기술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구현해내는 이들의 작업은 런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미술관(Victoria & Albert Museum),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 뉴욕 현대미술관(MoMA),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전시되었으며 영구 소장 되기도 하였습니다.

2010년 상하이 월드 엑스포(World Expo Shanghai)에서는 영국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영국관을 대표하는 작가로 선정되어 800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에게 소개 돼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출처: 대림미술관]


공간학생기자로 함께 했던 유수빈양의 무료관람티켓을 선물받게되어 다녀왔다.


작품하나하나 곱씹으며, 리뷰하기 보다는 전반적인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은 감성을 디자인했다라는 점에서 상당한 흥미를 갖게된 전시이다. 전시 주제 처럼 그들의 작업은 "소리, 빛, 시간 감성" 을 통해서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그리고 그들은 말보다는 실제 작품과 주제와의 연결고리를 아주 성실히 대입시켜서 보여준다. 

전시는 대림미술관의 동선상 2층은 2개의 주제, 3층은 3가지의 주제, 마지막 4층에서는 1가지의 주제 총 6가지의 상상을 했다.


먼저, 2층은 소리로 들어가다 / 시간을 담다 중 작품 Electroprobe는 전자기기들에서 나오는 소리를 마이크로 그 작은 소리를 확대해서 관람객에게 들려준다. 작은 소리에도 귀기울리며, 각자 다른 소리를 내는 디지털 기기에서  새로운 감성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The Weather Yesterday에서는 지금 현재 '어제'의 날씨를 보여줌으로써, 기술의 극단적인 발전에 대해서 비판하고, '우리가 과연 어제의 시간을 기억하며 살고 있나'의 질문을 던진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감성보다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단순히 연출된 아웃풋은 커플들의 기념샷의 성지처럼 보인다. 하지만 작가의 작품의도를 다시 한 번 살펴보면, 상당히 매력적이고, 심오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과연 우리의 어제? 기억보다도, 그 필요성을 못 느낄 정도로 빠르게 흘러가는 사회 속 현재의 메말라 버린 감성을 표현하고자 했는지...


3층에서는 자연을 새기다 / 바람을 만지다 / 불을 그리다 라는 주제였다.

하나의 모빌이 각자 다른 크기와 범위로 구성된 The Sum of All Possibilities는 다른 속도로 회전하는 톱니바퀴가 시간과 공간의 유한함을 표현해냈다. 그리고 바람을 만지기 위한 작품 Persistent Illusions 는 물줄기 대신 형형색색의 밧줄을 뿜어내는 분수를 통해, 현실은 곧 환상이며, 환상은 곧 현실임을 경험하도록 전시했다. 


4층은 빛으로 나오다 Arcades 라는 작품이 전시의 끝을 보여준다. 말 그대로, 거울을 통한 빛의 굴절을 통해 빛의 아케이드를 만들어 냈다. 어두운 공간에 펼쳐진 아케이드를 가시화 시킨 그들의 작업에서, 어둠속 형태의 연속성 또한 물리적 형태인 아케이드가 주는 공간의 느낌을 다르게 표현해 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단순하지만, 형태의 반복과 정량의 스케일이 주는 감동은 잊을 수 없다. 또한 어둠 속의 빛이 먼지와 마찰을 일으키면서 신성한 공기처럼 보이는 기묘함을 선사했다. 


그들이 말하는 이해하는 것과 보이는 것 사이에서의 믿음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 관람객들은 다들 물음에 응답했을까?


최근 전시 중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전시였다. 공간의 규모에도 딱 맞는 이들의 작품들의 전시. 앞으로 그들이 작업하게될 주제와 전시품들이 상당히 기대가 된다.




06. 통의동 보안여관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 Your action is prohib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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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속 보안여관


지방 촌놈이라 서울에 대한 정보가 많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서촌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 서촌 통의동 보안여관이라 불리는 이 곳은 청와대가는 한적한 길목 경복궁 영추문 앞에 마주하고 있는 곳이다. 이 곳은 1930년대 지어진 적산가옥으로 당대 문학인들이 투숙했었던 장소였다고 한다. 당시 서정주 시인과 김동리, 김달진 등이 장기투숙해 글을 썼던 곳으로 문학역사를 담는 공간으로 남아있다. 90년대 철거 위기를 맞았지만 일맥문화재단의 인수로 현재 전시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늦게나마 알게 된 보안여관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국내 문학역사문화를 살펴 볼 수 있는 장소성과 함께 예술가들의 전시를 공간과 함께 전시가 된다니, 설레임을 넘어 흥분감을 감출 수 없는 이 곳. 


공교롭게도 박윤주 개인전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이 전시 중이었다. (그래! 여기서 이러지 말고 빨리 들어가자!)

보안여관의 공간은 특별하지 않아 보이지만, 하지만 리노베이션도 되지 않은 이 생 날 것의 공간이 보여주는 세월이 깊이와 마주한 작품들의 전시는 상상 이상으로 신비롭다. 협소한 공간 공간 비워진 듯, 채워나간 작품들 하나하나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합성체로 보여진다. 


대림미술관에서 디지털이 주는 감성에 젖어 마르기도 전 어느 한 작품에 오래동안 머무르게 되었다. 


"우리는 터무니 없이 희망적이다."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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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한 켠에 적힌 메모

"바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위적인 개입을 하지 말아주세요. 작가의 노고와 작품을 존중해 주십시오."


바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트로이카는 바람을 만지기 위해 밧줄의 불규칙한 서커스를 보고 있었으나, 박윤주 작가의 바람의 시각화 작업은 상당히 서정적으로 풀어 냈다. 퍼포먼스가 아닌 기록된 바람의 시각화.


그리고 경복궁의 담과 은행나무, 사람과 어울러진 연필을 매달아 놓은 끈들은 상당히 정교하게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각자의 움직임으로 기록된 종이는 

현재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일까?



보안여관의 구석구석 공간의 기능을 잘 관찰해 전시한 작가의 작품들 모든 풍경이 너무 환상적이고 몽환적이었다. 

심지어 재미난 사실은 여관의 계산대에는 여관의 주인이 아니라 작가로 보이는 분이 지키고 있었다. 다행히 전시가 무료라 돈을 주고 받는 행위는 하지 않지만, 마치 공간의 지배자로서 작가도 그 공간에 머무는 장소성의 완결성을 보여주는지라 더욱 재미있게 감상하게 되었다. 공간과 어울리는 전시를 하기란 대단히 힘든 작업일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보안여관에 작품을 전시하기 위함이라면, 작가들은 이 보안여관의 장소적 특징, 역사적 사실과 공간이 기록하고 있는 흔적들을 잘 이용하기를 기대하며, 이 곳과 작별을 한다.




07. 윤동주문학관


올해 초 추운 겨울날 태호가 먼저 다녀온 윤동주문학관 태호가 런던으로 출국 전 광주에 왔을 때, 잠시 이 곳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또한 호기심 어린 눈으로 꼭 가봐야 하는 곳이냐고 되물었던 곳. 묻고 따지기전에 꼭 가봐야할 곳으로 변한 이 곳.



2014/01/22 - [Teo/Travel X Photo] - 140116 윤동주문학관



태호가 보지 못했던 여름을 담기 위해, 여름의 그 공간을 감상하기 위해 찾았다. 서촌 통의동 보안여관에서 통인시장 방면으로 오다보면, 마을버스 타는 곳이 있다. 마을버스를 타고 굽이 굽이 산을 오르다 보면, 비탈진 곳에 보이는 하얀 건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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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문학관이 된 수도가압장


이 지역 일대 오랫동안 수도가압장으로 쓰인 이 곳을 건축가 이소진이 리모델링을 통해 만든 윤동주문학관 


건물의 첫 인상이 강렬하지 않지만, 윤동주 시인의 이미지를 연상시킬 수 있게 아담하고 소박한 느낌.

반면에 제 2 전시실에서 느껴지는 낯선 물때의 거친 흔적들.


다시 무거운 철문을 닫고 드리운 어둠 속 하나의 빛줄기 그리고 그림자.

제 2, 3 전시실은 양과 음, 비움과 채움을 통해 공간의 극적인 변화를 가져다 준다. 


오히려 이 공간은 푸르른 봄과 여름 보다는 물때의 흔적 그리고 재료의 마감에서 유추할 수 있는 가을과 겨울의 색감과 어울릴 것 같다. 공간 자체도 따스함 보다는 차라리 냉기가 흐른다면, 수도가압장의 체온과 오버랩 시켜서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소박하고, 단순한 공간 구성이 주는 동선의 강약 중간약 템포조절은 세련되보인다.

뿐 만 아니라, 옥상에 마련 된 정원에서 마주한 마지막 사진 한 장은 절제미의 끝을 보여준다.


고민의 흔적과 물때의 흔적이 만들어낸 윤동주 시인의 작은 공간. 장소적 특징이 주는 공간의 체온을 계절별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건축가는 마련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들러 잠시동안 사색할 수 있는 곳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08. 인사동 쌈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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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에 길을 수놓다.


쌈지길은 사실 여러번 다녀온 곳이다. 하지만 한 번 정도는 기록을 해놓아야 할 좋은 건축물이다.

둘레길, 쌈지길, 올레길 등 어느 순간 유행처럼 번진 길 마케팅... 그 선봉에 건축물에 멋진 길을 만든 최문규 건축가의 작품이다. 


목적없이 이 곳을 탐닉하자면, 다양한 볼거리들이 넘쳐난다. 중정마당에서 이뤄지는 비일상적 행위, 곳곳에 마련된 계단실의 페인팅 작품과 입구 옆에 위치한 스탠딩 공연 등... 볼거리 천국과 쇼핑 및 다양한 휴식을 위한 공간들이 즐비한 이 곳을 드러서면

중정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경사진 동선을 따라 올라가는 사람들은 구경하다 보면, 끊임없는 욕망을 위한 인간의 발걸음을 보는 듯하다. 

단순한 만큼이나 다양한 표정을 담아내는 이 곳을 보기위함인지 개인적으로는 쇼핑을 위한 공간이기 보다는 관광지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이 곳의 역할이 참 모호해지는 풍경이다. 


다양한 시선을 마련함과 동시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니 인사동에 온다면, 꼭 한 번쯤은 들리게 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09. 동대문디자인프라자 / 낙산공원 성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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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표피적 시간의 켜가 충돌하다.


동대문디자인프라자(이하 DDP)와 낙산공원 성곽길 참으로 재미있는 여행의 마무리 목적지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첫날 제대로 DDP의 모습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다시 찾았다. DDP에 관한 다양한 입장과 나의 의견은 많이 거론했기에 이번에는 그냥 답사에 관한 후기 정도만 남기고자 한다.


전체적으로 완공의 완성도는 높다라고, 생각되고, 기회가 된다면 빨리 내부공간과 전시가 어울어진 모습을 보고 싶다. 

이날 야경이 들어오기 전부터 들어온 후까지 낮과 밤의 DDP 모습을 보고 난 후, 크게 여운을 남기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가벼운 건축물도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동대문에서 나와 낙산공원 성곽길을 산책하며, 저멀리 서울의 밤이 한 눈에 보인다. 


이렇게 서울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DDP로 하여금 미래까지 담아내면서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 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줬다.

내 고향 여수도 그 모습을 담지 못하고 있고, 현재 거주 중 인 도시 광주 또한 이렇게 표피적 시간의 켜를 유지 혹은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다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DDP의 존재감은 참으로 뚜렷하다.


그리고 낙산공원 길에서 마주한 서울의 동네풍경 또한 감칠맛난다.


예전에는 건축물을 답사하고 기록하는게 좋았지만, 요즘은 답사보다는 분위기를 관찰하는게 너무 재미있다.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게 도시, 건축, 환경적 요소라고 생각되지만 결국은 사람의 발길, 손길이 닿아 만들어진 시간과 흔적의 때가 만들어낸 분위기를 절대적으로 무시할 수 없다. 유형의 분위기보다 압도되는 것은 결국 무형의 분위기...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왜 중간에 한 번씩 들렀나?!


현대미술관의 위치적 장점이 이번 여행동선을 계획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숙소이동에 따른 배낭이 무거운 짐이 되어버려서, 찌는 듯한 8월의 폭염을 견디기에 너무 연약한 건축학도이기에... 


짐을 무료로 맡길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자, 텀블러에 시원한 물도 무료로 눈치없이 받아갈 수 있는 곳. 그리고 3일 차에도 방문하게 되는데 과천관을 이용하기 위한 무료셔틀버스 운행까지! 


여러가지 장점이 있었다. 20대 초반부터 국내외 여행을 수없이 하다보니 나름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나보다 고수도 있겠지만, 여튼 이번 3일간의 건축배낭여행에 있어서 서울관은 큰 역할을 차지했다. 


그리고...


트윈트리 타워와 아름지기 사옥의 리뷰는 왜 없는가?!


트윈트리 타워는 내부가 회사 사옥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솔직히 들어갈 엄두도 내지 않았으며, 들어가서도 딱히 외부보다 더 큰 흥미는 못느낄 것 같아 과감히 생략했고, 아름지기 사옥 또한 마찬가지로 입구에서 부터 정중히 거절하셔서 들어가지 못하고 단 한 장의 사진만 남기고 왔다. 


여담으로 나에게 트로이카전 관람을 선물해준 유수빈양이 아름지기에서 인턴을 했었다고 한다. 이런 우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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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0Fany 트랙백 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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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_중간


 첫날 일정을 소화를 하고, 둘째 날과 셋째 날에 대한 동선을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첫날 밤 나는 새벽 4시까지 동선을 숙지하고, 잠을 청했다. 그래서 처음 일정을 짠 시간보다 지각을 했지만, 사실 시간이 조금 늦어도 상관하지 않았던게 둘째 날은 주로 경복궁을 기준으로 좌측인 서촌지역과 통의동 그리고, 우측으로 안국동, 인사동으로 최대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리고 블로그에 포스팅 될 내용은 전적으로 계획 중에 적힌 장소를 중심으로 꾸며갈 예정이다. 


참고로 둘째 날은 동선자체도 길지 않았서인지 여유가 있으며, (사실)이 지역은 그냥 동네자체가 박물관이고 즐길거리라 크게 부담감이 없었다. 다이나믹한 날씨 변화로 우연치 않게 비도 맞으면서 인사동 길을 걸었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으로, 대학로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며, 추억을 마무리하고 싶었으나 장염이 찾아오는 바람에 무산되었다.


건축배낭여행 x SEOUL


140731_ 02일 차




01. 공간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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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작년 한 해, 인연이 닿아 활동한 공간학생기자 활동을 하면서 월간 회의를 이 사옥에서 했었고, 홈커밍데이도 진행 하면서, 나름의 추억을 쌓았던 곳인데 지금은 아라리오 미술관으로 리모델링 중에 있다. 현재는 당연히 실내는 들어가 가볼 수 없고, 주변만 돌아 보려고 했으나 그 또한 쉽지가 않았다. 현재 입구쪽에서 공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관리자 분께서도 곧 오픈하니 그때 방문하라고 하시니... 지금은 완전히 외부인으로서 그저 여름을 알려주는 담쟁이덩굴만이 나를 반겼다. 


현재까지는 크게 사옥을 뜯어 고치거나 하는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 아직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을 안했을 수도 있으나 아직까지는 여전히 힘이 느껴진다. 미술관으로써 공간사옥의 새로운 변화는 사실 기대가 많이 된다. 뿐 만 아니라 항상 공간사옥은 한국현대건축의 교훈과 같은 존재로 남아있었으나 사유지라는 점에서 접근이 사실 쉽지 않았으나, 대중적인 갤러리 공간사옥의 개방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기능이 바뀌어도 그 힘이 남아 있을지 아니면 그 힘을 이용해 더 멋진 공간으로 태동할 지 주목해야할 것이다. 





건축가 ㅣ 김 수 근


 공간사옥을 설계한 김수근은 한국의 건축문화 뿐 만 아니라 당시 사회적 여건상 일상 속에서 문화와 예술에 관한 남다른 열정으로 건축과 동시에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훗날 그의 작품에서는 시대적 경향을 잘 해석해 만들어진 건축물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경동교회, 부여박물관, 마산 양덕성당, 국립청주박물관 등이 있다.


(구)공간사옥


대한민국 현대건축물의 백미인 공간사옥은 총 3번에 걸쳐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초기 김수근(1971-77)으로 시작해 장세양의 신사옥(유리건물,1996-97) 이상림의 한옥(2002)까지 이 좁은 땅에 시공간을 넘어선 현대건축의 켜가 담겨져 있다. 그만큼 공간사옥은 단순히 오피스의 역할이 아닌 건축의 담론을 넘어서 문화예술의 소통의 장으로 통했다.


사옥에 관한 재미있는 사연들을 듣다보면, 더 매력에 빠질 것이다.





02. 송원아트센터



ⓒSAF2013

ⓒSAF2013




2014년 상반기 가장 핫한 건축가인 조민석씨의 작품인 송원아트센터는 항상 안국동에서 길을 헤매다 보면, 항상 이 건물을 기점으로 나는 방향성을 다시 인지시켜주곤 한 건물이다. 외부에서 보이는 특이한 조형에 이끌려 내부를 감상하고 싶었다. 단순히 조형미 보다는 갤러리 내부의 빛이 어떻게 투영이 될지가 항상 궁금했기에 천천히 감상하고자 했다. (건물전경사진은 도저히 폰카로 담을 수가 없어서...) 또한 단순히 빛에 대한 이용보다는 이 곳의 대지가 상당히 흥미로운 형상이다.


부지는 약 297㎡의 부정형의 대지로서 북촌의 초입에 3m의 레벨차가 있는 12M 도로와 레벨차가 없는 6M 도로가 예각으로 만나는 코너에 위치해서, 작지만 인지성이 두드러지는 곳이다. 나 또한 곧 졸업이고 실무로 나가야 하는 학생에 입장에서도 이렇게 등고가 여러방향으로 나와 있으면, 어떻게 계획을 할지 많이 주저하는 편이기에 더욱 이 땅에 대한 건축가의 해석이 흥미롭게 여겨졌다. 다음은 2013서울건축문화제 우수상 수상 당시 건축물에 관한 내용을 담아왔다.


건물의 형태는 작은 삼각형 부지에서 기인하는 평면 형태와, 길 건너 마주한 문화재로 지정된 윤보선가로 인한 문화재 앙각 단면 규정에 의해 대부분 결정된다. 이 평면적, 단면적 제약 조건에 의해 규정 지워지는 형태가 품을 수 있는 지상의 평면 면적은 법적 허용된 용적률 150%의 2/3정도 되는 것이어서, 전체 면적의 반정도(약 45%)에 해당하는 면적은 요구된 전시 공간을 위해 지하 공간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건물은 지하3층, 지상 2층으로 지하 2~3층은 전시공간, 경사지로 인해 생겨난 반지하1층은 주차장 및 보조 공간, 그리고 지상 1, 2층은 식당 및 사회적 기능을 하는 공간이다.

또 하나의 제약 조건으로, 실내 면적에 비례하여 요구되는 주차 7대를 협소한 땅에 만족 시키기 위해, 낮은 쪽 6m 도로 전면 반 지하 1층 레벨에서의 필로티 주차가 유일한 해결 방안으로 제시 된다. 협소한 공간 이용을 최적화 하기 위해 지상부 매스를 최소한의 구조체로 지지하면서 지하 전시 공간을 위한 입구와 계단 공간을 만들어내는 두 개의 삼각형 벽이 부지의 코너에 도입된다. 지상부 매스는 경사 지붕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수평, 수직의 콘크리트 판으로 이루어져 일체화된 단단한 shell과 같은 구조로서 “피라미드”와 같은 볼륨을 만들어내는 코너의 구조체와 주차장 반대편의 기울어진 기둥에 의해 지상부 매스가 지지된다. 이러한 “조용한 곡예”를 통해 이 건물은 지면 위에 근접하여 부유하듯 인지된다.

단면적으로 필로티 주차장을 사이에 두고 식당/사회적 공간의 지상부와 전시 공간의 지하부로 양분되는 이 건물은 부지의 예각 코너에 근접되었을 때 행인들에게 두 개의 창문을 통해 각각 내부 공간을 노출시키면서 강력하게 존재감을 들어낸다. 지상부 매스는 코너 부위의 아크릴 재질의 곡면창을 통해 7m~11m 높이의 내부 공간을 올려다보게 하며, 동시에 지하부는 지상부 매스를 지지하는 삼각형 구조물 사이에 설치된 같은 재료의 삼각형 창을 통해 8m 깊이의 지하 전시 공간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한다. 이로써 지하3층부터 지하1층까지 도합 10.4m의 예기치 않았던 “현기증의 순간”이 지하3층 전시공간 건물 외부 코너에 근접했을 때 이루어진다.


대충 이런 내용인데 결국에는 법규와 지형이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석이 디자인을 창출시켰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마감에 대한 시도들은 지나가는 사람으로 하여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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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갤러리가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은 공간과 어울리는 작품들이다. 이 곳에서도 나름 공간을 잘 이용한 작품이 있었다.

권동현씨의 <모각>은 콘크리트로 만든 작품인데 예각에 투과된 빛의 반사를 잘 흡수하며 콘크리트를 이용한 재료의 느낌은 한 층 더 부각시켜서 공간을 더 풍부하게 채웠다. 


공간을 감상하던 중 어디서 일본어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일본인들 한 무리들이 들이 닥쳤다. 카메라를 들고 이 곳 저 곳 찍으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으나, 대충 냄새는 맡았다. 건축학과 학생이 서울에 견학을 왔나보다. 그러고보니 조민석씨는 올해 한국건축계에 좋은 소식을 전해왔었다. 2014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이제껏 한국건축은 세계 속에서 변방(?)에 있었으나, 이 계기로 인해 한국건축의 저력을 보여주는 단초를 마련했다. 


일본에서도 조민석씨의 수상소식을 접해서 인지 이 곳을 찾았나 보다. 사실 그는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는 젊은 건축가들 중 영향력이 상당하며, 개인적으로도 조민석을 먼저 알기보단 조민석의 건축물을 먼저 접하고 좋은 인상을 남겨서인지, 그의 화려한 커리어로 눈 속임 하지 않는 항상 신선한 작업들이 매력적이며, 대중에게도 자신의 디자인적인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주는 편이라 항상 그의 작업은 주목하는 편이다. 



 건축가 ㅣ 조 민 석 (Mass Studies)


조민석의 건축이 던져주는 시사점은 단지 형태적인 독특함, 재료의 과감함이나 발상의 신선함에 그치지 않는다. 혼성, 다원, 불균질. 현대 대량생산체제에서 그가 시도하는 건축의 키워드다. 그는 현대 한국 사회와 도시를 가장 최전선에서 탐구하고 유희를 만들어내는 건축가다. 


2014년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했다.

2010상하이엑스포 한국관 


엑스포는 주최국이 각자 주제를 갖고 전시를 하는 행사이다. 그만큼 많은 공간이 필요하고, 각자 개성있는 건축물들로 마치 미스코리아를 선발하는 분위기 처럼 건축디자인의 경연장이라고 해도 될 만큼인데, 그가 설계한 2010상하이엑스포 국가관 한국관은 건축부분 은상을 수여했다.

한글을 소재로 형태화하고 공간을 창출하는 능력이 상당히 매력적인 이 건축물은 미술가 강익중씨의 아트타일로 마감이 되어서 한글과 건축의 만남 속에서 어색함을 없애주고 있다.




03. 국제갤러리 3관(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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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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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지은 국제갤러리 3관(K3)은 건축그룹 SO-IL의 작품이다.

삼청동의 한옥들과 기존의 갤러리의 풍경을 헤치지 않기 위하여 사용했다는 메탈매쉬의 막형성으로 인해 생긴 곡선들은 건축가의 초기 의도인 도자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사실 도자기의 굴곡보다는 예전 밥상을 미리 내놓은 할머니들이 밥상 위에 올려 놓은 보자기처럼 보인다.

갤러리이기에 메탈 매쉬의 장식화는 용납이 되지만, 어설픈 우리 전통적 미학의 가치를 저 링으로 된 메탈이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나, 그럴싸하게 설득력이 있는 것 같아 그냥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리고 상당히 소규모의 갤러리 임에도 디자인적인 해결방안을 보면 상당히 흥미롭다. 좁은 곳에 자신의 작품철학을 남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과연 삼청동의 한옥들과 어울리는 건축물인지는 잘 모르겠다. 재료를 통해 경계를 흐릴려고 했으나, 내 눈에는 명확히 선을 그어버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쉬우면서도 신선한 건물이다. 내부를 들어가고 싶었지만, 전시 준비 중 이었다.

이 곳에서도 송원아트센터서 봤던 일본인 건축과 학생(추측)을 만났다. 나는 이들의 정체에 대해서 확신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건축가 ㅣ 건축 그룹 SO-IL


뉴욕 브룩클린에 소재한 촉망받는 젊은 건축가 플로리안 아이덴버그를 주축으로 하는 건축가 그룹이다. 미국의 유명 건축상인 AIA뉴욕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그들은 국제갤러리 3관의 디자인 컨셉과 작업 모델을 미국의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 영구 소장에 있다. 첫 날에 보았던 YAP에서 신선놀음을 작업한 '문지방'의 박천강씨는 SO-IL에서도 근무한 경력이 있다.

YAP : Pole Dance(2010)


2010년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뉴욕)에 당선된 SO-IL의 "Pole Dance"는 정기적으로 분사되는 물줄기와 시원한 색감의 공, 그 공을 들어 올리고 있는 흰색 그물을 통해 관람객에게 시원함을 선사한다. 단순히 이 폴들은 구조적 기능이 아닌 관람객의 행위를 유도하며, 음악과 퍼포먼스가 어울러 질 수 있도록 한다.



04. 코코브루니(삼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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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인근에 있는 카페 코코브루니(삼청동)는 최근에 보게 된 몇장의 사진들이 나를 이끌었다. 미술관은 자주 방문했지만, 이 카페는 크게 눈에 튀는 건축물도 아니었다.(파사드만 보면 여느 모더니즘한 디자인) 하지만, 내부 공간을 보면은 상당한 매력으로 중무장한 곳 임을 금세 알게 될 것이다. 


사진을 보며 다시 이 곳을 찬찬히 탐닉해 본다면, 입구에서 부터 전통과 트렌디의 조합을 알 수 있다. 헤르조그&듸 뫼롱의 <Dominus Winery>의 마감재로 사용된 개비온 월을 사용해 옆 대지와의 장벽을 만들고 정면의 입구는 한국 전통건축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기단으로 이뤄져 있다. 1차적으로는 기단의 오름과 2차적으로는 개비온을 통해 입구로 도달하게 된다. 


기존의 카페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시퀀스의 연속선상에서 범상치 않음을 느꼈다. 그리고 내부는 깔끔한 디자인의 백색공간이 보인다. 그리고 외부의 개비온월은 실내까지 투과되어 연속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우측에는 기존의 삼청동에 있었던 한옥을 리모델링해서 단체석 공간을 마련했다. 이 카페의 백미인 한옥의 공간 또한 현대와 과거의 만남을 적절히 간을 잘 맞춰서 표현을 해두었다. 이 공간은 말보다는 사진으로 보시면 쉽게 느껴진다.


한옥 부분의 리모델링의 마감부분이 상당히 깔끔한 편이라 만족했다. 늦었지만 찾아보니 이 곳을 설계한 팀은 "Studio VASE"라는 곳인데, 다른 코코브라우니 지점도 설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건축적 공간의 느낌이 흥미롭다기 보다는 재료적 선택과 개구부로 비춰지는 풍경에 대해서 주변 컨택스트를 잘 읽고 설계를 한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건축물도 건축물이지만 주변의 풍경이 거의 8할을 가져간 흥미로운 대지를 잘 해석하고 노력해 준 결과로 보였다. 1층에서는 한옥의 풍경, 2층에서는 현대미술관의 테라코타마감이 정면이 보이는 풍경, 3층에는 인근의 한옥지붕과 국제갤러리 3관의 메탈메쉬와 어울리는 모습이 흥미롭게 보여진다. 그리고 저멀리 창 넘어 보이는 인왕산의 풍경도 장관이다.


더운날 미술관 관람하시고, 이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가신다면 좋을 것 같다.



여행의 둘째 날 일정에서 다녀온 곳이 많아 분할해서 글을 남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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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0Fany 트랙백 0 : 댓글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