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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01 서교동 앤트러사이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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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손은 턱을 괴고서 창밖을 보며 르코르뷔지에 연필로 작은 수첩에 적은 기록.


연필의 쓱싹거리는 소리가 좋다. 고요 속 마찰음을 즐기기 위해 습관처럼 꺼내본다.


카페로 가는 길. 한 쪽에 홍시가 바닥에 떨어졌다.


바람에 떨어진 나뭇잎이 창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고스란히 들리는 내부.


진공의 공간처럼 실내에는 가공된 소리가 없다. 필요한 소리만이 적막함에 기댄다.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과 모카포트 위로 스쳐 가는 아지랑이의 일렁거림이 풍경과 중첩된다.


나의 커피는 실내의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 김을 모락모락 내며 식어간다.


기체의 움직임은 그렇게 안과 밖에서 3중주를 시작했다.

 

밖의 풍경을 보고 있으면 안도 다다오 뮤지엄 의 중정을 떠올리게 된다.


파편화된 돌들이 가득 채운 마당은 실내와 마찬가지로 긴장된 분위기가 느껴진다


마당 우측 마련된 계단은 잘 조직된 악보일까 산책하듯 계단을 넘어오는 손님들은 피아노 건반의 움직임처럼 선명하게 내게 다가온다.

 

등 뒤를 넘어 들리는 나무계단과 구두의 마찰음은 따갑게 들려오지만 그럼에도 난 오로지 바람에 몸을 맡긴 나뭇잎의 마찰음과 바리스타의 물소리에 집중한다.

 

카페를 들어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옷차림은 여름옷부터 겨울옷까지 다양하다. 이들에게 이곳의 온도는 몇 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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