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Teo



Mike가 보여준 디벨롭의 중요성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하나 생겼다.

봄이 오기 전 까지 300명 규모의 학교 기숙사를 완공해야 하는 프로젝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빠른시일에 완공을 해야한다는 것이기에, 모듈러공법을 이용하기로 했다.


나는 도움이 필요할때마다 이 프로젝트를 돕고있다.

프로젝트의 최초에는 소장님이 스케치 한 여러개의 옵션을 3개로 추려서 Mike, Antonio 그리고 내가 각각 하나씩을 맡아 최대 몇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 했다.

아쉽게도, 내가 테스트를 하던 옵션은 가망이 없었다ㅋㅋ 공용공간과 외부공간으로 인해 잃게되는 면적이 너무 많아서 300명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제한된 대지면적에서 창을 가지는 방의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내부에 중정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내부에 중정을 가지고 있는 디자인 옵션은 Antonio가 진행하고 있었다.

안토니오가 모듈을 채우고 공간구획을 한 결과는 꽤나 인상적이었다. 단순하면서 깔끔했고 건물 측면에는 방을 배치하지 않아서, 가깝게 붙은 옆건물과 창이 마주보게 될 일도 없었다. 그와 동시에 우리 셋중에 가장 많은 학생을 수용 할 수 있었다.


Mike의 옵션은 Antonio의 것 보다 수용 할 수 있는 학생 수가 적었고, 여러가지 문제점과 부족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난 당연히 안토니오의 안으로 진행 되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디벨롭을 거듭 할 수록, 마이크의 안이 점점더 흥미로운 점을 가지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직사각형의 모듈을 디자인옵션에 채워넣어서 수용인원을 계산했지만, 마이크는 더많은 학생을 수용하기 위해 모듈의 형태를 바꾸었고, 싱글룸과 더블룸이 하나씩 붙어서 또 하나의 모듈이 되는 체계를 만들었다. 덕분에 평평하게 펼쳐져있던 입면이 요철을 가지면서 흥미로운 외관이 되었다. 외부와 접하는 표면적이 늘어났기에 더 많은 방이 채워질 수 있는 형태였다.


마이크는 가끔 책임감없이 프로젝트를 내팽겨치고 퇴근 해버릴때가 있어서, 보조역할 정도를 하던 내가 (머리에서 스팀을 내뿜으며)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을때가 종종 있다.

그럼에도 이럴때 보면 참 열의가 있는 친구이고...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냥 건축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여가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봐야할 것 같다. 소장님과 마이크는 그 부분에서 약간의 가치관 차이가 있다.



안토니오와 마이크의 안을 건축주에게 보냈고, 건축주는 흥미로운 외관을 가진 Mike의 안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분명히 Antonio의 안이 최선이었는데, 디벨롭을 거듭 할 수록 역전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학교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할 때, 가장 재미있는 것은 초기에 컨셉을 잡을 때다. 그 후에 평면을 짜고, 패널을 만들기위한 후반 작업으로 가면 점점 지쳐가게 된다.

하지만, 페이퍼아키텍쳐가 아닌 '건축'을 위해서는 컨셉을 잡는 초기작업보다 그것이 제대로 작동 할 수 있는 '건축'으로 만드는 과정이 더 흥미로울 수 있고 또 가장 중요하다.


창작이라는 것이 모두 그런 점을 닮은 것 같다.

순간의 영감으로 짜잔하고 나타나는 멋진 결과물도 있지만, 처음엔 별 가치없게 느껴졌던 것에 정성이 들어가 다듬어지면서 썩 괜찮은 결과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혹시 내가 맡아서 진행하던 그 가망없어보이던 디자인 옵션도, 마이크 이상의 열의로 디벨롭을 했더라면....??




Open House London 2015


작년 오픈하우스 기간에는 이탈리아 여행 중이었고, 그리고 올해 다시 오픈하우스가 돌아왔다.

영국 총리가 생활하고 업무를 보는 다우닝가 10번지를 비롯해 거킨, 로이드빌딩, 세인트판크라스 등 런던의 수백여개 건물이 이 행사를 위해 공공에게 특별 개방을 하는 행사다.

런던에만 있는 행사는 아니고, 최근에는 서울에서도 서촌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나는 우선 거킨과 로이드빌딩을 가고싶었다. 다행히도 각각 오픈하는 날이 달라서 토요일에 로이드빌딩, 일요일에 거킨이 오픈을 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토요일 오전 일찍 친구와 로이드빌딩으로 갔다. 그런데 기대와 다르게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광경이나 건물 내부로 들어가는 모습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뭔가 이상한 기분으로 어쨌건 입구를 향해 가보았더니...

유리문에 공지가 붙어있었다. 필수적인 건물 유지관리 작업으로 인해 올해 오픈하우스에는 참가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안내였다...

당일 아침에 이런 식으로, 먼곳에서 부터 찾아온 사람들에게 이런 식으로 공지를 한다니. 참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급한 유지관리 작업이 생긴 것인지 조차 의심스러웠다.

너무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다음날 거킨을 찾았다. 8시부터 오픈이었고 나는 친구와 약속시간보다 30분 이른 10시반에 도착을 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이미 엄청난 줄이 생긴 뒤였다.

거킨 주변을 도는 것으로 부족해서 거킨을 등지고 빙빙돌아서까지 줄이 있었다. 3시간 정도 기다려야 할거라고 했다.

친구와 함께 입장을 기다렸지만, 오후에 또다른 약속이 있다고 해서, 우리는 그냥 포기를 하고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렇다..몇군데 또 가긴했지만 결론적으로 그 어떤 곳도 입장하지 못했다...

더 이상의 후기는 생략한다...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크게 속상하거나 화가 나지는 않았다. 

사실, 이틀동안 만난 두사람이 블로그를 통해 연락을 주고 받게 된 사람들이다.

두 사람 모두 나에게 처음 연락할때는 한국에 있었지만, 마침내 각자의 결정으로 영국에 오게 되었고 드디어 런던에서 함께 만나게 된 것이다.


JP형을 통해서는 덴마크의 건축대학 환경이나 내가 몰랐던 분야를 알게되었다. 형이 영국에 석사과정을 하러 오게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들었더니, 역시나 뜻이 있는 사람에게는 길이 열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YE는 영국에서의 어학연수와 인턴을 준비하며 나에게 연락을 한 친구인데, 나보다 어리고 여려보이는 친구가 꽤나 당찼고, 순수한 열정이 예뻐보였다.


주변 사람들 모두가 서로에게 좋은 기운을 주고 받으며,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 같다. 내가 그들에게 해준 것은 없지만 왠지 기분이 좋다.




Rooftop Bar



Apple | iPhone 5


요즘 런던에서 꽤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Rooftop Bar 다. 쉽게 말하면 그냥 옥상술집이다.

지난번 오케스트라를 보러 갔던 주차장 건물의 옥상에서도 아주 좋은 경치를 보면서 술을 마실 수 있는 Bar가 있었다.

2015/09/15 - [Peckham Multi-story Carpark] 주차타워에서 베토벤 교향곡을 듣다.


이곳은 예전 BBC Television Centre 옆에 있는 주차장 건물이라 BBC Rooftop Bar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벽이 높아서 경치를 보기는 힘들지만, 쇼파나 드럼통의자 덕분에 좀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DJ가 선곡하는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좀더 흥이 나는 분위기였다.


이제 일일최고기온이 15도 내외여서, Rooftop bar를 즐기기에는 점점 힘들어질 것 같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rchist _Teo 트랙백 0 : 댓글 4

x Teo


Peckham Multi-story Carpark


SONY | SLT-A57


SONY | SLT-A57


SONY | SLT-A57


SONY | SLT-A57


SONY | SLT-A57


SONY | SLT-A57


SONY | SLT-A57


SONY | SLT-A57


SONY | SLT-A57


SONY | SLT-A57


SONY | SLT-A57


SONY | SLT-A57



몇 주전, 바이올린 연주가 너무 듣고 싶어서 런던에서 가까운 시일에 있는 공연을 찾아보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한 장의 사진에 시선이 꽂혔다. 

거친 콘크리트와 공연을 하기엔 천장고가 그리 높지 않은 공간에서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Bold Tendecies라는 곳에서 주최하는 Multi-story Orchestra Concert가 그것이었다.

런던 남쪽의 Peckham에 있는 약 7층 높이의 주차장 건물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이벤트와 전시 중 하나였다.

입장료는 단돈 5파운드. 표가 매진될까 서둘러 예매를 하고 공연날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본 공연을 시작하기 전, 주차장 건물 이곳저곳에서 연주자들이 오늘 연주 될 베토벤 교향곡 7번에 해설을 곁들여 짦막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거리 공연의 자유스러운 낭만과 클래식 공연의 고상함, 그 중간 어디쯤에서 느끼는 재밌는 공연이었다.


지휘자의 열정적 지휘가 인상적이었던 본 공연은 한시간동안 쉼없이 진행됐다.

이따금 기차소리와 도시의 잡음이 들렸기에 한 순간도 빼지 않고 몰입했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훌륭한 연주를 들으면서도, 런던이라는 거대한 메트로폴리탄 속에서 있음을 인지 할 수 있었기에 이 도시에 더욱 매력을 느끼는 순간이었고, 특별하고 인상적인 체험이었다.


© Bold Tendencies


우리 회사에서는 이런 거대한 Multi-story carpark[각주:1]주거용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하고 있다.

런던시의 자가용 억제정책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나면서, 활용도가 낮아진 주차장 건물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실험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 하다.


그냥 부숴버리고 오피스텔 쯤을 새로 지을만도 한데, 이런 볼품없는 콘크리트 덩어리라 여길법한 건물마저 그것이 가지는 공간적 특성 혹은 구조체를 활용해 새로운 용도로 쓰려는 시도들이 인상적이다.



  1. 여러층으로 된 주차장 건물, 주차타워 [본문으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rchist _Teo 트랙백 0 : 댓글 7

x Teo


주4일제?!


영국에는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큰 명절이나 법정공휴일이 없는 편이다.

대신 Bank Holiday가 있어서 크리스마스, 부활절에 앞뒤로 붙거나 8월 마지막 월요일 등으로 지정되어 있다.

 

뱅크홀리데이는 은행이 모두 문을 닫았던 날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시내에 큰 은행은 문을 열기도 한다.

자본주의와 경쟁사회의 폐해다. 연휴에 일을 하면 돈을 더 받는다 하더라도 노동환경이 더 가혹해진 것이다.

유럽도 신자유주의와 자본의 논리에 의해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주말에 문을 열지 않던 파리의 백화점이 주말영업을 하겠다고 발표해서 노동자들의 시위가 있었고, 올해 말부터 24시간 지하철을 운행하려던 런던도 노동자들의 반발과 노동환경개선에 대한 요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반적인 사고로는, 주말에 백화점을 열고 지하철을 24시간 하면 편하고 좋겠다. 데모꾼들 나쁜 놈이네.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많은 유럽인은 노동자의 삶이 힘들어지고 그러한 삶이 내가 될 수도 있으며 자신 또한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요구를 해야 할 때가 있으므로, 이를 지지하기도 하고 파업에 대해서도 관대한 편이다.

일이나 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 그리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Uniqlo에서 주5일근무 대신 주4일근무제도를 도입했다고 한다. 하루 근무시간이 2시간씩 늘어나서 결과적으로 근무시간은 같다.

개인의 삶의 질에서는 훨씬 더 풍요롭고 생산성도 올라갈 것이다.

한식당에서 일할 때 하루에 13시간씩 빡빡하게 일하고, 한 주에 3일을 쉬었던 적이 있다.

평일에 쉴 수 있었기에, 남들 일할 때 노는 그 여유가 참 좋았다. 특히 주말이면 인파가 몰리는 미술관이나 관광지를 평일에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

주5일 출퇴근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5일을 일하고 2일을 휴일로 만든 최초의 사람은 참 나쁘다는 저주를 하기도 했다. 3일을 휴일로 만들었어야지!!


마침, 금요일에 백소장님과 함께 퇴근을 하게 되어서, 주4일근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유니클로같이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갑의 처지라면 가능하겠지만, 우리처럼 갑의 처지가 아닌 건축가에게는 불가능하다는 게 소장님의 생각.

협력업체나 클라이언트가 일할 때, 우리 회사가 쉬면 다른 이들의 입장에서는 짜증이 나니까..

내가 나중에 회사의 사장이 되면 복지를 위해서, 생산성을 위해서 이런저런것을 하면 좋겠다고 상상을 하곤 하는데... 건축사무소를 하지 않는게 최고일지도??

 

점심시간, 잠시 우체국 가는 길에.


 

월요일이 뱅크홀리데이였던 덕에 토요일부터 3일을 쉬었다.

몇 달 전부터 연휴 동안 뭘 할까 고민을 하고, 스코틀랜드를 친구와 갈까 생각을 했으나... 바쁘게 회사 생활하다 보니 별 준비 없이 연휴를 맞이하고 말았다.

런던을 벗어나진 못했지만, Tate Britain에서 오랜만에 좋은 그림도 많이 보고, 간만에 잘 쉰 것 같다.

 


남들 다 도와주고, 소는 누가 키워?!


아무튼 그래서 이번 주는 4일을 일했다.

우리가 한국에 만들어질 타운하우스 계획도면을 그린 게 있는데, 화요일에는 한국에서 CAD로 실시도면을 작성한 그 프로젝트를 PDF로 출력했다.

그렇게 오래 걸릴 일이라고 예상 못 하고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도면이 엄청나게 많은데다가 폰트에 문제가 있어서 꽤 긴 시간이 걸렸다.

결국은 온종일을 잡아먹고 다음날 오전에야 끝낼 수 있었다.

 

나 혼자 진행해야 하는 프로젝트가 2개나 있기에 마음이 조급했다.

그런데 Mike가 바쁘냐고 도와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도와주어야 할 것 같지만... 프로젝트 두개가 있어서 힘들겠다고 대답했다.

다음날 또 물어보더라. 지금 하는 것만 끝내고.. 아마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일이야? 물어보았더니 저번 주에 내가 CAD로 도면작성을 도와준 프로젝트를 Permitted Development로 허가신청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아... 그냥 네가 하지 왜 내 도움이 필요해 Mike형... Mike는 워낙에 중요한 프로젝트를 여러 개 맡고 있으니 그런 자잘한 일을 하기엔 바쁜가 보다.


영국에서 건축허가를 받을 때는, 몇가지 분류가 있다. 아마 두 가지? 나도 정확히 다 모른다.

기본적으로는 Full Planning이 있다. 도면을 그려서 구청의 건축과 담당 직원에 의해서 승인을 받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에 비하면 법규의 제한보다 승인해주는 직원의 재량이 더 크다. 하지만 이 직원은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도장을 찍을 수 있으므로 우리나라처럼 뒷돈 좀 찔러준다고 허가를 쉽게 받는 일 따위는 없다. 규모가 크거나 중요한 건물일 경우에는 이 직원이 직접 구의회에서 프레젠테이션도 해야한다.

Full Planning은 주변 경관과의 관계가 주안점이다.


두번째로는 Permitted Development 라는 것이 있다. 건축경기 활성화와 건축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든 것이다.

주로 주택확장에 관련된 것으로, 최대 몇미터 길이로 확장할 수 있는지 증축은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 정확한 수치와 방법이 정해져 있다. 

그 조건 내에서 그려진 도면은, 의회나 건축과 직원의 판단을 거치지 않고 무조건적인 허가를 받는다.

법적으로 보장이 되어있으니까.



물론 문서화가 되어있고,  건축허가신청에 관련된 홈페이지(Planning Portal)에서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되어있다.

이런 법체계를 잘 이용해서 한 집의 건축허가를 받을 때도 Permitted로 허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은 Permitted로, 그 이상을 원하는 부분은 Full Planning으로 각각 따로 신청하기도 한다.


정확하지 않거나 잘못 된 정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냥 그런게 있구나 정도로만 읽어주세요.


 

Mike를 도와주는 일은 정말 별거 아니었다. 이미 옆집은 우리가 허가를 받은 상태고, 그것을 조금만 수정해서 신청하면 되었기 때문에 금세 끝났다.

이렇게 금방 끝날 줄 알았으면, 진작부터 기분 좋게 도와줄 걸 그랬다.

남들 다 도와주고, 또 일주일이 하루 짧았던 탓에 정작 내 프로젝트는 진도가 많이 못 나갔다는게 함정ㅜㅜ

 


주말의 첫날, 토요일


오랜만에 혼자 런던을 돌아다니며, 감성적인 하루를 보냈다. 

벌써 가을 타나 보다.


두 개의 기둥

 

두 개의 모퉁이



신고
Posted by Archist _Teo 트랙백 0 : 댓글 4

x Teo


11주간 나는 무엇을 하였나


18주차를 마지막으로 무려 11주간 런던건축일기의 업데이트가 없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나의 일기를 보고 있다고들 해서, 그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한데에 대한 미안함이 있다.

하지만, 나의 일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렸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거라는 것도 알고있다.


그간 매우 바빴기 때문에 일기를 쓰지 ‘못한' 혹은 ‘않은' 변명이자 근황을 늘어놓아 보겠다.


18주차 일기 마지막에 썼듯이, 8일간의 독일여행을 다녀왔고 3개의 독일건축배낭여행 후기를 올린 뒤 그 역시 중단되었다.


2015/06/24 - [독일건축배낭여행] 0.여행의 준비

2015/06/29 - [독일건축배낭여행] 1.뒤셀도르프의 기억

2015/07/15 - [독일건축배낭여행] 2.예술의 둥지가 된 미사일기지


0Fany형의 광주공원 시민회관 리뷰의 제목인 '습관적인 미완과 책임의 부재'는 나를 지칭하는 듯 했다ㅜㅜ

책임감없이 습관적으로 연재를 중단하는 나의 마음을 콕콕콕콕 찔러댔다. 남은 독일여행기는 차차 쓸 예정이다. 진짜로...



리모델링 프로젝트


요즘은 왠지 모르게 회사의 일들 재미있고, 업무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기분이다. 하루하루가 빨리 지나가는 정도가 아니라, 한주한주가 금새 지나간다.

월요일인가 싶으면 어느새 금요일이고, 주말은 뿅짠하고 사라진다. 다시 월요일이 오면 금새 또 금요일, 역시 주말은 뿅짠.


최근에는 사무실에서 다양한 업무를 했다.

가장 강렬했던 기억 사무용 건물의 리모델링 프로젝트다.

이 건물은 일반적인 회사가 아닌, 특수한 목적과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지금 단계에서, 그곳이 어디인지를 밝혀서는 안될 것 같다. 나중에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 공개하는 걸로!

지명초청공모...라고 말하기에는 거창하지만, 몇개의 건축사무소가 각자의 제안을 발표한 뒤, 실시설계를 진행할 사무소를 선정했다.

반드시 선정되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약 2주의 시간동안 집중적으로 몰입해서 진행했다.

단순히 프로젝트 하나를 하는 것과의 차이점이라면, PT를 통해 건축주에게 우리의 안을 이해시킴과 동시에 다른 사무소들과는 차별화되는 매력포인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제안에서 중요한 내용은 3가지로 압축 할 수 있을 듯 하다.


1. 건물의 사용자들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지 않고도 내부를 변경하고 증축할 수 있음

2. 합리적인 사무공간과 특수목적의 공간이 각 층별로 위계를 가짐

3. 상징성을 가지는 외형과 다목적 공간


평면과 외관 모두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컨셉이 드러나야 했다.

여러 직원들이 각자 맡은 부분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모두가 모여앉아 아이디어를 모으기도 했다.

일정에 맞춰 좋은 아이디어들과 완성도 높은 프리젠테이션이 준비된 후, 모형과 3D렌더링 이미지까지 준비해서 소장님께서 직접 PT를 하고 오셨다.


클라이언트 쪽에서 조차 처음에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으로 발표한 우리의 제안을 보고난 뒤에는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 안이 굉장히 좋은 평가와 관심을 받은 뒤 사무실로 돌아오신 소장님의 기분은 매우 좋으셨고, 발표를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리고 몇일 전 발표가 났고, 일치감치 나는 예상을 했지만

우리가 선정되었다!!!


건물이 있는 장소가 버킹엄궁전과 Victoria역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어 장소성이 강하고, Council도 Planning에 꽤나 깐깐한 곳이라 여러 난관이 예상되지만, 이 프로젝트를 우리가 완성 할 것이라는 생각만으로도 엄청난 기대와 설레임이 있다.



소장님들과 한국의 한 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님의 인연으로, 두명의 학생이 방학기간동안 실습을 와있다.

프로젝트의 완성도가 높을 수 있었던 이유가 이 친구들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모형은 만들지도 못했을 것이고 나를 비롯한 여러 직원들이 너무 많은 업무량을 짊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함께 일을 하면서 여러모로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되어서 좋다.



적극적인 건축가가 되기위한 프로젝트


또다른 재미있는 업무로는, 우리 사무소에서 미래성장동력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건축디자인이라기 보다는 개발에 가까운 일이다. 


일을 받아야 설계를 할 수 있는 건축가는, 그 점에서 수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일차적으로 도시에 대한 분석능력을 가진 건축가가 그 능력을 활용해서 정보를 생산하고 그것을 팔거나 협업자에게 제공한다.

그리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 건축행위가 이루어지면 건축설계를 필요로 하게 되는데, 여기서 다시 건축가에게 수익이 생기는 것이다.

이 프로세스는 스스로가 일을 만들어내는, 적극적 건축가의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나는 도시에 대해 분석하고 잠재적 가치가 있는 곳을 찾는 일이나, 찾은 땅이나 사례를 종합해서 보고서로 작성하는 일을 몇번 도왔다.

건축공간디자인보다 도시에 더욱 매력을 느끼는 나에게는 굉장히 흥미로운 사업이다.


이 사업은 궁극적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필요로 하는데, 소장님께서 나에게 이 일 진행 해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이자 제안을 하셨다.

하지만 단순히 하다가 그만둘 수 있는 일이 아닌, 책임감을 가지고 멀리 봐야하는 일이었다.

소장님이 굳이 나에게 제안을 하신 이유는, 건축을 전공했지만 컴퓨터에 대한 약간의 배경을 가진 나에게서 가능성을 보셨기 때문이다.


몇날몇일을 고민했다.

프로젝트 자체에는 굉장한 흥미를 가지고 있지만,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기 때문이다.

업무를 진행하는 사람이 아닌, 업무를 위한 도구를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업무를 진행하는 것에 비해, 도구를 만드는 것은 내향적 성향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성격과 적성이 긴 시간을 인내하며 이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차에 소장님들과 펍에서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 나누게 되었다. 

나 스스로도 결정을 내릴 수 없었던 그 순간에, 깊은 대화를 나누다보니 내 모든 진심이 나왔고, 결국 이 일을 평생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말을 하고 말았다. 결론은 못하겠다는 것.


지금에서 돌이켜 보면, 내가 너무 짧게만 내다본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도구를 만들기 위한 프로그래밍이 1년 365일 내내 필요한 것도 아니고, 프로그래밍을 겸하면서 나도 그 프로젝트를 얼마든지 진행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임지고 해보겠다고 대답을 한 뒤에, 정말 나에게 맞지 않다면 발을 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소장님이 원치 않는 결과이고 나 또한 그런 무책임한 약속을 하고 싶진 않았다. 하다가 그만둬서 피해가 생기는 것은 나보다는 회사인데, 그렇게 양심적일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나쁜 생각도 든다.


인생에서 한번 놓쳐 버린 버스는 다시 오지 않는다고 한다.

이미 지나가버린 그 버스가 다시 오지는 않지만, 강한 의지가 있다면 뛰어가서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면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겠지만.

지금에서야 나는 뛰어가서 잡아볼까 주춤한다. 그와동시에 다음에 어떤 버스가 올지도 고민한다. 일단 뛰어볼까??? 고민만 하다가 시간이 다 흘러가겠다..


Apple | iPhone 5




Victorian House를 찍다.


Serpentine Pavillon을 다함께 갔을때, 광각렌즈를 가져가서 사진을 찍었었다.


2015/06/28 - 서펜타인 파빌리온 2015 - Selgascano


그 후 소장님께서, 완공된 프로젝트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서 사진을 촬영할 일이 있으니 찍어보겠냐고 하셨다. 당연히 Yes, Sure, Of course!

'이게 나의 건축사진 작업 입니다'하고 내세우기에는 부족하지만,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 뿌듯했다.


그동안 글로만 설명하던 Victorian House의 증개축 작업 결과물을 사진을 통해 잠깐 보자면.


평범한 Victorian양식의 Semi-Detached House는 이런 모습이다. 육각형의 절반이 튀어나온 형태가 가장 큰 특징이다.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유형으로, 우리의 도시형 한옥과 탄생배경이 거의 같다.

런던의 주택 대다수가 빅토리안 Semi-Detached나 Terraced House다. 이런 주택들은 족히 150년은 되었다고 보면 된다.


Reception Room(거실 혹은 응접실)은 이런식이고,



Side Extension이나 Rear Extension을 한 부엌은 이런 모습이다.


SONY | SLT-A57

다락을 개조한 Loft Conversion 후, 침실로 이용하면 이런 모습이 된다.




짧막한 근황들


- 독일에서 모기가 물린 줄 알았던 것이 점점 심해졌다. 알고보니 게스트하우스에서 Bedbug에 물린거였다.. 일주일 쯤을 고생했다.. 

모기가 가려움이 1이라면 Bedbug은 10. 다행히도 옷에 옮겨오진 않았다.


- 주말을 이용해서, 남부해안의 Rye라는 작은 마을과 웨일즈의 Brecon Beacon National Park를 다녀왔다. 영국의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London, Rye, Wales 그리고 예전에 갔던 Bath. 그 도시의 건물끼리는 유사하지만, 도시 간에는 다른 재료와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어찌생각하면 당연한 것인데, 현대의 우리나라 도시 간에는 느끼기 힘든 차이다.


Rye는 여왕도 다녀간 600년 된 여관이 있다. 이름은 여관, 가격은 호텔.  작지만 아름답고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Brecon Beacon National Park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던 풍광에 입이 떡 벌여졌다. 하지만 정상의 높이는 겨우 800m 남짓.

이 곳은 전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별을 보기 좋은 곳으로, 밤하늘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있다. 그래서 무진장 기대를 하며 사진 장비도 챙겨갔으나...

그렇게 맑던 날씨가, 밤이 되자 구름이 잔뜩 끼어서 아주 잠깐동안만 별을 볼 수 있었다.....실망... 다음에 다시 또 오라는 의미겠지..





- Mike가 결혼을 했다. 결혼식을 프랑스 리옹 근처에서 치뤘기 때문에, 갈 수는 없었다. 영화 어바웃타임에서 처럼 로맨틱한 결혼식이었을까.


- 새로운 Partner로 양소장님이 합류하셨다. 양소장님은 BIM에 굉장히 해박해서,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전직원을 대상으로 BIM특강을 주시고 있다.


- 사촌동생이 런던에 왔다갔다. 서로 시간이 잘 맞지 않아서 내가 직접 이곳저곳을 데려가지 못해 아쉬웠다. 그럼에도 친구들끼리 잘 다니고 돌아갔다.


- 공간학생기자 활동을 할때는 기자님이었던 SJ누나가 워홀비자로 런던에 왔다. 한국에서도 그리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는데, 둘이 술을 마시며 엄청나게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SJ누나는 나랑 고작 1-2살 차이인데, 나의 고민의 본질적 문제에 질문을 던질때마다 나이가 훨씬 더 많으면서 뻥치는게 아닐까하는 의심이 든다. 자극이 되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다. 


- 최근에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러려고 꽤나 쫓아다녔으니까. 건축을 전공했거나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는 사람도 두명 알게되었다. 잠깐 만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좀더 인간적인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친구들을 만들고 싶다. 





Apple | iPhone 5



이곳은 벌써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 아마도 런던에서 보내는 마지막 여름이 되겠지.


요즘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은, 한국에 돌아가야 하는 날이 다가온다는 압박 때문인 것 같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rchist _Teo 트랙백 0 : 댓글 2

Serpentine Gallery Pavilion 2015, Selgascano



매년 런던의 여름을 기다리게 라는 또하나의 이유.

작년에 이어서 올해에도 Serpentine Gallery의 Pavilion을 직접 보고 왔다.

2014년 Smilzan Radic의 파빌리온 리뷰 -  2014/07/13 - Serpentine Pavilion 2014와 Abramović의 퍼포먼스



올해에는 스페인의 Selgascano가 선정되었다. Selgascano는 마드리드에서 함께 공부한 José Selgas와 Lucía Cano 두 사람의 이름을 땄다. 

같이 일하는 Luis로 부터 셀가스카노를 처음 알게 되었고, 그들의 런던 사무실 겸 레스토랑이 우리 회사와 아주 가깝기도 하다.


José Selgas와 Lucía Cano / 런던 오피스 / 스페인 오피스

©Selgascano



The serpentine Gallery Pavillon 2015, Selgascano



...

The Pavilion is an amorphous, double-skinned, polygonal structure consisting of panels of a translucent, multi-coloured fluorine-based polymer (ETFE) woven through and wrapped like webbing. Visitors can enter and exit the Pavilion at a number of different points, passing through a ‘secret corridor’ between the outer and inner layer of the structure and into the Pavilion’s brilliant, stained glass-effect interior. 

..

Serpentinegalleries.org


© Steven Kevin Howson


서펜타인 파빌리온은 올해 15주년을 맞았다. 

15년 전 후원의 밤 행사를 위해 자하 하디드의 파빌리온이 처음 만들어졌던 것을 시작으로 매년 이루어지고 있다. 

서펜타인 파빌리온의 첫 스페인 건축가이고, 건축가에게도 이 파빌리온은 영국에서의 첫 구조물이다. 

올해의 파빌리온 건축가로 선정이 되려면, 영국에 프로젝트를 완성한 적이 없는 건축가이어야 한다. 그것이 서펜타인이 만든 선정 조건이다.

하지만 그들의 사무소 겸 레스토랑은 파빌리온 공개 한참 전부터 이미 사용이 되고 있었다. 

서펜타인 측에 따르면, 올해의 건축가로 선정될 때는 완공 전 이었고 선정 된 후에 완공이 되었다고 한다. 어째든 이걸로 별 태클을 거는 사람은 없나보다. 

우리나라에서는 젊은건축가상 수상자 중에 자격을 충족하지 못하는 팀이 있다고 말이 나오던데....



SONY | SLT-A57


셀가스카노는 켄싱턴가든에 파빌리온을 만들기 위해 어떤 구조와 재료를 써야할지 고민했고 방문자들이 구조물, 반투명, 그림자, 빛, 형태, 민감함, 변화, 놀라움, 색 그리고 재료를 통해 건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여러 출입구, 이중외피, ETFE라는 합성화합물을 재료로 다양한 색깔과 불규칙적인 형태를 만들어서 그 경험을 주고자 했다



마침 우리 사무실에서 매달 진행하는 이벤트가 파빌리온이 일반에 공개되는 날과 같아서, 소장님께 이번달 이벤트로 Kensington Gardens 피크닉을 제안했다. 

기쁘게도 소장님께서 승낙을 하셨고, 우리는 평소보다 일찍 업무를 마무리한 뒤 다함께 켄싱턴가든으로 갔다.

날씨도 피크닉을 하기에 딱이었다.



SONY | SLT-A57


SONY | SLT-A57


SONY | SLT-A57


SONY | SLT-A57


파빌리온 내에 카페가 들어가야 한다는 것은 설계조건에 포함되어 있다. 이 카페는 Serpentine의 큰 수입원 중 하나.


SONY | SLT-A57


SONY | SLT-A57


SONY | SLT-A57


작년에는 남자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다니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했는데, 올해는 여자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올해는 특별히 위험해 보이는 곳은 없었다.


SONY | SLT-A57


SONY | SLT-A57


작년 스밀한 라딕의 파빌리온의 개념을 어느정도 계승했다고 했다. 외부의 공원을 향해 방출시키는 듯한 이 형태도 작년과 꽤 닮은 모습이다.


SONY | SLT-A57


벌써 테잎이 풀어진 모습도 보이고..


SONY | SLT-A57


반투명임과 동시에 빛을 반사하기도 한다. 빛의 놀이터라는 표현도 어울릴 것 같다.


SONY | SLT-A57



서펜타인 갤러리의 주장에 다르면, 그들의 행사가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건축디자인전시로 열손가락에 든다고 한다.

일단, 런던에서 열리는 많은 이벤트 중에서도 서펜타인의 파빌리온이 상당히 주목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Time Out 런던의 여러 이벤트를 소개하는 잡지와 사이트에서 서펜타인 파빌리온은 꽤나 비중있게 다루어진다.

파빌리온은 그 성격 상 한정 된 기간에만 볼 수 있고, 매년 여름 새롭고 실험적인 형태로 설치된다. 덕분에 맑은 날씨에 나들이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꽤 매력적이다. 

건축계에서만 기다리는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이 서펜타인 파빌리온이 더욱 주목받으며 지속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흔히 볼 수 없는 형태이기에, 파빌리온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사람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현대국립미술관 X 현대카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Bosim


우리나라에서 서펜타인 파빌리온과 유사한 이벤트라면, 국립현대미술관과 현대카드의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을 들 수 있겠다. 규모나 완성도 등 서펜타인 보다도 뛰어난 점이 많다. 

다만 서펜타인은 런던이라는 세계적 메트로폴리탄이 전세계 건축가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은 한국의 젊은 건축가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이벤트도 앞으로 영향력이 커져서 세계 건축계가 우리의 젊은 건축가에 주목할 수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작년 문지방의 신선놀음이 꽤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올해 SoA의 작품도 기대가 된다.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과 작년 문지방의 작품에 대해 잘 정리가 된, 이웃 블로거 Bosim의 글을 링크 한다.





SONY | SLT-A57


파빌리온이 일반에 공개되기 전, Archidaily 등 을 통해 파빌리온이 완성된 모습의 사진이 올라왔었다.

그리고 상당한 악플이 달린 것을 보았다. 악플의 내용은 대게가 보기에 너무 저렴해 보이고 허접하다는 것이었다.

당장에라도 변경을 하지 않으면 혹평을 면치 못할 것이고, 영국에서의 프로젝트가 이것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협박아닌 협박도 있었다. 도대체 어떤 위치에 어떤 자격을 갖춘 사람이기에 그런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렌더링 이미지와 재료만 공개 되었을때도, 저렴한 재료때문에 가치가 없어보일거라는 예상이 있긴 했다.

임시구조물이고 실험적인 파빌리온에서 왜 저렴한 재료에 대한 거부감을 갖는지, 그리고 더 비싼 재료를 써야 한다는 주장을 할 수 있는지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서펜타인의 파빌리온이 운영되는 것을 보고, 셀가스카노의 파빌리온을 직접 보고 온 나의 감상은 이렇다.

그냥 놀이터같고, 다소 장난스럽다는 느낌은 있다. 그리고 비닐하우스와 거의 유사한 재료와 구법이다보니 햇빛이 쨍쨍할때는 내부가 상당히 덥다.

건축적으로 아주 심도있는 고민이나 이야깃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실험적인 시도에 중점을 둘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것도 전혀 없었던 건축적 실험은 아니다.


공원 속에서 다양한 색깔을 가진 비정형의 형태가 내려앉아있고 그 안에서는 형형색색의 빛이 공간을 감싸고 있어서 이것은 비일상적인 경험이 되고 그들의 렌더링이 주는 느낌과 같이 동화적이고 비현실적인 느낌이 강하다. 

스테인드 글라스와 유사한 효과를 내는 내부 공간은 마치 팝스타의 뮤직비디오 촬영 스튜디오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아주 훌륭하다고는 못하겠지만, 썩 나쁘지 않았다. 개인적 순위를 매겨본다 작년보다는 나은 것 같다. 스밀한 라딕은 요즘 뭐하려나.


서펜타인 갤러리의 홈페이지에서는 셀가스카노가 이번 파빌리온을 위해 만든 스터디모형도 판매하고 있다.

한시적으로 설치 될 파빌리온을 위해 만들어진 세상에 하나뿐인 모형이긴 하지만...

저걸 100파운드(17만원)가까운 가격에 판다니.... 돈이 좀 있는 사람이라면 별로 비싸게 생각하진 않을 듯 하다. 분명 몇달 후 부터 먼지가 쌓이겠지만. 

혹시 아는가, 셀가스카노가 지금의 자하 하디드만큼 잘나가는 건축가들이 될지?! 


어째건, 서펜타인 갤러리는 매년 파빌리온을 만들어서 그들의 갤러리가 전세계에 홍보되고 후원도 받고 카페로 수익금을. 게다가 올해는 한정판 모형까지 판다.

선정된 건축가는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실험적인 구조물까지 만들어 볼 수 있다.

대중은 비일상적 건축디자인에 대경험과 판단의 기회를 갖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디자인에 노출 된 대중은 디자인에 대한 안목도 높아질 것이다.

새로운 건축, 디자인, 예술 행사가 많이 열린다는 이 점이 런던이 부러운 가장 큰 이유다.


내가 모두까기이긴 하지만 딱히 깔게없다. 아키데일리의 악플을 본 뒤로 감싸주고 싶은 감정이 생긴 것 같다.

어쩌면 이날 날씨가 너무 좋았던 덕에, 기분 탓인지도 모르겠다. 


SONY | SLT-A57


파빌리온을 다함께 본 뒤 맥주, 와인과 함께 피크닉을 즐겼다. 


SONY | SLT-A57


런던의 여름은 정말이지 천국이다ㅜㅜbb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rchist _Teo 트랙백 0 : 댓글 9

X Teo


Barbecue Party


또 한달이 끝이 났다.

한달이 지났다는 것은 월급이 들어온다는 의미에서, 그리고 내 경험이 또 한달 쌓였다는 점에서 기쁘다.

하지만 런던에 온지 일년이 지나고 나니, 이제 한달한달 지나가는 것이 슬퍼지기 시작했다.

다시 겨울이 돌아올때 쯤이면 런던을 떠나야 하기에,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

최소 8개월은 넘게 시간이 남았지만, 워낙에 걱정과 근심을 미리 당겨서 하는 나라서 그렇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으면 걱정이 없겠네' -티벳 속담


5월 중순부터 일을 시작하기로 했던 2명 중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Becky가 이번주에 출근을 했다. 급한 인테리어 프로젝트가 있어서다.

Mike에 이어서 또 한명의 정통 런더너가 우리 사무실에 들어왔고, Alex 자리였던 내 옆에 앉았다.

전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의 영어 중에서 오리지날 영어인 영국 영어가 젤 알아듣기 힘들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다.

한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발음도 이유이지만, 또 하나는 그들이 굉장히 다양한 표현과 Slang을 즐겨쓰기 때문이다.



School project - 이상과 현실


이번주는 Mike가 담당하고 있는 학교 증축 프로젝트를 도왔다.

실측을 해 온 대로 모델링을 하는 작업과 건축주에게 제안할 옵션 두가지를 그렸다.

학교 프로젝트는 우리 사무실에서도 처음이고 꽤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 같다.

건축주는 더 많은 면적만을 요구했고, Mike는 주진입로와 동선이 불편한 문제도 해결하려고 했다.


모델링을 어느정도 마무리하고 건축주에게 메일까지 보낸 뒤에, 학교에 부속된 보육원에 어떤 마감재를 사용 할 수 있을지 사례조사를 했다.

Archdaily, Architizer, Google 이미지 검색 등을 하다보면 눈을 사로잡는 형태와 재질의 프로젝트가 쏟아진다.

반면에 실제 사무실의 프로젝트는 재정상의 이유로 디자인의 자유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건축이라는 분야에 발을 담그기 시작하는 대학 1학년을 시작으로 건축가로써의 삶이 끝날때까지, 건축은 늘 이상과 현실을 오가며 줄다리기를 하는 업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서는 너무 이상만 바라보아서 문제이고, 사무실에서는 현실에 허덕이게 되는 것이 고되다. 

그래도 건축가는 늘 꿈을 버리지 않는다. 꿈을 버린 건축가는 건축가로써의 생기를 잃는 것이다.


사무소들은 현상설계팀을 따로 꾸리는 경우가 있는데, 설계경기를 통해 사무소의 디자인 역량을 뽐내고 경쟁을 한다. 

일반적으로, 당선이 되지 않으면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기에 영세한 사무소가 그것에 많은 투자를 하기에는 위험도가 높다.

공모전은 꿈이고, 전화로 닦달하는 건축주는 현실이다.


우리 사무실은 공모전에서 수상한 적도 있고, 지금은 많은 중소규모 Residential Project에 집중하고 있다.

많은 프로젝트로 인해, 특히 소장님들이 굉장히 고생이 많으시다. 하지만 사무소는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

내가 계속해서 몸 담을 수 있는 곳은 아니겠지만, 우리 사무소의 미래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Billings Gate Market - 인종과 문화적 다양성


매달 마지막 목요일에 진행하는 Event로 이번달은 바베큐 파티를 열었다!

KK형이 주도해서 진행하게 되었고, 형은 Billings Gate Fish Market에서 새우와 조개, 생선도 사와서 같이 구워 먹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 

소장님이 승인을 하셨고 이벤트 당일 아침 6시에 형과 나는 Market에서 만나서 거친 백인 아저씨들을 상대하며 해산물을 샀다.

영국에서 가장 큰 Fish Market이라기에 어마어마 할 줄 알았다. 막상 가보니까 굉장히 크긴 하지만, 노량진수산시장 등의 한국 대형시장보다는 작았다. 훗. 아무래도 우리가 다양한 해산물을 더 많이 먹기 때문일거다. 

19세기에는 Billings Gate Market이 세계에서 가장 큰 수산시장이었다고 한다. 당시 런던은 세계에서 가장 큰 항구 중 하나였으니 그랬을만도 하다.

지금의 위치로 옮기기 전에는 배에서 수산물을 내리던 곳이 시장이었지만, 지금에는 육로를 통해 해산물이 모인단다.


멍게나 해삼 등 한국에서 흔히 보는 해산물은 보이지 않았다.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침 이른 시간에 가야하는데,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저렴하고 싱싱한 해산물을 살 수 있으니 종종 가게 될 것같다.


재미있는 점은, 시장에서 해산물을 팔고 일을 하는 사람은 영국 백인들이고 구매하는 사람은 대부분 다른 민족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서구의 모습과 달리 영국에서는 노동자계층 대부분이 백인이다. 

한식당에서 일하던 때, 매일같이 가던 대형 중국 슈퍼마켓도 관리직과 계산원은 중국인이지만 무거운 짐을 옮기는 노동자는 모두 백인이었다.

전세계에 식민지를 만들고 흑인노예를 부리며, 우월주의에 빠졌던 그들이 동양인 아래에서 육체노동을 하고있는 모습이 참 생경했다.

우리의 편견 속에 자리한 흑인 노동자들의 모습은 주로 미국의 예전 모습일 듯 하다. 아마 미국은 농장 경영을 위해서 흑인노예를 많이 부려야 했기에 유럽권보다 훨씬 많은 흑인 노예를 수입 했을 것이고, 노예제도가 폐지된 후에도 사회적 인정을 받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런던에서 생활하면서 인종에 대한 편견과 다양성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사실, 문화적인 부분에서 인종별 차이의 극복은 어려워 보인다.

흔히 백인문화로 보는 오페라, 미술품 등의 영역에서는 확실히 백인층이 다수다. 반대로 재즈 카페나 연주회 등에서는 흑인 비율이 높다.

오랜 세월, 부모로부터 받아온 문화 향유의 습관이 계속되어 온 것이기에 여전히 차이는 존재한다.

그럼에도 신기한 것은, 당연히 베트남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 베트남 음식점에서, 한국 사람이 많을 것 같은 한식당에서 서구권 인종을 훨씬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차이는 차별이 아닌, 다양성으로 장려되어야 한다. 

각자의 문화를 즐기는 것은 문제가 되지않지만, 그것에 배타성이나 우월성이 생기는 것은 위험하다.


Apple | iPhone 5



Monthly Event - Barbecue Party


이번달 이벤트에는, 평소처럼 사람들을 많이 초대하거나 홍보를 따로 하지 않았다.

주변 친구를 몇명 정도만 데려오는 내부적 행사로 진행했다.

그럼에도 바베큐 파티 여서인지 꽤 많은 사람이 모였다.

KK형과 내가 준비한 고기, 해산물이 꽤 많은 양이어서 남을까 걱정했지만, 많은 분들과 함께 넉넉히 나누어 먹을 수 있었다.


특히 Becky는 친구를 3명을 데려왔는데, 그 중에 한국 분도 계셨다. Becky가 IKEA에서 같이 일했던 분이라고 했다.

두 분이 일을 하던 Sussex 지방은 외국인의 비율이 굉장히 낮은 곳이라 회사에 동양인이 없고, 한국어를 정말 오랜만에 쓴다고 하셨다.

Becky와의 인연으로 우리사무실 이벤트에 오게된 것도 신기했지만, 이야기를 하다보니 SP누나와 대학동기였다! 

하필이면 누나가 그리스로 휴가를 가고 없었지만 다음에 다같이 뵙기로.

역시 한국사회는 정말 좁고, 인연이라는 것이 신기하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 이제 인연에 대해서는 말하기도 입 아플 정도다.


바베큐 세트를 새로 구입하고, 많은 식재료를 사느라 이번 이벤트는 사무실의 지출이 꽤 컸다.

다행히 손님들이 굉장히 좋아했고, 모두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에 다행이었다.


아쉽게도 Alex는 학교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Apple | iPhone 5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rchist _Teo 트랙백 0 : 댓글 7

X Teo


Apple | iPhone 5


2월 6일부터 28일까지 런던 Metropolitan University의 Cass Bank Gallery에서 


OUT OF THE ORDINARY 라는 이름으로 한국 젊은건축가상 수상작들의 전시가 열린다.



그리고 지난 5일, Pre-opening 행사를 다녀왔다. 초대된 손님과 함께해야만 입장 할 수 있는 행사였는데, 마침 내가 일하고 있는 사무소의 소장님이 초대를 받으셔서 신입사원 Welcome Drink를 가진 후에 함께 전시장을 찾았다.


Apple | iPhone 5


이 전시 소식을 가장 먼저 나에게 알려준 것은 0Fany형이었다. 그리고 또 순한형까지.


런던 한복판에서 한국 건축가들의 전시를 볼 수 있다는 소식이 굉장히 기뻤.


그리고 드디어 전시가 시작되는 날이 다가왔다.



익숙한 건축가의 이름, 잡지나 책, 인터넷을 통해 여러번 접한 작품들의 사진과 설명.


그것들이 이곳 런던에서, 영어로 쓰여진 설명을 읽으며 외국인들과 함께 전시를 보는 것은 참으로 묘한 기분이다.



Apple | iPhone 5


Apple | iPhone 5


이번 전시에 참가한 작가 및 사무소는 디림건축(임영환, 김선현), 로컬디자인(신혜원), 와이즈건축(장영철, 전숙희), 유타건축사무소(김창균), 이애오건축(임지택), 오우재(김주경, 최교식), 제이와이아키텍츠(원유민, 조장희, 안현희), 조호건축(이정훈), 최-페레이라 건축(최성희, 로랑 페레이라) 이다.

그리고 사진작가 신경섭과 Thierry Sauvage의 작업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큐레이터는 배형민 교수님과 박정현 건축평론가가 맡았다.



Apple | iPhone 5


오프닝 행사여서, 한국맥주나 와인을 핑거푸드와 먹으면서 이야기도 나누는 즐거운 분위기였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건축가들의 전시 행사인데도, 꽤 많은 외국인들이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은 사실 나에게는 다소 의외였다.



Apple | iPhone 5


전시자체만으로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다소 있다.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 전시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움이 많았을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큰 흠이 되지는 않을 듯 하다.


2008년 경제위기 이후 한국 사회에 던져진 문제상황들 속에서 이 젊은 건축가들의 생존 전략과 에너지를 보여 준 이 전시의 전반적인 흐름은, 지금 한국 건축의 분위기를 어렴풋이나마 보여주기에는 적당했던 것 같다.


조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와이즈건축에서 자신들의 조적조 작품 사진과 런던 곳곳의 조적건물의 사진을 병치시켜 구성한 책이었다.


이 책이 이번 전시를 위해서 특별히 만들어진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꽤 흥미로웠다.


지반의 특성과 내화성을 갖기 위해 만들어진 수많은 런던의 벽돌 건물과 와이즈건축의 조적에 대한 연구 결과물이 나란히 놓아놓은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사실 나는, 한국젊은건축가들의 전시를 런던에까지 가져와서 전시를 하는 것이 그렇게 큰 의미가 있을까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 전시를 한다고 해서, 영국에서 이 건축가들이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거라는 기대는 별로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프닝 행사에 참석을 하고 난 뒤에는 생각이 좀 달라졌다.


사람들을 초대하고, 초대 받은 사람은 2명까지 지인을 데려올 수 있었기에 이 갤러리 전체가 그야말로 한국과 영국 건축계의 교류의 공간이 된것이다.


전시의 내막을 알고보니 2007년 독일에서의 한국현대건축전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도 기획되었던 해외교류전의 일환이라고 한다.


해외에서 유학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활동을 시작한 많은 건축가들이 그 기반을 잡아나가고 있는 상황이고, 

그들 개인의 인적 네트워크가 이런 이벤트를 통해 응집 됨으로써 우리의 건축가를 해외에서 더욱 파급력 있게 알릴 수 있는 하나의 기회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작년 건축계의 기쁜 소식 중 하나였던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도, 해외에서 우리를 알리기 위한 이런 다양한 시도들이 만들어낸 결과물 중 하나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언젠가는 수 많은 사람들이 바라 마지않는 프리츠커상 수상자 배출을 위한 초석이 되겠다는 생각도 든다.




런던에서 체류 중이라면, 이 전시에 방문해서 세계 속 우리 건축의 작지만 강한 에너지를 느껴 보면 좋을 것 같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rchist _Teo 트랙백 0 : 댓글 4

결핍

2014.11.04 23:50 from Teo/Essey

Apple | iPhone 5


상실의 계절이 가고,


결핍의 계절이 왔다.



너무 많은 것을 잃었고, 

많은 것이 채워지지 않았다.


행위가 뒤따르는 결핍만이

상실에 의미를 부여한다.

살아갈 가치를 부여한다.



자연이 그렇고

사람이 그렇고

우리 사회가 그렇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rchist _Teo 트랙백 0 : 댓글 0

SONY | SLT-A57


Bedford Square에 위치한 AA.


내가 일하는 곳과 아주 가깝다. 지난번엔 파빌리온과 서점만 둘러보았다. 학기중이라 곳곳을 돌아다니기엔 눈치가 보였다.



Apple | iPhone 5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지, 들어가도 되는지 난감한데, 그냥 이 문 밀고 들어가면 된다. 


지금은 전시기간이니까 마음껏 둘러봐야지!



SONY | SLT-A57


지난번 왔을때는 없었던 아이들이, 전시 기간임을 알려준다.


과정과 학년별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너무 당연한건가.




과정에 관계없이 전체적인 AA의 느낌을 생각나는 대로 써내려 가겠다. 과정별로 섞여서 사진이 묶여질 수도 있다.




SONY | SLT-A57


이쪽은 컴퓨터의 계산과정을 통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Parametric과 생물조직스러운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SONY | SLT-A57


프렉탈이라고 하긴 어렵고 Tessellation이라고 표현해야 할것 같다. 타일맞추기나 보도블럭을 생각하면 될듯. 


우리말로는 쪽매맞춤으로 번역 한다는데, 쪽매맞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Escher의 도마뱀. 에셔가 바로 테셀레이션의 아버지다.


©mcescher.com


©danceswithferrets.org

테셀레이션은 정삼각형, 정사각형, 정육각형으로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다. 3개의 접점은 필수요소.


에셔의 도마뱀도 알고보면 정육각형을 변형한 것!



SONY | SLT-A57


AA에서 전시중인 작품의 스터디과정을 보면, 이 역시 정육각형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해 더 복잡한 형태로 발전된 것을 볼 수 있다.


...는 내 추측;;;;


그 외에도 육각형의 크기를 변형해가며 구조를 이루고, 그에 맞게 기능하는 형태도 볼 수 있었다.



금은 자하의 파라메트릭 디자인이 최신유행... AA에서 파라매트릭 디자인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해야지요. 암요. 





아이폰 앱중에 Monument Valley라는 게임이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Apple Design Award 2014를 수상 하기도 했다.


©monumentvalleygame.com


이 게임 역시 에셔의 공간적 Paradox를 그린 여러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게임이다.


©mcescher.com


건축-장식학교를 다녔던 에셔는 건축을 잠시 공부했지만, 담당교수의 권유로 그래픽아트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테셀레이션과 같이, 주로 수학적 연구를 통해 그림을 그렸다. 

평면상에서 입체를 그려내고 다시 그것이 평면속에 갇히는 그림, 바닥이 벽이되고 벽이 다시 바닥이 되는 공간적 패러독스를 표현하기도 했다.

각자의 중력을 갖는 상대성의 공간이라고 볼수도  있다.


여튼 내 머리속에서도 제대로 정리 안 된 이런 이야기를 자꾸 하는 이유는,

그런 것들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 몇몇 보였다는 거다.


평면상에서 입체처럼 보이도록 표현하기도 하고, 입체표현에서 평면적 표현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 그냥 내가 오늘 에셔에 꽂혔다. AA 애들이 에셔 덕후가 아니다....



에셔 이외에도 National Gallery에서 본 Samuel van Hoogstraten 등의 예술가에게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작품이 꽤 보였다.


SONY | SLT-A57©mcescher.com


SONY | SLT-A57


SONY | SLT-A57



SONY | SLT-A57



이제 원근법으로 그려진 그림은 누가봐도 당연하고, 익숙한 표현법이다.


그래서 현대에는 오히려, 보는이로 하여금 낯설음을 느끼도록, 의도적으로 왜곡시키기도 한다.


Axonometric이 꼭 그런 의도로 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액소노매트릭을 이용한 의도적 왜곡 표현을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었고,


다수의 왜곡 투시도가 걸려있기도 했다.  



SONY | SLT-A57


SONY | SLT-A57



모든 작품 하나하나의 의미와 과정을 파악하기는 불가능했다. 언어적 이유와 나의 수준의 한계로..ㅜㅜ


하지만 전반적인 전시 구성이나 AA의 전체적 분위기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우선, 전시방식이 매우 자유로웠다. 결과물의 포맷이나 형태, 전시방식 모두 자유분방 하다.


아마도 클래스별로 어느정도의 방향성은 가지고 있겠지만..... 



우리학교의 전시포맷을 생각하면... 하.. 과연 여기가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곳인지 회의감이 든다.


우리학교에서는 창의적 사고와 독창적이고 실험적 과정과 결과물 보다, 보편적이고 효율적인 건축만을 배운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런 건축교육을 지향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SONY | SLT-A57


SONY | SLT-A57


SONY | SLT-A57


각자의 스터디 과정과 결과물에 대한 내용을 완벽한 한권의 책으로 묶어낸다는 것이 상당히 놀라웠다.


사실, 건축학과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학기의 짧은 설계과정 동안 수집하는 데이터와 사고량은 엄청나다. 


하지만 그것을 정리하여서 묶고 자신의 생각을 정립시켜서 글로 녹여낸다는 것은 그것에 몇배의 에너지와 시간이 소모되는 일이다. 



SONY | SLT-A57


윗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AA Archive라는 이름으로 오래전 AA를 거쳐간 사람들의 스케치도 전시하고 있다.



SONY | SLT-A57


SONY | SLT-A57



SONY | SLT-A57


SONY | SLT-A57


인체에 대한 연구를 한 학생들도 있고.


SONY | SLT-A57


여기 작품들은 Foundation 과정의 학생들 작품 전시.


각각 하나의 완벽한 작품으로 보기는 부족함이 많은지 이렇게 군집으로 전시를 하고 있었다.


전체가 만들어내는 느낌이 꽤 괜찮다.


다만, 저 속에 수많은 작품들도 하나하나에 쏟아낸 열정이 엄청났을텐데, 내가 다 아쉽다.




AA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배울까 생각해 봤다.


가시적인 결과물만 대충 훑어봤을때 느낀점으로는,


그들은 다양한 표현방식을 몸에 익히는 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작업 수단이 컴퓨터가 되든 수작업이 되든, 혹은 작업의 재료가 나무가 되었든 금속이 되었든,


자신이 생각하고 표현하고 싶은 바를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연필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스케치를 할 수 있지만


톱을 다를 수 있는 사람만이 나무의자를 만들 수 있다. 



건축가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머리 속에서만 가지고 있어서는 그것을 실현시킬 수 없다.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기 위한 표현 수단이 필요하다.


그 점에서 AA는 학생들이 표현에 제약을 받지 않도록 교육을 한다.



각종 공구, 기계를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레이저커팅기 3D프린터... 부럽다ㅜㅜ




SONY | SLT-A57


졸업작품 평가 때 학생들이 샹파뉴를 마시던 테라스에서 올려다 본 옥상.



SONY | SLT-A57


어느 학교 건축관이든 옥상의 느낌은 비슷비슷하다ㅋㅋ



SONY | SLT-A57


여기가 작업공간 인 것 같다.


SONY | SLT-A57


저 왼쪽의 어둑한 곳은 수면공간ㅋㅋㅋ 이 정도면 5성 호텔급이다 ㅋㅋ



SONY | SLT-A57


내부공간은 여러건물이 연결되어 있어서 상당히 복잡하다. 마구 돌아다니다가 나와보니 뒷골목;;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은 최초의 YMCA가 시작 된 곳 이기도 하다.


주변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큰 규모의 건축인 만큼, 주변의 작은 골목길도 배려를 한 형태가 인상적이다.


물론 내 주관적인 생각






AA의 전시를 둘러본 뒤, 바로 다음 블럭에 위치한 Building Centre를 다시 찾았다.


런던의 도시계획에 대한 전시가 이루어 지고 있는데, 저번에 우연히 찾았을때 내용을 찬찬히 보지못해서 다시 갔다.


SONY | SLT-A57


SONY | SLT-A57


Apple | iPhone 5


런던 중심지 사이트 모형. 15명의 모델러가 수개월이 걸렸다고...ㄷㄷ



SONY | SLT-A57


런던이라는 도시의 역사와 발전 과정, 앞으로 개발예정지역 등을 전시 하고 있다.


그중에서 눈여겨 본 부부은 도시조망과 건축유산에 대한 부분, 그리고 CrossRail이라는 새로운 대중교통. 사실 그냥 지하철.



런던의 스카이라인을 보면 고층빌딩은 Bank와 Canary Wharf 등에 모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점이 바로 런던의 도시계획에서 중요한 한 부분이다.


주요 지점에서 도시를 보았을때 건축 유산이나 런던 중심부를 향한 조망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며 게획을 하고 있다. 


나는 St. Paul 대성당을 조망을 위해 주변에 고층빌딩을 지을 수 없도록 하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SONY | SLT-A57


이 조망을 위해서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은, 도심에서 떨어져 런던의 중심부를 보았을때 보이는 스카이라인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거다. 


건축 유산의 보존을 위해 고층건물의 무분별한 건설을 막는 것 뿐 아니라, 고층건물이 만들어내는 현대적 도시의 모습 또한 고려를 한다는 이야기다.


Primrose Hill이나 Hampstead Heath, Greenwich Park에서 감탄하는 런던의 풍경은 건축유산이 아닌 스카이라인이다.


SONY | SLT-A57


현재 런던 중심부에 계획 중인 초고층 건물들을 생각해보면, 다소 우려가 되긴하지만..


도시가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기 위해서 개발을 피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런던시는 보존과 개발의 줄다리기를 잘 타고 있는 듯하다. 앞으로도 잘 해주길..



Apple | iPhone 5


저번에 찾았을때는, 런던을 소재로 한 오래된 스케치에서부터 최근의 일러스트 작품까지를 전시하고 있었다.


SONY | SLT-A57


지금은 CrossRail에 대한 선전.


런던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새로운 지하철인 듯 한데, 기존 런던의 튜브보다 터널이 훨씬 넓고 전동차도 더 커지고 빠르단다.


현재 진행중인 것으로는 유럽 최대 규모의 공사라고...; 총 공사기간은 8년인가 10년인가?? 이거때문에 옥스포드 스트릿 통행하기 불편함... 






배가 고파서 Fitzrovia 일대를 헤매다가 깔끔하고 가격도 비싸지 않은 태국 음식점을 들어갔다.


스터터와 메인디쉬 2코스는 8파운드, 디저트를 추가하면 10파운드. 


음료는 Thai Iced Tea를 시켰는데. 이거 뭐지?! 맛있다!!


약간 밀크티나 짜이랑 비슷하긴 하다.


Apple | iPhone 5



하... 맛있긴 했는데....


멍청한 실수로 앞니에 금이 갔다..


GP등록하고 NHS 치과 예약 잡아야겠다......ㅜㅜ





몇일전 티스토리에서 안드로이드용 티스토리앱을 런칭했다.


iOS용은 8월중 런칭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흠. 두고보겠어.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rchist _Teo 트랙백 0 : 댓글 5
런던 이층버스의 정식 명칭은 Routemaster.

그건 정식 명칭일 뿐이고, 영국에서도 버스는 그냥 버스라고 부른다.

루트마스터 라는 명칭이 참 재밌고 멋지다.



루트마스터는 1947년에 개발되었으나, 어느날 갑자기 생긴 형태라고 보기는 어렵다. 

마차를 이용하던 시기에도 이층마차가 있었으며, 그 이층 마차의 특징을 지금의 루트 마스터도 아직 가지고 있다!!!




이게 바로 이층마차의 모습이다. 이 장난감이 당시 이층마차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 줄 수 있는 것 같다.


주목해서 볼 부분은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마차 뒷쪽에 있다는 점이다. 


마차꾼이 앞쪽에서 말을 부리고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뒷쪽으로 올라가는 것이 편했을 것이다.


그 특징이 루트마스터에도 여전히 남아있다. 





출입구와 계단이 뒷쪽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뒷쪽에 출입구가 있는 루트마스터는 검표원이 뒷쪽에서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루트마스터가 너무 노후되어 연료 효율이 떨어지고 런던의 공기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결국 2005년, 관광객을 위한 일부 노선을 제외하고는 운행을 정지했다.


SONY | SLT-A57


구형 루트마스터 중 일부는 이렇게, 약간의 개조 후 시티투어용 버스로 많이 쓰이고 있다.



루트마스터는 운행을 정지했지만, 그렇다고 런던에서 이층버스가 사라진 것은 아니였다.

전통적인 모습의 루트마스터는 아니지만 신형 이층버스가 있다. 루트마스터라고는 부르지 않는 듯 하다.


Apple | iPhone 5




앞쪽으로 승차를 해서 가운데에 있는 문으로 내리는 형태다. 일반적인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버스와 같다.

계단은 가운데쯤에 위치하고 있다.

기존의 루트마스터는 뒷문에 검표원이 필요해 인건비가 두배로 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변경된 버스가 공급된것 같다. 연료는 디젤을 사용한다.




하지만 런던이 2012년 올림픽을 개최하게 되면서, 루트마스터의 부활 움직임이 생겨났다.

런던 시장 후보로 출마한 Boris Johnson가 루트마스터를 다시 살려내겠다는 공략을 내세웠고, 

결국 그가 당선 된 이후 공모전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의 루트마스터가 등장!!


상하이 엑스포 영국관을 설계했던 Thomas Heatherwick이 디자인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스포츠카를 만드는 Aston Martin도 디자인에 함께 했다고 한다.

신형 루트마스터는 뒷쪽에서 승하차하며 이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전통을 살려냈다. 

기존 루트마스터 대비 연료 사용량을 40% 감소시킨 하이브리드 디젤 버스다. 일반 이층버스의 디젤엔진과 대비해도 15% 향상된 에너지 효율을 자랑한다. 



동글동글 귀엽다.

정말 훌륭하고 멋진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디자인, 그것도 공공디자인으로써 정말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아름답다!



계단은 앞쪽과 뒷쪽에 두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용자의 동선에 따라 창이 띠의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런던의 모든 버스는 저상버스다. 유모차와 함께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그리 힘들지 않고, 휠체어로의 탑승 또한 가능하다.


우리나라 처럼 일부 저상버스가 운행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당연히 다 저상버스다.


국내의 저상버스는 내부 의자배치나 구조가 다소 불편하고 공간활용의 효율이 떨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런던의 버스들은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가 


불편없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일반 승객들 또한 불편없이 이용이 가능한 내부 공간을 가지고 있다.


저상버스는 단순히 장애인만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어린이, 노인, 유모차는 물론이고 누구나 쉽게 대중교통을 이용 할수 있도록 보편화 되어야 한다.






런던 중심부를 다니는 버스는 거의 대부분 2층버스다.


하지만 2존 밖으로 나가면 1층 버스도 볼 수 있다. 




올해는 버스의 해Year of the Bus로 몇몇 이벤트도 있다.



내가 보기엔 이건 좀 별로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버스 이벤트는, 서울시의 타요버스가 훨씬 훌륭했다. 고작 피카츄 탈쓰고 특별 손님이라니. 풋.





생각 덧붙임 1.



영국의 자동차가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이유 역시, 마차의 전통이 남아서라는 이야기가 있다. 아마 거의 확실한 이야기 인듯 하다.


일반적으로 말을 부리기 위해서(오른손잡이라면) 채찍을 오른손으로 사용하므로, 옆에 타는 사람을 위해 오른쪽에 앉아야 하는 것이다.


그때의 전통이 남아서 자동차에서도 운전자는 오른쪽에 앉는 것!!


 

하지만, 독일의 벤츠 등에서 오른손으로 기어변속을 하기 쉽도록 운전석을 왼쪽에 위치시켰다.


미국 등 많은 나라가 그것을 받아들여서 왼쪽에 운전석이 있는 나라가 대부분이다.


전통을 바꾸기 싫어하는 영국은 그대로 오른쪽을 고집.


영국의 식민지였던 일부 나라와 영국군함에 의해 문호를 개방당한 일본 등은 여전히 왼쪽에 운전석을 가지고 있다.


(일본은 무사들이 칼을 왼쪽에 차기 때문에, 여러모로 좌측통행이 편리하여 굳어진 것에서, 19세기 일본 엘리트들이 대부분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오면서 


영국 자동차의 오른쪽 운전석이 자신들의 좌측통행과도 맞아서 지금까지 좌측통행, 오른쪽 운전석을 이용하는 듯 하다.)



자동차 운전석의 위치에 숨겨진 이야기에서 그들의 가치관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한다.


전통을 유지하는 것과 편의를 위해 바꾸는 것.


전통을 지키는 것은 변화의 흔적을 유지하고 과거와의 연속을 이어가 명목성을 가진다. 하지만 경직된 사고와 과거에만 머무는 위험을 가질 수 있다.


편의를 위해 바꾸는 것은 합리적이고 실용적이다. 하지만 또다른 필요나 새로운 변화에는 취약하다.



나는 스스로가 다소 회색분자라고 생각한다.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균형있는 선택을 하는 것에 만족한다.


문화적인 가치관은 다소 보수적이지만, 정치적인 가치관은 다소 진보적이다.


영국은 보수적인 사고가 바탕에 깔려있지만, 진보적인 사고에도 다소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진다.


아직은 그들의 사고가 어떠하다고 내 스스로 정립 할 수는 없지만, 한발치 떨어져서 지켜보고 경험하며 그들에게 배우고 싶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Archist _Teo 트랙백 0 : 댓글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