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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셀도르프에 도착해서 MJ누나 집에 짐을 내려놓은 뒤, 가장 먼저 갈 곳은 Langen Foundation이었다.

구글맵에서 대중교통 경로검색을 했다. 그런데, 승용차를 타고 가라느니 자꾸 이상한 결과가 나왔다. 

첫 행선지부터 어떻게 가야할지를 알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아무래도 구글맵이 이 지역 버스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듯 하다. 

구글맵만 믿고 사전에 조사를 철저히 해두지 않은 내 탓이다. 뒤늦게 이 지역에서 사용 할 수 있는 대중교통 앱을 찾아봤다.


독일북서부 지역의 기차와 대중교통은 Rheinbahn라인반(=라인 철도)이라는 회사가 담당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만든 앱을 이용하면 기차는 물론이고 트램, 버스 등 모든 대중교통 수단의 검색이 가능하다. 라인지역 외에도 독일여행 내내 이 앱을 활용 할 수 있었다. 

구글맵도 독일의 다른 지역에서는 대중교통 정보를 대부분 가지고 있었다. 


구글맵은 목적지까지 거치게 되는 정류장의 이름을 모두 볼 수 있어서 좋았고, Rheinbahn앱은 기차를 몇번 플랫폼에서 타야하는지 나와서 좋았다. (틀릴때도 있으니, 역 내 전광판이나 열차시간 및 플랫폼이 적힌 표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랑겐 파운데이션이나 Museum Insel Hombroich를 간다면, Dusseldorf Hbf[각주:1]에서 기차를 타고 Kapellen-Wevelinghoven역에 내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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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렇게 아주 횡한. 여기가 기차역이 맞나 싶은 곳에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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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을 건너면 나오는 마을 버스정류장에서 869혹은 877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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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면 또 한번,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싶은 곳이다.

내리는 사람이 잘 없는, 고속국도 같은 길이라서 버스가 엄청나게 달릴거다. 나는 결국 한 정거장을 지나쳐서 내렸다...

분명히 랑겐파운데이션 가냐고 물어보고 탔고, 버스는 정차벨을 누를세도 없이 쌩 달려버렸고, 이날 날씨는 엄청나게 더웠고.....ㅜㅜ 

뜨겁게 달아오른 아스팔트 길을 한참 걸어야 했다..

랑겐에 그나마 가까운 버스정류장 이름은 Bergerhof다. 전광판에 다음 정류장으로 뜨면 잽싸게 정차벨을 누르자.


우리의 핵심목표는, 정신을 잘 차리고 내가 그 정류장에 잘 내려야 한다는 것을 향해 나아가면 온 우주가 우리를 도와줄 것이라는 그런 마음을 가지셔야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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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겐 파운데이션으로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겁나 멀다........


저기 저 작은 노란별이 랑겐의 위치다. 보이는 것과 같이 광활한 평야의 한가운데에 있다.... 버스가 지나는 큰 길에서는 약 2km 떨어져 있다.

도대체 왜 이 외딴곳에 미술관을 만든 것인가ㅜㅜ

하아.. 사실 다 이유가 있다ㅜ 잠시후에 설명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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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도 걸어도.... 라는 일본 영화가 생각난다. 조용하고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 간에 감정의 골이 툭툭 드러나는 그런 영화 였다.

걸어도 걸어도 라는 제목은 영화에 등장하는 노래의 가사이기도 하고, 아무리 애를 써도 가까워 질 수 없는 서로의 관계에 한계를 의미하기도 한단다.

인적이 없는, 평야 한가운데 한적한 길이었지만 작렬하는 태양은 나를 뇌리쬐었고, 걸어도 걸어도 랑겐 파운데이션과 나는 가까워 질 수 없을 것 같았다....ㅜㅜ


사실 2km면 걷기에 엄청 먼 거리는 아니지만, 뜨거운 햇살 아래를 홀로 걸어가는 것은 꽤나 외롭고 괴로웠다..

그러다 어느새, 뭔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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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잠겨있고 내부에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예술가의 작업장 겸 전시장인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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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힘을 준 건물도 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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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들도 불쑥불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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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했다.




Langen Foundatuon /  Ando Tad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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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수집가 Marianne Langen, Viktor Meerbusch 부부가 안도 다다오에게 의뢰해서 만든 미술관이다. 2004년에 공개되었고,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유명하다. 

주로 일본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이다. 내가 갔을때는 Olafur Eliasson 특별전시가 이루어 지고 있었다. 파리의 루이뷔똥 재단 미술관을 갔을때도 특별전시 중이었는데 묘한 인연이다.

요즘 한참 주목받는 작가라서 그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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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가 즐겨쓰는 물, 그리고 침묵의 벽 혹은 길.. 이 작품에서도 볼 수 있다.


이 미술관의 실제 규모에 비해서, 시각적으로 보이는 면적은 훨씬 작게 느껴진다.

콘크리트 박스를 감싼 투명한 유리상자는 그리 무거워 보이지 않아서, 마치 물위에 떠 있는 듯 하고 하지만 수면과 닿는 부분의 디테일은 아쉽다

건물의 많은 면적이 지면 아래에 있으며, 거기에 더해 동선을 유도하는 벽에 의해 대부분이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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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의 콘크리트가 강아지 발바닥 같다고 누군가 말한 기억이 났다.

콘크리트가 어떻게 강아지 발바닥처럼 폭신폭신 하겠냐만은, 직접 만져보니 왠지모르게 이해가 되서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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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곳곳에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장소특정적 작품은 아니지만 각 공간마다 큐레이팅을 잘 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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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작품은, 거울 뒤에는 풍선같은 공기막이 있고 공기를 밀어넣고 빼는 기계 소리가 나면서 미세하게 팽창과 수축을 반복한다.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멈춰서서 이게 무엇을 의미할까 고민하던 작품이다. 

거울의 수축과 반복에 의해 미세하게 변하는 주변의 모습과, 그 가운데에 위치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관객의 반응이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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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중요한 기능을 갖고있지 않은 저 계단과 둥근 기둥 그리고 십자프레임의 창이 연출하는 장면이 '내가 안도 다다오다' 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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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미술관에서 보았던 엘리아슨의 작업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착시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 대부분 이었는데, 랑겐에서의 전시는 그의 내면의 고민이나 생각, 실험이 담긴 작품이 주를 이루었다.

루이비통에서 만큼 대중적이고 재미있는 작품을 기대했던 터라 조금 아쉬웠지만, 엘리아슨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였다. 



독일의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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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ren, Damen... 어디가 남자화장실일까....

헬렌..여자이름이다! 다멘? 아무래도 Man, 남자 인것 같다!

자신있게 Damen으로 들어갔고.. 소변기가 없길래 일부 고급진 건물에는 남자화장실에도 소변기가 없기도 하니까 그러려니 했다.

볼일을 보고 나와서, 혹시나싶어 Herren도 문을 열어봤더니... 소변기가 있더라....ㅋㅋㅋㅋㅋ

독일어를 한 글자도 공부 안하고 온것을 가장 크게 후회된 순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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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안도 다다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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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모두 둘러본 느낌으로는, 특별한 감동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었고 그냥 딱 안도가 만든 건물이었다.

그의 작품 중에 좀더 작품성과 감동이 있는 건물도 있지만, 이 작품은 자기복제 중 하나일 뿐으로 느껴졌다. 최근 안도 다다오 작품에서 반복되는 지적이다. 

나중에 소개하게 될 Vitra Campus 내 그의 작품은 이 미술관보다 10여년 앞서 지어졌고, 유럽 내 첫 작품인데 오히려 그 작품이 더 좋았다.  


자기복제라는 비판을 받는다해도, 안도처럼 뚜렷한 자신만의 어휘를 가진 건축가는 많지 않다. 

자기복제라는 말은 그만큼 확실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확고한 신념때문인지 그의 작품에서는 늘 자신감이 느껴진다. 자신들의 로고로 가득한 가방을 아무리 찍어내도 잘 팔리기만 하는 명품 처럼, 확실한 브랜딩이 된 상품인 것이다.  


하지만 안도의 작품이 명품이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 실험과 도전을 멈춘 그가 남들보다 앞선 건축가로써 가져야 할 모범적인 자세도 아니다.

초기에 그가 보여주던 기하학적 형태가 만드는 시적 공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뒤로 한다면, 이제 그는 잘 팔리는 건축가가 되었을 뿐이다.

잘팔리는 건축가에서 주저 앉아버린. 그가 알바로 시자나 피터 줌터. 혹은 노먼 포스터 이상의 건축가가 될 수 없는 이유다.


이것이 이름난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이면이다.




라케켄 스타치온(Raketenstation)


랑겐 파운데이션은 라케텐 스타치온에 있는 미술관 중 하나이다. 

라케텐 스카치온(=Rocket Station)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로켓발사기지 였다. 

냉전시대와 2차대전이 끝나고도 이 곳은 긴 시간, 개발 되지 못한 채 버려진 땅이었다. 


그러다 1982년 독일 조각가 Erwin Heerich가 Insel Hombroich Foundation을 만들면서 이 일대에 부활의 꿈틀거림이 시작된다.

Insel Hombroich는 홈브로이히의 섬이라는 뜻으로 넓은 벌판에 가운데에 마치 섬과 같이 마을과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지은 듯 하다.

인셀 홈브로이히 재단은 인셀 홈브로이히, 라케텐스타치온 홈브로이히 두 곳의 부지를 중심으로 이 일대의 새로운 탄생을 꿈꿨다.



일본의 나오시마 섬이 예술의 섬이라면, 이 곳 인셀 브로이히는 육지에 있는 예술의 섬이다.

그리고 이 곳은 전시 뿐 아니라 예술인들이 생활하며 작업을 이어가는 장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로켓발사기지였던 곳이, 이제는 예술이 태어나고 자라는 둥지가 된 것이다.


사실, 이곳의 존재를 널리 알리고 시에서 더욱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데에는 안도의 작품이 한몫을 했다.

이름난 건축가를 영리하게 활용하는 것은 때에 따라 도시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서울시 DDP는 그 흉내를 내려다가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고서야 많은 것을 깨닫게 했다. 우리 사회가 정말 깨닫기나 한건지 아직 의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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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케텐 스카치온에는 Alvaro Siza의 작품도 있다. 시자의 작품이 있다는 것은 이 지도를 보고서야 알았다. 지도 가장 윗쪽에 ㄷ자 건물이 그것이다. 

시자의 작품이 여기 있다고는 전혀 듣지도 못했기에, 작품을 보러 가는 길에도 계속 의구심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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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시설이었다는 걸 추측할 수 있게 하는 위병소가 남아있다. 왠지 으스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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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벙커도 있다. 실제 벙커를 리모델링 한 것인지 일부러 벙커처럼 보이도록 만든 것인지 잘 모르겠다. 콘크리트 상태나 내부를 봤을때는 새로 만든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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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Siza-Pavilion이라는 푯말을 발견했다.

푯말도 으스스하다.. 느낌은 꼭 '귀신의-집'



Siza Pavilion, Raketenstation / Alvaro Siza X Rudolf Finsterwa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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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자가 그의 사무실에서 일했던 독일 건축가 Rudolf Finsterwalder와 함께 협업한 건물로, Siza-Pavilion이라고 부른다.

안도의 랑겐보다 4년 가량 늦은 2008년에 완공되었다.


이 건물을 직접 마주하고도, 정말 시자가 디자인 한 건물이 맞나 싶었다. 벽돌을 쓴 것이나 건물의 외향적 형태에서 그가 자주 쓰는 어휘들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파주 출판도시의 미메시스 아트 뮤지움이 가장 익숙한 작품인데 그러한 느낌은 더더욱 없다.

계속해서 갸우뚱하며 건물 입구로 들어갔다. 집에와서 보니 건물 입구에서 사진 한장 안찍었다. 긴가민가하며 건물을 기웃거리다가 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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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빌리온 안에서는 시자의 작품 모형들이 전시되고 있었고, 도면이나 스케치도 상당한 양이 전시되고 있었다. 거의 아카이빙의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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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서 외부를 조망하던 창이, 외부에서는 내부의 시자 작품을 조망하는 액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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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부속 건물은 주거의 기능을 한다고 한다.


런던 V&A 건축 큐레이터인 Kieran Long은 AR에서의 리뷰를 통해 이 작품을 굉장히 높게 평가했다.

Compare it to Tadao Ando’s Hombroich pavilion and you realise that, while the Japanese is a consummate scenographer, Siza, much the greater architect, connects landscape, shelter and typology in his work


Kieran Long, Curator of contemporary architecture at the V&A Museum

한글로 부드러운 의역을 잘 못하겠지만.. 안도가 원근법적 성취를 이루려는 동안에, 시자는 풍경과 쉘터로써의 기능 그리고 그 형태를 하나로 만들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듯 하다. 

전문은 이곳 에서 볼 수 있다. 



여행 후에야 좀더 공부를 하고보니, 시자가 붉은 벽돌을 이용해서 곡선이 없는 건축을 만든 이유가 어빈 헤리히가 실험한 건물들에 대한 존중이 아닐까 싶다.

헤리히는 조각가이지만, 아이소메트릭 드로잉에 대한 연구를 실제 건물 크기로 실험 하기도 했다. 그 건물들이 홈브로이히에 총 15개가 남아있다.

바로 이 건물들의 외부재료가 모두 붉은 벽돌이며, 기하학적 형태와 몇개의 개구부만 가진 단순한 외관이다.  


그럼 헤리히가 라케텐스카치온에 남겨놓은 작품을 한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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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자의 파빌리온과 연관성이 보이는가.

우선 시자는 붉은 벽돌을 비롯해 최대한 유사한 재료를 이용해 건물을 감쌌고, 헤리히의 건물들 사이에서 특별히 튀지 않는 건물을 만들고자 했다.

사실 나는 큐레이터 롱의 평가 처럼, Siza-pavilion이 그렇게까지 훌륭한 작품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헤리히가 만들고자 했던 홈브로이히의 풍경을 상상하며, 자신의 철학이 담긴 건축을 맥락 속에 녹여냈다는 점에서는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라케텐스타치온의 다양한 건축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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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남아있는 군사시설-감시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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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mund Abraham이라는 건축가가 만든 House of Music. 음악의 집이다.

문이 잠겨있어서 내부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음악가를 위해 만든 주거 건물이 아닐까싶다.

지붕에 뚤린 삼각형 개구부의 아랫쪽 꼭지점은 정확히 감시탑을 향하고 있다. 모든 요소들이 굉장히 기하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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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술가를 위한 집. 헤리히가 대학교에서 순수미술 강의를 할때 제자였던 Oliver Kruse와 일본 건축가 Katsuhito Nishikawa의 작품이다.

간단하고 저렴한 재료로 최소한의 공간을 만든다는 실험성이 있었겠지만, 겉보기에는 그냥 볼품없는 임시 건축물, 일본식 목조건물이다.


하지만 이렇게, 일본과 전혀 관계가 없는 땅에 보란듯이 일본식 가옥이 지어질 수도 있다. 사소한 것이지만, 일본 문화에 대해 서양이 얼마나 동경을 가지고 있으며 일본인들 또한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들의 것을 자랑스레 내놓는지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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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를 위해 지어진 작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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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한 사람을 위한 집을 만든 일본 건축가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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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판테온의 형태를 따와 만든 작품이라는 글을 본 것 같은데... 

개념적인 내용이 좀 더 궁금하다. 내가 갔을때는 동네 자전거 폭주족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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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케텐스타치온의 한쪽 출구 앞에 세워진 어빈 헤리히의 작품.



헤리히가 홈브로이히에서 꿈꿨던 것은 무엇일까.

자신만의 예술적 성취? 여러 예술인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커뮤니티? 아니면 단순히 버려진 땅을 살려야 겠다는 책임감 같은 것이었을까.

영어도 부족한 내가 독일어로 된 자료를 헤매고 다니기에는 많은 정보를 찾아내기가 힘들었다.


내가 찾아간 날은 평일이고 햇살이 너무 뜨거운 날이었기에 방문객이 많지않아 그랬는지, 조금은 횡하게 느껴졌다. 

건물 곳곳에서 사람의 흔적은 있었지만 활발한 움직임이 있는 곳은 아니었다.

예술가들이 작업을 하는 곳이기에 꼭 활발해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나는 이 곳이 가까운 시일에 미술애호가들과 관광객이 많이 찾을 것 같다는 확신에 가까운 예감이 들었다.


부지 곳곳에 놓여진 건물들을 하나하나 찾으러 다니는 재미는 마치 보물찾기를 하던 어린시절과 같은 기분이 들게했고, 건축과 예술이 어우려지며 만들어내는 이곳만의 특색이 점점더 많은 사람들을 이끌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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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케텐스타치온에서 예상보다 훨씬더 많은 시간을 보낸 바람에 인셀 홈브로이히는 돌아볼 수 없었다. 

여행 마무리쯤에 늘 하는 다짐 - 다음에 또 다시 오는 걸로...!



다음편에서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졸페라인 탄광을 소개할 예정이다.






  1. Hauptbahnhof(중앙역)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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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chist _Teo 트랙백 0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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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런던 Whitechapel에서 버스를 타고 Stansted 공항으로 향했다. 이젠 새벽에 버스를 타고 스탠드스테드 공항을 가는 일이 꽤 익숙하다.

자주 만나는 친구가 나와 비슷한 시간에, 그것도 같은 공항에서 오스트리아 가는 비행기를 타게 되어서 잠깐 공항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뒤,

부랴부랴 German Wings의 비행기를 타고 뒤셀도르프 국제공항으로 갔다. 조종사가 비행기 추락시킨 그 저먼윙스 맞다...


저먼윙스가 라이언에어 보다는 비싸지만, 뒤셀도르프 국제공항으로 가기 때문에 시내로 접근하기에 더 편리하고 셔틀버스 요금도 안들어서 오히려 교통비는 절약되었다.

라이언에어는 비EU국가 시민은 온라인 체크인을 했더라도, 공항 창구에서 비자확인 사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저먼윙스는 온라인체크인 후 보딩패스를 프린트 해가면 다시 또 체크를 받을 필요가 없어서 편리했다. 도대체 라이언에어는 왜 비자 및 여권체크를 두번 하는거지?

저가항공사 답게, 국제선 임에도 불구하고 물조차 사먹어야 한다. 

독일로 돌아가는 비행기라 승객이 많지 않아서 널널한 비행기를 조용한 분위기에서 타고 갈 수 있었다. 앞좌석과의 간격도 넓직했다. 


비행기로 뒤셀도르프를 갈때 유의해야 할 것



게으름을 피우다 뒤셀도르프 호스텔의 빈자리를 모두 놓친 나는...  시급한 대책이 필요했다. 첫 도시부터 노숙을 할 수는 없지않나.

이탈리아 비첸차를 소개하는 글에서 AirBnB로 현지인의 집에서 숙박하는 것을 짧게 소개한 적이 있다. 

2015/02/16 - [이탈리아여행] 햇빛보석을 품은 도시, 비첸차

하지만 이번엔 에어비엔비조차 저렴한 방이 없었다. 아마 이때 뒤셀도르프에서 무슨 행사라도 있었나보다.


더이상 선택권이 없으니, 호텔이든 AirBnB든 가난한 여행자에게는 다소 사치스러운 숙소라 할지라도 얼른 예약을 해야할까..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그때 나에게 떠오른 묘안이 있었으니..!

이번 글을 통해 새로운 여행의 기술을 소개 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Couch Surfing!


Couch Surfing



- 카우치서핑의 역사

카우치서핑은 보스턴의 케이지 펜튼이라는 남자가 아이슬랜드로 여행을 가기 전에, 좀 더 싼 여행을 위해서 1500명의 아이슬랜드 대학교의 학생들에게 자기를 재워줄 수 있냐는 메일을 보냈는데, 50여통의 재워줄 수 있다는 답장을 받게 됨으로써 시작되었다. 보스턴으로 돌아온 케이지 펜튼은 카우치 서핑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Wikipedia]

http://www.couchsurfing.com/

- 카우치서핑이란

소파를 통해 파도타기를 한다는 그 이름처럼, 현지인의 집에서 소파나 남는 침대 등을 빌려서 숙박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AirBnB와 다른 점은, 숙박비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편안한 잠자리가 보장되지 않을 수 있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노출 될지도 모르는 불안을 갖게된다.


카우치서핑은 비영리 커뮤니티다. 궁극적인 목적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특히 현지의 문화를 현지인을 통해 경험하며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데에 있다.

보통 카우치서핑의 호스트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자신의 도시를 안내해 주려는 순수한 목적으로 소파나 빈방을 내어준다. 그리고 그런 친절을 경험한 게스트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면 본인 역시 호스트가 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여자 게스트는 남자 호스트의 집에 머무는 것에 다소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낯선 사람의 집에 들어가는 것은 어쨌건 위험이 있기때문에, 이용자끼리 서로의 후기를 남기고 페이스북 아이디를 연동시켜야 하는 등 커뮤니티 내의 예방조치가 있다.

그렇다 해도, 갑자기 호스트와 연락이 안되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에, 카우치서핑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의 대안책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 유경험자들의 말이다.


매번 여행마다 시도에만 그쳤던 카우치서핑에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다. 홈페이지에서 뒤셀도르프의 호스트를 찾아봤다.

그러다 뒤셀도르프의 호스트 중에 한국인 한 분을 발견 했다. 자신을 소개하는 글에서, 왠지모르게 좋은 분일거라는 예감이 들었고 연락을 했다.

나를 소개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 런던의 건축사무소에서 워홀비자로 인턴을 하고 있고, 독일의 건축물들을 보려고 뒤셀도르프에 들른다는 것을 알렸다.

그리고 얼마뒤 답장이 왔다! 마침 이 분이 런던으로 유학을 고민중이셨고, 런던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게 많다며 선뜻 초대를 해주셨다.


그렇게 뒤셀도르프에서 MJ누나를 만나게 되었다.

남자와 여자. 선입관을 가지고 본다면, 누군지도 서로 모르던 남녀가 같은 방에서 잔다는 건 좀 이상한 일 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순수하게 새로운 사람을 사귀고 여행비를 아낀다는 점에서, 그리고 우리 모두가 지구를 여행하는 여행자라 생각한다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동반자이다.

그렇다. 변명이 구차하다. 어째든 누나 덕분에 Levent, Teoman, Gero등의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뒤셀도르프에 대한 행복한 기억을 남길 수 있어서 좋았다. 


레벤트와 라인강변에서. 뒤셀도르프의 모기는 매우 Strong하다..!  ©MJ


MJ누나도 스페인 여행에서 처음 경험한 카우치서핑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자신도 집으로 돌아와 카우치서핑을 시작했단다.

한번은 바르셀로나에서 찝쩍거리는 남자 호스트를 만나서 실망스러운 경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사정을 카우치서핑 커뮤니티에 올렸고, 다른 친절한 호스트에게 다시 초대를 받아서 다행히 잘 지내다 올 수 있었단다.


카우치서핑을 통해 만난 친구들과 보낸 시간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첫 카우치서핑의 좋은 기억 때문에, 드레스덴에서도 카우치서핑을 시도했지만 호스트가 답장이 너무 늦게와서 아쉽게도 성사되지 못했다.




뒤셀도르프의 건축


뒤셀도르프도 독일의 다른 도시들과 비슷하게 전쟁으로 인해 절반 이상이 폐허가 되었다. 

오래된 건물이 무수히 많은 런던에 있다가 뒤셀도르프로 갔더니 확실히 분위기가 달랐다. 전쟁 후 지어져서 60년 내외의 콘크리트 건물이 많았다.

그런 이유 때문에 같은 유럽임에도 영국보다 시간의 켜가 쌓인 건물의 수가 적고, 재미없는 회색빛 건물만 가득한 구역도 흔했다.

그래서 독일의 도시에 대한 첫 인상이 좋게 다가오진 않았다. 


전쟁이 끝난 후 뒤셀도르프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주도로 지정되었고, 그 덕분인지 도시의 규모에 비해 볼 만 한 건축물이 몇 점 있다.

계획 했던 모든 곳을 갈 수도 없었고, 더 좋은 건물들이 있겠지만, 내가 보고 온 건물 중에 몇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 뒤셀도르프 극장 (Düsseldorfer Schauspielhaus) / Bernhard Pf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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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국제공모전에서 당선 된 Bernhard Pfau라는 건축가에 의해 1970년 완공 되었다. 

이 건물은 건축가가 유명하거나 건축사적으로 중요한 건물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Windows7의 배경화면 중 하나인 것으로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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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건물은 아님에도, 외벽이 흰색이다보니 깨끗이 관리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내외부 모두 흰색 페인트가 칠해진 빌라 라로슈를 방문 했을때, 벽에 기대거나 물건이 닿지 않도록 조심 해달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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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건축에서 흔히 보이는 요소와 어휘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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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 건물은 유기적 건축의 형식이라고 설명 되었다는데... 내부공간과 동선 그리고 외부가 형태 상에서 서로 유기적이라는 것은 수긍이 가지만, 유기적 건축이라고 자신있기 말하기엔 좀 부족하지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유기적 건축이라는 개념 자체가 모호하기도 하고,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일부 작품에서만 적확하게 들어맞지 않을까싶다


전면의 횡한 광장과는 다르게, 뒷쪽에는 잘 꾸며진 공원이 있다. 추측하건데, 건물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있었던 공원인 듯 하다.

푸른 잔디와 나무 덕분에 공원에서 보는 건물의 모습이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푸른 잔디와 파란 하늘 사이에 떠있는 듯한 흰 구름. 자연과 유기적인 건축이 되기 위해 의도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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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쾨-보겐 Kö-Bogen / Daniel Libesk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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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한 대형 쇼핑몰이다. 이 건물 자체가 Kö-Bogen쾨-보겐이라고 불리는지 지역이 쾨-보겐 인건지 잘 모르겠다.

Breuninger라는 기업이 운영하는 쇼핑몰 인듯 하다. 쭉쭉 찢어진 대각선이 리베스킨트 건물임을 알려준다. 내부를 돌아다녀 보질 않아서 공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Canon | Canon EOS-1Ds Mark III


굽이치는 곡선은 뒤셀도르프 극장의 대한 존중이었을까. 가로변에 생동감을 주는 역할도 하고 있어서 썩 나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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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겁지 않아보이기 위해서 창과 얇은 수평 루버의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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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수공간이 있어서 쇼핑을 하던 사람들이 햇빛을 쬐이며 휴식을 취하기에 좋아보였다.



- 뒤셀도르프의 분위기와 짜투리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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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셀도르프에는 소니 픽쳐스 등 일본 기업의 본사가 많이 있어서 독일에서 일본인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라고 한다.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도 많이 살고 있으며, 일본식당은 물론이고 한식당이나 한국식료품점을 흔히 볼 수 있다.

일본 기업 외에도 미디어기업이나 패션기업이 많이 입주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고급스러운 취향을 가진 소비자가 많아서 고급 부티끄와 레스토랑 또한 많다고 한다.

 

그럼에도 도시의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아서, 조금 걸으면 도시를 대부분 둘러볼 수 있다. 같이 다니던 현지 친구들이 하루에도 몇번이나 길에서 친구를 우연히 마주쳐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봤다. 그렇다고 시골 읍내마냥 좁은 건 아니다.

사진에서처럼 이런 짜투리 공간에서 도시의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도 정감 있었다.





- Neuer Zollhof / Frank Geh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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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셀도르프의 Medienhafen 이라고 불리는 지역에는 각각 다른 외피가 입혀진 세개의 프랭크 게리의 건물이 있다. 1998년 완공되었다.

Medienhafen은 영어로 Media harbor로, 지금도 요트나 배들이 정박되어 있지만,  항구였던 곳이다. 기존에는 창고가 많았지만 재개발 이후 지금은 미디어회사를 비롯한 패션, 디자인 회사가 밀집 되어있다.

라인강과 함께, 정박된 배들이 보이는 좋은 풍광 덕분에 고급 레스토랑들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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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고 마감과 붉은벽돌 마감 건물이 양쪽으로 서있고, 가운데에서 스테인레스 스틸 건물이 그 둘을 반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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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면은 굽이치지만, 창은 가능한한 고개를 쭉 빼고 항구와 라인강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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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건물은 그 형태와 재료에 의해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1층에서는 레스토랑이나 카페가 운영되면서 도시의 보행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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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점은 프랭크 게리가 작업을 하기 전, 자하 하디드가 공모전 우승자로 선정이 되었었다는 사실이다. 지금도 하디드의 홈페이지에는 이 계획안이 올라와 있다.

모형사진이 그 계획안인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결국은 게리의 디자인으로 지어졌다.


하디드의 디자인은 강한 조직문화가 있는 기업의 오피스 건물같다는 느낌이 든다.

게리의 건물은 평범하지 않은 그 이상으로 괴상한 형태이지만, 작고 같은 크기의 창이 반복되기 때문인지 좀더 친밀한 느낌이다. 그리고 각 창마다 사람들이 살고 있을 것 같고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 것 같다. 주거를 위한 건물이라는 인상을 준다. 사실 게리 건물로 이정도면 얌전하다. 


처음 뒤셀도르프에서 이 건물을 봤을때는, 불필요하게 비뚤어진 곡선으로 낭비되었을 공사비와 수고를 생각하며, 이 건물을 깍아내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사진을 보면서 생각을 하다보니, 그리고 하디드의 안을 보고나니.. 꽤 나쁘지 않은 오피스 건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 하디드껀 별로였어.

관청으로 이런 값비싼 건물을 지을 수 있었다는 사실도 놀랍다. 폐허가 된 도시에 활발한 분위기와 다채로운 디자인을 주기위함 이었을까. 시민들의 반대는 없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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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외에도 시선을 사로잡는 건물들을 볼 수 있다. 항구 였음을 기억하게 하는 형태도 있고 설치작품을 통해 생동감을 주고 있는 건물도 있다.

런던의 카나리워프도 항구였던 곳이 지금은 금융회사들이 집중 된 구역이 되었는데, 둘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재미있다. 하나더 덧붙여 비교해 보자면 파리의 라데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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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강의 기적.. 여기가 바로 그 라인강이다. 그리고 라인타워에서 그 강을 내려다 볼 수 있다.



- Altbier알트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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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셀도르프는 Altbier알트비어(Old Beer)로 유명한 곳이다. 독일에서도 북서부 지역을 벗어나면 보기 힘든 맥주다.

알트비어는 켈트족과 게르만족이 신석기부터 만들어 오던 맥주가 이어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고, 저온에서 발효되는 Lager와 비슷하지만 그보다 전의 발효방식을 가진 맥주라서 오래된 맥주Altbier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도 있다.

에일 효모가 사용되는데, 독일 북서부의 서늘한 기후 덕분에 더 낮은 온도로 발효와 숙성이 이루어 진다고 한다.

에일과 라거의 두가지 성격을 모두 가진 덕분에, 에일의 쌉쌀한 맛과 라거의 바디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가까운 도시인 쾰른의 쾰슈가 좀더 유명한데, 뒤셀도르프 사람들은 알트비어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강해서 누가 쾰슈를 마시면 이상하게 쳐다본다고.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맛이 별로였다. 내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영국에서 간혹 맛보는 더럽게 쓴 에일 보다는 나았다. 

그렇게 쓴 에일을 즐겨 먹는 사람들도 있으니, 뒤셀도르프 사람들은 깊은 역사의 풍미와 바디감이 있는 이 맥주를 고집하고 자부심을 갖는 것이 이해는 간다.

구시가지에는 지금도 몇몇 양조장이 남아있고, 그 앞에서 알트비어를 맛보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뒤셀도르프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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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도시인 뒤셀도르프에서의 이틀은 날씨가 참 좋았다. 좋은 정도가 아니라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바로 선크림을 사야했다. 

그 이후에는 흐리거나 비가 왔고, 돌아오는 공항에서 액체류 100ml 제한 때문에 선크림은 고대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갔지만.


이틀밤을 계속 뒤셀도르프의 친구들과 늦은 새벽까지 놀러다니느라, 뒤셀도르프에서 보려고 했던 건물을 몇개 보지 못했다.

그 다음날 피터 줌토르가 설계한 아주 작은 교회를 보러 시골마을로 가는 일정도 포기해야 했다. 애초에 찾아가기 너무 힘든 곳이긴 했다.

하지만 미련이나 후회는 없다. 

여행에서 이보다 더 인상적인 기억을 남길 수가 있을까. 영화 비포선셋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또 모를까.

친구들을 만나러 뒤셀도르프를 또 갈 수도 있을테고, 그때는 뒤셀도르프를 더 깊이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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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으로 가야했던 날 아침, 약간은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누나가 바질 페스토로 만들어준 파스타를 맛있게 먹고 길을 나섰다.




안도 다다오의 Langen Foundation을 비롯한 Raketenstation과 Essen의 Zollverein도 뒤셀도르프에 머물면서 다녀왔지만, 워낙 내용과 사진이 많아서 따로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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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chist _Teo 트랙백 0 : 댓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