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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26 [독일건축배낭여행] 6.친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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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찾은 도시는, 독일 남서쪽 끄트머리에 있는 Freiburg다.

프라이부르크는 언젠가 보았던 다큐멘터리로 기억에 남았다. 루르 공업지대의 재생 사례도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보았던 것 같은데, 언제 보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다큐멘터리 몇 편이 나를 독일로 이끈 것이다.


보통 영국이 날씨가 굉장히 안좋은 곳으로 다들 인식을 하고 있겠지만, 사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모두 비슷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한 여름이 아니라면 흐린 날이 많고 비가 조금씩 자주 오는 편이다. 

내가 독일을 여행 했을때에는 여름철이라 대체로 날씨가 좋았지만, 프라이부르크에서는 온종일 비가 오락가락 했다.

하지만 프라이부르크는 독일에서 일조량이 (그나마) 가장 많은 도시라서 와인제조가 발달 되어 있다고 한다.

프라이부르크가 친환경 도시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런 기후적인 특성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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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도심까지 이어진 보도블럭의 패턴이 특이했다.

일부 상점 앞에서는, 그 상점에서 판매하는 물건의 성격에 따른 문양이 새겨져 있다고도 한다. 나는 아쉽게도 놓치고 말았다.


독일답게 자전거도 많이 보였다. 기차를 타고 도시를 이동할때도, 자전거와 함께 이동하는 여행객들이 많이 보였다.

특히 독일인 여행객들은 40대 이상의 부부를 많이 보게 된다. 여행을 많이 하는 나라 다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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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에 쌓은 요새가 아직 남아있고, 사진에 보이는 것은 프라이부르크에서 가장 오래된 탑이자 요새의 출입구다. 여전히 마을의 중요한 길목이다.

바로 오른편 건물에 맥도날드가 간판을 달면서 맥도날드탑이라는 비아냥을 듣는다고 한다.

오른편 건물이 문화재는 아니라서 법적인 문제가 되지는 않나보다. 맥도날드는 엄청난 광고효과를 누리겠지만, 아쉬움이 있다.


사진 아랫쪽을 보면 트램이 달리는 레일과 베히레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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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히레(Baechele)


프라이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다.

도심 곳곳을 노상으로 개천이 흐른다. 가축에게 물을 먹이고 화재를 막기위해 인공으로 만든 총 길이 15km의 베히레는 그 역사가 800년이 되었다. 

이런 개천은 독일 여러곳에 있었지만 지금 남은 곳은 프라이부르크가 유일하다.

사실 이렇게 길 위로 물이 흐르게 되면 금새 오염이 되어 악취가 나기 쉽상이다. 실제로 유럽에서 베히레와 비슷한 형태로, 빗물이나 생활하수가 배출되던 때가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그것을 유지하고 있는 도시가 많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프라이부르크의 베히레는 처음 설계때 부터 많은 신경을 쓴 듯 하다.

토목적으로는 도시외곽을 흐르는 드라이잠 강에서부터 도심의 가장 높은 곳까지 수로를 연결 한 뒤, 구배에 의해 자연스럽게 물이 도심을 돌고, 다시 자연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도록 설계되었다.

지금은 항상 1급수 수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민들 또한 베히레에 대한 애착이 강하기 때문에 누구 하나 베히레를 더럽히지 않는다. 

늘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다.

여름철이 되면, 시민들은 발을 담구고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더위를 식힌다. 발담구는 것 정도로 오염까지는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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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히레에는 요런 조각배도 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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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간판에 비하면 이런 광고는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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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iburger Münster앞에는 시장이 선다.

부슬비가 왔지만 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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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교회 앞은 넓은 광장이 있고, 그 광장에서 종종 시장이 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성당 앞의 널찍한 광장은 교회를 축조할 때 꼭 필요한 공간이다. 필요한 돌을 쌓아두고 다듬는 작업장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그 주변으로는 교회 건설을 위해 일을 하는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식당 등이 생기게 되고, 교회가 완공된 후에는 교회와 그를 둘러싼 상점이 남아 광장을 만들게다.

중세부터 교회는 마을의 위치적, 정신적 중심이었기에 늘 사람들이 모여들고,  주변에서 상업행위가 이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렇듯, 우리가 동경하는 유럽의 아름답고 사람냄새 나는 모습들은 오랜 시간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어느 순간 낡은 것을 싹 다 밀어버리고 만들어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도심에 세워지는 교회건축에서 유럽의 교회와 같은 도시적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도심 교회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수 많은 교인들이 승용차를 끌고오기 때문에 교회건물보다 더 넓은 부지가 주차장으로 쓰이기도 한다.

교인이 아니라면 주차장이 텅텅 비어있을때 조차 주차하는 것을 금지하는데, 사유지라니 뭐 어쩌겠는가. 근데 세금은?


교회를 계획하는 단계에서부터, 그 넓은 부지에서 평소에는 도시적 행위가 이루어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다.



Vau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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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트램을 타고 20분정도 거리에 있는 보봉단지는, 지금의 프라이부르크가 친환경 녹색도시라는 명성을 얻게해 준 일등공신이 아닐까 싶다. 


우선 프라이부르크에서 환경운동이 시작된 가장 가까운 과거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배경이 되기도 한 Black Forest흑림에 환경오염과 산성비로 인한 피해가 나타나고, 인근에 핵발전소를 지으려는 연방정부의 계획이 알려지면서부터 대대적인 환경운동이 시작된다.

프라이부르크를 집결지로 학생, 반핵운동단체 그리고 전통적 가치관을 고수하는 시민 층에 이르기까지 각양 각색의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반핵 연합전선이 형성되었고 이들은 지금까지도 시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시민으로 자리 잡는다.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 시는 태양에너지를 새로운 주요 에너지 자원으로 선언하게 된다. 

태양광시설을 늘리고 에너지절약주택을 개발하고 보급하고 있으며, 92년 이후에는 시가 매각하는 토지에는 친환경건축만을 허가하고 있다. 

이런 에너지정책은 교통분야와 폐기물분야와 함께 연계되면서 프라이부르크를 진정한 친환경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보봉단지가 특히나 흥미로운 것은,  이 곳이 1차대전 때 독일군의 주둔지 였으며, 1992년 연합군이 독일에서 철수를 할때까지는 프랑스 군의 주둔지였다는 사실이다.

1995년, 이 곳의 활용방안에 대한 시민 공청회를 열었고 이때 보봉포럼이 만들어졌다.

보봉포럼은 새로운 생태마을을 만들기 위한 주민 아이디어로 시작되어 차없는 마을, 에너지 자립을 실현하는 마을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들의 실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미 보봉단지는, 태양광과 바이오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최소한의 에너지만을 소비하는 명실상부한 에너지자립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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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내의 공동주차장 중 하나다.

보봉단지의 거주민들은 매년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에 서명 해야한다. 

승용차를 포기한 주민은 무료 대중교통 이용권과 기차 이용 할인도 받을 수 있다. 꼭 승용차가 필요할때는 주민 모두 공유하는 자동차를 이용한다.

그럼에도 개인 승용차를 소유하겠다면, 공동주차장 이용료를 2009년 기준으로 연간 17,500유로에 사용료를 매달 추가로 내야한다. 

개인 주차공간을 만드는 것은 금지된다.

2009년 기준 약 70%의 주민이 자동차없는 삶을 살고 있으며, 보봉으로 새로 이사 오는 주민의 57%가 이사오는 즉시 자동차를 포기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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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봉 단지의 곳곳에서 이런 그림이 그러진 표지판과 안내를 볼 수 있다.

이 표지는 거주구역 내의 길이며, 길에서 아이들의 놀이 등이 허용 된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보봉단지에 대한 글들을 검색 해보면, 단지 내에서는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고 쓰인 글이 몇몇 있다.

내가 알기로 금지가 된 것은 아니다.

보봉은 차량진입을 금지시키는 것 보다 더욱 효율적인 방식으로 차량의 통행을 억제하고 있다.


보봉단지를 보여주는 지도다. 

붉은색으로 칠해진 길이 일반적으로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도로다. 

오른쪽의 넓은 도로가 프라이부르크 도심에서 외곽으로 뻗어나가는 길이고, 보봉은 그 옆에 붙어있다. 이 도로 조차 왕복 3차선에 불과하다.

지도 아랫쪽 붉은 도로는 트램 정차장도 있고 보봉 단지내에서 가장 넓은 길이라고 볼 수 있겠다. 왕복 2차선 이다;

도로가 마을 외곽을 돌아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행자는 주로 트램 정차장과 상점들이 있는 아랫쪽 길을 많이 이용할 것이다. 

마을 공동주차장은 그 반대인 윗쪽에 위치해 있다. 


노란색으로 칠해진 길은 거주구역 내의 길이다.

하지만 그 길의 형태를 보면, 마을을 가로 지를 수 있는 길이 전혀 없다. 모두가 Cul-de-sac(막다른 길)이거나 Crescent(돌아나오는 길)이다.

차에서 물건을 내리거나 특별한 목적에 의해 진입하는 것이 아니라면, 차량 통행이 없는 길이 된 것이다.


덕분에 보봉에서는 텔레토비같은 아이들이 골목골목을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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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내에서 차가 다니지 않기 때문에, 주위를 살피며 걸을 필요가 없고 당연히 신호등이나 넓은 길이 없어 보행친화적이다. 

주차장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도 없기 때문에, 모두 푸른 숲과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로 채워졌다.

몇시간정도 잠깐 둘러보았을 뿐이지만, 정말 살고 싶은 마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병영지의 오래된 나무들을 최대한 남겨둔 덕분에, 마치 숲 속 시골마을처럼 녹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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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포스팅에서는 수많은 건축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비트라 캠퍼스로 간다.

자료출처

Wikipedia - Vauban, Freiburg

'프라이부르크 녹색도시' - 한국어판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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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chist _Teo 트랙백 0 : 댓글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