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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 후지모토 건축작업집 (Sou Fujimoto Architecture Works 1995-2015)




  작년 이맘때 쯤 오사카에서 구매했었던 소우 후지모토(Sou Fujimoto)의 건축작업집이다. 그때 당시 출판한지 얼마 되지 않아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들었다. 확인해보니 지금도 국내 대형서점인 교보문고에서도 구할 수 없는 것 같다. 작년에 서점이 폐점하기 직전에 겨우 구한 책인지라 아직도 강렬한 기억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그 기억과 동시에 후지모토의 작업들을 간략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후지모토의 건축물 작업은 아직 보지 못했고, 파빌리온 작품만 2작품을 직접 경험했다. 한 곳은 2013 서펜타인 갤러리 설치작품인 'The cloud pavilion'과 2016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를 위한 설치작품인 'Naoshima pavilion'이다. 공교롭게도, 건축물이 아니라 아쉽지만 두 개의 작품으로도 충분히 반가웠다.





ⓒ Archiscene


Project 063_ Taiwan Tower, TAICHUNG, TAIWAN 2011


  이 책은 후지모토의 20년 간의 건축작업을 연대기 순으로 나열해 107개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위의 사진은 'Taiwan Tower'라는 작품인데 최근에 시장의 구조적, 안전성에 관한 문제로 현재 공사가 계류 중에 있다. 이 타워는 높이가 300m에 달하며, 도시의 랜드마크이자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기 위한 건축물이고, 반얀트리의 형태를 모티브로 디자인 되었다. 후지모토의 매력적인 디자인에 있어서 항상 뒤따르는 것은 구조와 안전인 것 같다. 이 책에 보면 상당히 기발하고 발칙하지만 현실적으로 의구심이 가는 프로젝트가 있다. 





Project 065_ Forest of Silence, ZEMST, BELGIUM 2011


  그는 어휘적 표현 또한 상당하다고 느껴질 만큼 감성적이고, 포근하다. 이 프로젝트는 아쉽게도 업로드를 위한 적합한 사진을 찾기 힘들어서 생략한다. 다행히도 이 프로젝트에 주목하게 된 점은 작품의 렌더링 표현과 계획적인 측면보다도 한 문장이 책장을 넘기지 못하게 할 정도로 멋진 표현이 있었다.


"When the light itself becomes a roof, forest transforms into architecture"



해석하자면, "빛 자체가 지붕이 될 때, 숲은 건축으로 변한다" 라는 의미인데 표현을 곱씹어 보면, 건축적 혹은 시각적으로 바로 떠올리기는 힘든 이미지였지만, 아늑한 숲 안에서 아늑한 빛들이 나뭇잎 사이로 투과되었을 때 느껴지는 포근하고 싱그러운 장면들이 상상되었다. 물론 이 주관적 생각은... 후지모토와 비슷했는지 작품의 결과물은 하나의 건축물 보다는 건축적 숲을 만들어 버렸다.


벨기에 Zemst 지역의 화장터를 위한 공모전에 제출한 후지모토는 위와 같은 컨셉을 가지고 투명한 지붕을 표현하기 위해 구름과 같은 루버형태를 착안했다. 주변 자연환경을 잘 읽어내 건축을 더 자연스럽게 침투시키기 위한 이 개념은 'Garden Gallery' 라는 컨셉과 조응하며 이후의 서펜타인 갤러리와 타이난미술관 등의 작품의 개념과도 부합된다.


서펜타인 갤러리는 가봐서 상당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이렇게 된 이상 타이난 미술관 프로젝트도 한 번 들여다 보자.



ⓒ Cityface.org


Project 094_ TAINAN MUSEUM OF FINE ARTS, TAINAN, TAIWAN 2014


  위 프로젝트는 마치 063, 065 프로젝트를 결합해 놓은 것 같다. 왜냐하면.... 바로 밑의 다이어그램이 모든 것을 보여준다.


ⓒ Cityface.org


  반얀트리와 지붕을 투과하는 빛. 두 개의 프로젝트 개념이 혼합되었다. 이 당시만 해도 후지모토는 자신의 건축에 있어서 지붕은 하나의 나무그늘과 같은 개념이었던 것 같다. 물론 프로젝트 소개에서도 언급되었지만, 프로젝트의 연대기적 서술은 그가 그 당시 어떠한 개념에 사로 잡혀 있었는지 알 수 있는 하나의 성장과정처럼 느껴져서 후지모토라는 건축가의 생각를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된다. 지붕을 투과하는 빛의 모습을 보고자 한다면, 참고할 만한 사진이 있다.



ⓒ Aasiaarchzin


위의 065 프로젝트와 어느정도 비슷한 모습이다. 루버를 통해 주변 자연환경과 하늘의 경계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그가 보여주고자 하는 건축적 개념을 표현하고자 했다. 아쉽게도 이 프로젝트는 건축가 시게루 반이 당선이 되어, 후지모토의 안은 계획으로 그쳤다.


  건축작품집이라 정독하지는 않았다. 흥미로운 프로젝트들과 알지 못했던 프로젝트들을 훑어 보았다. 일본건축가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선입견이 있었다면, 후지모토는 그 선입견을 철저하게 깨주었다. 물론, 작품집에 나온 도면과 사진, 파빌리온 답사로 그친 그의 건축을 경험을 토대로 판단하기는 이른감이 있지만, 눈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디자인 혹은 너무 전위적인 시도들은 호불호를 갈리게 하지만 마음에 드는 것은 억지로 논리를 이해시키기 위한 다이어그램이 아니라, 수긍이 가는 심플한 모형들과 영감을 얻었던 시각적 장면이나 오브제가 있어서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그의 건축관 이해를 돕는 도구가 된다. 


  백색건축, 비가시성을 통한 경계흐리기, 자연에 있어서 건축 - 건축에 있어서 자연, 등 몇 가지의 건축적 개념들이 단독적으로 혹은 복합적으로 이뤄져 자신의 건축을 키워나가는 모습은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된다. 국내건축에서 언급하는 건축과 자연과의 관계 그리고 구체화의 측면에서 후지모토의 건축에서 자연과의 관계는 사뭇 다르다. 그의 건축에서 자연을 직접받아드리는 것 보다는 한 번 우회 혹은 건축을 통해 정제된 풍경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고민들이 엿보인다. 그래서인지, 그의 건축은 강렬하지만, 내부에서는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자연이 주는 수학적 도출물인 기하학과 그의 시적 감성이 더해진 실제 건축물을 만나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본다.



藤本壯介建築作品集 Sou Fujimoto ArchitectureWorks 1995-2015 (大型本)
외국도서
저자 :
출판 : TOTO出版 201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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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부자료


2013 Serpentine Gallery Pavilion 관련 인터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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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0Fany 트랙백 0 :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