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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마을 끝자락에서 만난 여수 오포대




이 곳을 알게된 것은 불과 이틀 전 MBC 뉴스데스크가 끝나고 이어지는 지역소식을 다루는 뉴스에서 오포대에 관한 소식을 접했다. 여수시는 원도심에 위치한 오포대 일대 부지를 10억여원을 들여 매입했었고 복원통해 여수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 공원을 완공했다는 것이다. 이 소식보다 시선을 압도했던 조적구조물은 당장 가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만나게 된 이 곳. 여수 오포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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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숙하게 따지고 들지는 않았지만(혹시라도 잘못된 사실이 있다면, 댓글을 통해 정정 해주시길 바랍니다), 얼추 인터넷이나 오포대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오포대를 이렇게 설명했다. 오포는 예전에, 정오를 알리는 대포를 이르던 말로 한말과 일제강점기에 정오를 알리던 신호이며 오포대는 오포를 쏘아 올린 곳이다. 오포는 오정포의 준말로 처음에는 포를 쏘아 정오의 신호를 삼았기 때문에 이 이름이 생겼으나, 그 후 사이렌으로 정오를 알린 뒤에도 여전히 '오포 분다'고 하였다. 


구전된 이야기 외에 기록으로 정확하게 남겨진 오포대에 관한 내용은 상당히 빈약해 보인다. 오포대 옆에 적혀진 소개에서도 '최근 알려진 바로는 '일제 강점기 군사적으로 이용하였다'라는 설도 있었으나 현재는 아무런 기능을 하지 하지 않는 근대 시설물로 남아있다.'라고 되어있는데 나만 뭔소린지 이해를 못하는 건지...전개가 오묘하다.


이에 관한 내용을 찾아보니 작년 순천대학교 지리산문화원 여순센터장인 주철희는 '일제강점기, 여수를 말한다'라는 책을 출간하며, 그 내용에 오포대는 조망등(써치라이트) 부대가 주둔했던 곳으로 밝혀냈다라고 한다. 책을 읽어봐야지 알겠지만 이 단순해 보이는 구조물이 감추고 있는 이야기는 상당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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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둥 형태의 구조물 옆에 박공모양의 건물이 붙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있다. 이 부분은 언제 사라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구조적인 불안정으로 철거했다라고 하는데... 사실 그냥 썰인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그리고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다양한 상흔들이 곳곳에 남겨져 있는데, 창문에 위치인 것 같기도 하고, 쉽게 판단하기 힘든 흔적들이다. 확실한 것은 망루부분은 기존의 시멘트를 제거하고 새로운 벽돌로 대체했으며, 문도 달렸다. 크게 변화가 없다. 10억이 투자된 사업에 비해 오포대에는... 주변이 참 말끔하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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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용지 절반도 안될 것 같은 오포대에 관한 소개는 이들이 오포대에 관한 역사적 고증을 얼마나 소홀히 했는지를 알 수 있었으며, 주변정비에 관해서도 고소동 벽화마을과 오포대의 경계가 애매할 정도로 불분명하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오포대 앞 새롭게 마련된 전망대 같은 경우... 제일 나빴다. 오포대에 조명은 설치했지만, 전망대 때문에 시야는 가리는 현상을 나을 것으로 예측되며...무슨 말을 더 쓰고 싶지만, 아무 죄없이 시키는 대로 블록을 쌓느라 고생하신 분들의 노력이 있으니 생략해야겠다. 전망대 사진은 위에서 두번째 사진을 참고하면 된다.



ⓒ 블로그 '여순연구소'


어렵지 않게 내부 사진을 구할 수 있었다. 마치 윤동주 문학관의 물탱크의 내부공간 처럼 세월의 흔적과 한 줄기의 빛이 장소적 힘을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듯 하다. 현재 내부는 들어갈 수 없으나 저기 생전 처음보는 문을 열면 어떠한 광경이 펼쳐질지는... 오포대가 원했던 원치 않았던, 현재는 이른바 광장과 같은 형상의 공허한 공간에 마치 고소동 벽화골목의 오벨리스크 처럼 외롭게 남겨져 있다. 이 날의 그림자의 무게는 무척이나 더 무거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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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 의한, 인스타를 위한, 1913송정역시장



 

현대카드와 건축의 만남은 유쾌하면서도, 상당히 높은 질적 만족도를 고객들에게 제공을 해왔다. 예를 들어,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와, 트래블 라이브러리, 뮤직 라이브러리가 있다. 곧이어, 쿠킹 라이버리도 신사동에 오픈할 예정이다. 다가보지는 않았지만, 지인들의 의견과 더불의 내 경험에서도 상당히 훌륭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건축공간 자체도 현대카드의 아이덴티티를 잘 담아내고 있는 듯 하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건축과 디자인에 관한 특별한 관심은 기업차원에서 빠르게 현실화 되었고, 대중들의 반응도 괜찮은 것 같다. 최근, 광주에 처음으로 현대카드가 주도한 프로젝트는 '송정역시장' 재생이라는 과제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진행했다. 






(좌) 디자인 라이브러리, 삼청동 (우) 뮤직 라이브러리, 한남동

ⓒ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현재 광주 송정역은 KTX 개통 1주년을 맞이 했다. 그리고 앞으로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위한 추진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광주교통의 요지로 송정역은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 이 좋은 역세권 앞에 과거 '송정역전매일시장'이 위치해 있다. 하루 평균 송정역 이용객 1만 3000~5000명인데, 계속되는 유입인구로 하여금 '송전역시장'의 재생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위치성과 경제성 그리고 역사성까지 모두 안고 갈 수 있는 기회를 디자인에 관한 철학이 확고한 '현대카드'가 맡았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되는 프로젝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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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부터 잘다듬어진 폰트는 역시나 가독성을 높였고, 콘타모형들이 송정역시장의 전반적인 지도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시장 입구에 위치한 정육점부터 슬슬 분위기가 세련됨이 물씬 풍겨온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시장의 향기와는 다른 전이단계다. 하지만, 수평으로 쭉뻗은 축을 따라 걷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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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부터 캐노피 그리고 상품배치 등 모든 것이 조금씩 바뀌었다. 마치 도시설계에서 정해주는 가이드라인처럼 튀지 않으면서 일정한 질서가 있어보이는 다양한 시각디자인들은 지방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생경한 풍경을 자아낸다. 시각적인 만족도는 개개인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현대적인 혹은 레트로한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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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훌륭해 보였던 공간이다. 휴식공간과 함께 마련된, 짐보관소와 실시간열차시간표는 신의 한수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었다라기 보다, 배낭여행이나 여행을 조금 다녀본 사람들이라면, 겪는 문제를 쉽게 해결해 줄 수 있는 장소이자 오아시스와 같은 장소라고 생각된다. 추측하건데, 이 공간은 계속해서 변화가 가능할 수 있는 능동적인 장소로 설정값이 세팅된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하면, 위 사진에서 보이는 긴줄은 기존 장터의 긴 보행도로를 막고 있다. 한 곳 뿐 만이 아니라, 몇 곳(얼추 맛집이라고 소개된 신생 가게로 추측됨)에서 이러한 현상이 보여줬고, 보행에서도 불편하고 경관적인 측면에서 짜증을 유발한다. 전통시장에서 줄이라니... 그리고 상점들을 주목해서 보진 않았지만, 품종들이 타지역에서 유명했던 소재들을 이 곳 스타일로 리뉴얼해서 파는 것 같던데, 마치 전국 맛집 투어를 한 방에 할 수 있도록 공간에 마련되어 있다. 너무나 식상할 뿐더러 이 곳의 장소와는 맞지 않은 상당히 자본주의적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KTX를 타고 광주를 처음와서 이 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전통적인 광주의 음식을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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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역시장에서 시선을 끌었던 밀밭양조장'이다. 이 건물이 본래 양조장임은 확인할 수 없지만 양조장을 컨셉으로 인테리어를 꾸며놓았다. 창틀 또한 런던 브릭레인의 양조장을 떠올릴 만큼 서양의 빈티지한 디자인이 거칠게 표현되었다. 의구심이 드는건 이 곳에 있는 전반적인 건축물 리노베이션은 누가 진행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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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잘 띄지 않는 2층 상가는 폐허로 남아있다. 아니면, 단계적 개발을 기다리는 아이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 거칠어진 역사의 기록은 이 곳이 정말 오래된 곳임을 상징적으로 알려주는 예쁜 상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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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개봉했었던 영화 '배트맨 V 슈퍼맨'처럼 이 곳도 나에게는 상생보다는 현대 VS 과거, 자본 VS 삶의 경계로 나눠지는 것 같다. 이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동거로 보이거나 혹은 불편한 동거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깊은 속내를 모를 뿐더러, 이 프로젝트가 진행초기에 겪었을 많은 갈등들을 정말 잘 해결해서 지금의 결과로 마무리 되기까지 헤아릴 수 없는 수고가 엿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이 보았을 때는 아직은 물과 기름처럼 확실한 경계를 드러내보인다. 단순히 비평적인 시점으로써가 아니라 함께 동행한 지인들의 의견들도 거의 비슷했다. 시장은 조연이 되었고, 전체적으로 잘 다듬어진 청년상인들이 주연처럼 보였으며 기존의 상인들은 관광객들이나 젊은 친구들에게 조금은 배제가 되어 있는 상황이다. 물론, 전통시장의 기존 상인들의 판매타겟층이 다르기 때문이지만 이 대안은 크게 마련하지 못하고 오픈이 되어서 마음 한 구석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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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글의 제목처럼, "인스타에 의한, 인스타를 위한, 1913송정역시장"은 비판적인 생각보다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 보는 견해라는 점을 밝히고 싶다. 최근에 한남동에 새로 생긴 대림미술관 디뮤지엄에서 'Color you life'라는 전시를 진행 중인데, 관련된 기사를 읽던 중 주목하게 된 표현이 있었다. 디뮤지엄은 젊은이들의 인스타 인증을 위한 장소적 마케팅을 이용한 성공이라고... 건축공간도, 전시의 질이 아닌 관람객들의 인증샷을 남기기에 최고의 장소라는 말은 한편으로는 씁쓸하면서, 아... 시대가 이렇게 변했고, 빨리 인정해야 된다라는 생각을 했다.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인증샷과 감성사진들(본인도 아주 잘 동참하고 있음^^)의 기록은 이제 기업의 마케팅 도구로 사용하는데 이제 필수가 되었다. 


그 부분에서 1913송정역시장도 늦지 않은 시기에 디뮤지엄과 크게 다른 맥락을 가지고 있다. 먼 길을 걷지도 찾지 않더라도 그럴싸한 레트로+모던의 경계를 쉽게 오고 갈 수 있다. 어느 포인트에서 찍을만 고민하면 그만이고, 낮에 올지 밤에 올지 선택하면 되는 다양한 모습을 지닌 곳이다. 물론, 첫 시작이기에 아쉬운 점이 보일 수 있더라도, 현대카드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단순히 창조경제를 이바지 하기 위한 행정적인 선행사례가 아니라 상생에 관한 키워드를 놓치지 않기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중적인 하드웨어 디자인은 잘 마쳤으니, 이제 보이는 부분보다 더욱 세련된 소프트웨어와 디테일들이 자리잡게 된다면 정말로 지역의 모든세대가 공감하고 아우를 수 있는 근사한 전통시장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스타의, 인스타에 의한, 인스타를 위한 1913송정역시장으로 지배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추가적으로, 위에 언급했었던 대림미술관 디뮤지엄에 관한 리뷰.


http://photohistory.tistory.com/16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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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인식이 만들었던 고립된 공간에 감추어졌던 소중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건축 : 여수 애양병원 한센기념관 





약 5년 간의 광주생활을 정리하고 잠시 고향에 내려왔다. 광주에 있을 당시 꼬박꼬박 읽어 보았던 SPACE 2015, 10월호 중 특집 기사로 다루었던 김종규 건축가의 작품 중 여수에 있는 한센기념관을 여수에 있을 때 한 번 다녀오기로 했다. 여수지역 사람들에게 애양병원에 관한 인식은 과거에는 한센병 치유를 위한 병원, 현재는 피부나 인공관절 수술로 명성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나 의학적 명성만큼이나 건축적 가치는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그 큰 이유로는 접근성으로 꼽고 싶은데 거리가 생각보다 멀다. 여수공항 활주로를 'ㄷ'자로 둘러가면 나오는 감추어진 동네에 애양병원은 여수에 이런 곳이 있었어? 라고 궁금증을 폭발 시킬 만큼 아늑하고, 풍경 또한 일품이었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의 답사였지만, 따스한 빛이 스며들어와 더욱 포근했던 한센기념관의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짧게 애양원을 소개한다면, 한국 최초의 한센병 치료 병원으로 20세기 한센병사를 증언하는 역사의 현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회로 부터 버림받았던 한센병 환자들이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인간다운 존엄성을 회복해 간 흔적들과 함께 근대 의료의 변천사를 알 수 있는 곳이다.




ⓒ 여수관광문화 흠페이지


이번의 리노베이션 이전에 애양병원 역사박물관의 형태이다. 유리벽을 통해 기존의 재료를 가리지 않고 투과시켜 박제의 형태로 건축물이 보존되었던 걸로 추측된다. 철분함유량이 많은 유리여서 인지, 푸른 빛에 의해서 어두컴컴하게 보여서 미관적으로는 좋아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시 유리를 제거하고 건축물 본연의 모습을 자연에 그대로 노출시켰다. 왜 이렇게 붙였다 떼내었다가를 할까? 그 이유는 이 건축물의 역사적 가치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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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색상의 지붕아래 2층 규모의 석조병원 건축물은 1926년에 건립되었으며, 지금은 근대건축물로 지정된 예전 애양병원의 본관이다. 현재는 애양병원의 역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말끔한 콘크리트와 대조시키며 과거와 현재를 오버랩 시킨다. 새로운 콘크리트 외벽은 캔버스처럼 바로 앞의 나무들의 그림자를 이제 막 한지에 새긴 수묵화처럼 흡수하고 있었다. 더불어 오후 4~5시 사이의 일몰이 촉매제로 작용하며 더욱 진한 그림자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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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벽과 수평슬래브의 결합부가 형태적으로나 시각적으로 위태롭게 보이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저기 보이는 크랙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 정말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캔틸레버 형태지만 사실, 나름 시공적으로나 구조적으로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미적으로도 탁월한 최선의 결과물로 나왔다. 바로 밑에 사진을 보면 이녀석들의 역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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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하늘로 열린 비워진 공간아래 자리 잡은 얕은 수공간과 수공간을 둘러있는 두 개의 공간(카페테리아, 세미나실)은 더욱 차분하게 인위적으로 조직된 새로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미니멀하게 조각낸 풍경은 지형의 단차이용과 함께 건축기능적인 측면으로 어느하나 틈 없이 생성되어 있어서 더욱 풍부해보였다. 나의 리뷰는 수사적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 한다면, 정말 절제되어 있으며, 하나의 수사적 표현이 없을 정도로 군더더기가 없다. 혹시, 다음 방문객들이 갈때에는 수공간에 물도 채워져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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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등고차를 이용해 애양교회, (구)애양병원, 한센기념관 순으로 배치가 되어 있다. 물론 앞선 두 개의 건축물은 기존에 존재했고 마지막으로 자리잡은 한센기념관에 대해서 배치는 상당히 배려가 있어보인다. 앞선 두 개의 건축물의 풍경을 담아내려고자하는 자세는 경사가 시작되는 초입부 메인 입구를 통해서 소화해내었으며, 그 대신 새로운 건축물은 배치의 축선 상에서 튀거나 돋보이려는 자세보다는 질서를 선택한다. 마치 개념있는 군대후임을 만난 그 느낌이랄까? 동선을 연결하는 방식도 기존 건물과의 관계가 유연해보인다. 이전에 언급한 것 처럼 크게 수사적 어휘로 꾸며내지 않고 절제하고 절제했다. 그래서인지 아쉬웠던 점은... 


우리와 함께 방문했던 다른 단체 관람객들은 역사박물관에서 바로 발길을 돌려 나가 버렸다... 그 이유를 꼽자면 'T'형 건축물에서 꼬리로 뻗은 부분은 사실 어두컴컴하고 관람객으로 하여금 매력적으로 끌어당기는 것 보다 음침해서 자동적으로 발길을 돌리게 하는 점이 있다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해본다. 아쉬운 점이다. 그 정도로 메인 입구에서 보게 되면 뒤에 한센기념관의 존재감은 업다라고 해도 무방하다. 창문너머로 보이긴 하나 어르신들이 보면 말끔한 콘크리트 벽이구나 착각할 만큼 너무 잘 다듬어 져있어서 인지 모르겠지만, 꼬리 부분의 조명과 큐레이팅을 조금 수정하면 어떨까? 라고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마치 회랑처럼 보이는 복도는 전이의 과정으로 새로운 풍경으로 인도하는데 이 곳에서 맞이하는 기념관은 음각으로 조각된 건축물을 조망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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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 침투한 하야안 기운 애양병원 역사박물관 내부


애양병원 역사박물관에는 그 동안의 애양병원의 발자취과 더불어 한센인 환자들의 기록들이 엄청난 양으로 전시가 되어있다. 공간에 비해 너무나 많아서 인지 사실 차분하게 순서를 따라가 흐름을 읽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그 방문목적이 단순히 호기심과 관심정도 였다면, 충분히 이해하는데 있어서 불편함은 없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조금 무서웠기에 내 시선은 최대한 공간쪽으로 돌리려 노력했다. 분명히 용도는 박물관으로 변했는데 예전의 기억처럼 병원을 온 느낌처럼 사진들을 보면 가슴 한 구석이 아파왔다. 또한 공간은 기존의 흔적을 유추하기 어려울 정도로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 있다.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너무나 많은 데이터를 소화하고 있었다... 이 또한 나에게는 안쓰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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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되어 있는 행동에 감춰져 있었던 장난끼가 보이는 한센기념관


길게 뻗은 복도를 마주하는 풍경은 몇 조각의 콘크리트들이 무언가 이유가 있어보이는 포지셔닝을 하고 있으나 단숨에 알아차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ㄷ'자의 전시관 배치에 살짝 각을 틀어놓은 정사각형의 매스는 동선이 중첩되는 로비와 비슷한 공간의 조형적 요소를 더해준다. 하지만, 문이 닫혀져 어떠한 공간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궁금했었다. 또한, 기념관은 애양병원에서 명의들이 행해 온 여러가지 수술기술들이 마치 건축가로 빙의해 이 곳에서도 수술을 해놓은 것 처럼 재미난다. 물론 비정형과 새로운 파사드를 원하는 이들에게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지만, 노을을 흡수한 콘크리트와 그늘로 생긴 음영으로도 사실, 이 곳은 풍부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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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 있고, 핏한 수트와 함께 포인트를 어떻게 줘야하는지 아는 중후한 60대의 기운이 느껴지는 건축


영화 '인턴'이 생각이 난다. 영화 속 로버트 드 니로의 농익은 연기만큼이나 그의 마인드와, 그 안에 녹아있는 정체 모를 멋이 이 곳 또한 담겨져 있다. 자로 잰 듯한 콘크리트의 형태들은 처음 보는 장면들이다. 의장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거리감이 있는 이유 있는 치수와 질서는 오래간만에 원초적인 감성을 선사한다. 누군가에게 감동의 메세지를 전달하려고 했다기 보다 평소의 건축관을 어김없이 보여주는 모습인 것 같아 더욱 차분하게 보인다. SPACE 2015, 10월호에도 나왔지만, 건축가 김종규의 작품들은 거의 다 이런 모습일 것 같다. 절제 속에 담긴 미학찾기를 퀴즈내듯 곳곳에 설치해두었다. 


매너 있고, 핏한 수트와 함께 포인트를 어떻게 줘야하는지 아는 중후한 60대의 기운이 느껴지는 사람을 "오 멋지네, 간지난다."라고 지나갈 것인가? 아니면, 한 번쯤 대화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각자가 선택해야 될 부분이지만, 적어도 이 곳에서의 대화는 나에게 정말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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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좋은 건축물들을 보면 참 다양한 감정과 복잡미묘한 생각들이 들었다. 그 기억들을 잘 정리해서 메모해 두는 편인데, 이번에는 오히려 가깝기에 더 멀게 느껴졌었던 내 고향 여수에 있는 건축물을 답사하며, 이 곳에서는 그 많은 감정들을 수반할 필요없이 한 줄 평을 정리가 되었다.


"빛과 그림자는 미니멀리즘의 최고의 재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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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동네산책의 관찰노트_ 01] 가변형 예술극장, 일상적 모습으로 변태하다.




 가을을 심하게 타는 나에게 산책과 독서, 음악감상은 바쁘더라도 자연스럽게 몸이 저절로 반응하게 한다. 그리고 자취를 시작한지 약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나는 우리동네(지산동 X 동명동)를 사랑하게 되었다. 6개월의 시간이 서로 어색함을 깨는 시간이었다면, 나머지 시간은 좀 더 주민처럼 깊숙히 들어가 즐겨보고 싶은 생각이다. 물론 나는 아직 주소지변경을 하지 않았지만(법적으로는 동네주민 아님), 이동네에서 잔뼈가 굵으니 최대한 모든 감각을 이용해서 흔한 동네산책의 기록을 시작해 볼까한다. 왜 기록을 시작하는지 기록의 끝은 언제인지는 묻지 마시길 그냥 마음가는대로 기록하는 것이니까. 주목하지도 말고, 그저 동네청년이 이렇게 도시와 건축이랑 어울리나 보다라고 생각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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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예술극장 페이스북을 공유해 놓으니 주간스케쥴과 일일 공연에 관한 내용과 장소가 간략하게 정리가 되어 쉽게 정보를 얻을 수가 있다. 그래서 주말간에 예술극장 야외상영하는 작품관람을 위해 가보았다. 그전에 예술극장 내부가 궁금했다. 약간은 허전하지만, 거대한 로비를 공유하며 예술극장 매스와 문화창작원의 매스가 충돌하고 있다. 내부공간의 분위기는 사람과 공간 모두가 아직은 어색한 모습으로 어울려져 있지만, 조만간 친숙해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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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팅과 함께 월간 공연스케쥴의 브로슈어를 받을 수 있는 곳 로비는 대체로 마감이 목재로 되어있어 따뜻한 느낌이지만, 기둥들의 포인트 조명이 상당히 센스있게 되어있어, 마치 빛기둥처럼 아름답다. 바닥의 마감이 목재와 석재로 되어있는데 그 경계가 애매하다. (다 이유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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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적막을 깨는 엘리베이터 그리고 차가운 인공빛의 반사와 왜곡

 


기교는 없지만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고 관찰하면, 생각치 못한 아름다움이 숨겨져 있다. 오늘 발견한 그 요소 중 하나. 엘리베이터와 인공빛, 그리고 마감으로 인한 반사광의 왜곡이다. 외부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는 엘리베이터가 마치 무중력 공간에 드라이아이스가 왔다갔다 반복운동을 하며, 재미난 놀이기구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수직운동은 외롭지 않게 건너편 다공패널이 함께 해준다. 물론, 사소하고 필요해 의한 무조건적인 동선이지만 카페트처럼 깔린 거대한 문화마당 앞에서는 모든게 볼거리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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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축적 다공성의 매력


수직적으로 3가지의 다공패턴으로 이뤄진 외벽에는 다공의 밀도 형태의 차이로 심심함을 달랜것 같다. 인상적인 부분은 지상에 마련된 빛의 공원 난간 다공패널인데 건물 밖으로는 조금더 세밀한 원형의 다공패널이 사용되었다. 그리고 드문드문 설치된 조명이 지나가는 사람으로 하여금 존재감을 아슬아슬하게 보여준다. 마치 존재를 다 보여주기 보다는 함축적으로 사람과 공간을 노출시키는 방법인 것 같다. 움직임 하나하나가 신비스롭고 아름다우며 지하공간과 지상공간의 경계를 호기심으로서 흐려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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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에 담긴 무중력 공간과 가능성의 중첩

 


도시를 연결하는 거대한 수평축과 지하로의 유입을 위한 수직동선. 그 사이에 생겨난 여백공간은 다양한 가능성을 불러일으키는 상상의 여지를 준다. 단순히 기술적 가변형 극장이 아닌 실험적 극장이 탄생할 여지를 남겨둔다. 그리고 그 첫번째로는 야외극장인 것으로 보이는 이벤트는 흥미로워 보인다. 난간에 기대서서, 앉아서, 누워서, 고개만 살짝 내밀고 시민은 관심을 표출한다. 어느 순간 하나의 건축물이라는 인식은 사라진지 오래다. 참으로 신기한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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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패널 렌더링이 실제가 되는 모범사례

 


실제로 ACC(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공모제안에서 이 장면을 그래픽이미지로 넣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건축학도들이 아름다운 장면 연출을 위해 허상일 수도 있는 장면들을 도출해 내곤 한다.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최적의 청사진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이용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서다. 건축은 인간의 행동을 제안할 뿐이지 제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오늘의 산책에서는 마치 컴퓨터 화면에서나 보는 장면들이 실제로 구현되어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되었다. 시민들은 스스로 참여하고 있었고, 생동감있는 풍경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작품을 위해 거대한 공간의 조명들은 하나둘씩 꺼지기 시작하며, 영화만을 위한 공간으로 존재하며, 늦은 가을밤 숨죽이며 시민들과 호흡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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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CU에서 4캔에 100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양질의 맥주와 함께 조용히 씹을 수 있는 먹거리와 함께 즐긴다면, 이곳을 활용하는 최고의 방법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나는 귀차니즘이 발동되어서 준비하지 못했다. 마치 놀리기라도 하는 듯 어둠 속에서 들리는 탄산 빠지는 소리를 들을때마다 다이어트로 예민한 여자처럼 반응하였고, 참지 못한 나는 자리를 떴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아쉽게 뒤로한채...


어쩌다 마주친 아시아예술극장 X Zhao Liang Project : 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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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인 미완과 책임의 부재, 광주공원 시민회관 리노베이션




 오래된 피복을 벗고 새로운 가운을 입기보다는 몇 가지의 악세사리를 덧붙여 크게 어색하지 않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딘가가 불편해 보이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 불편함은 건축적인 표현을 넘어서 굳게 잠겨 진 문들과 함께 어떠한 프로그램이 들어설지 주저하고 있는 모습이 리노베이션 이전의 강한 존재감을 발휘하던 모습과 상반될 정도로, 성숙한 모습의 어른이 아닌 어린아이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 곳을 위한 시간을 따로 내어서 찬찬히 둘러보았다. 안타까운 부분은 최근 완공을 다한 것으로 보였지만, 아직 굳게 잠긴 문틈 사이로 모든 분위기를 유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 참... 이 부분에서 잠깐 흥분했던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고 싶다. 딱봐도 현재 리노베이션 이후의 광주공원 시민회관은 광주시민에게 아니 모두를 위해 열려있는 건축적 개념을 택했다. 모두를 위한 열린공간을 지향하고 있음은 광주공원이 가지고 있는 성격과 함께 얼추 확인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공간은 철저하게 시민을 등지고 있었으며, 철조망 안쪽으로는 새들의 분비물로 오염되고 있다. 전혀 관리는 되고 있지 않으며, 관리를 위한 움직임은 몇 달간 보이지 않으며, 이 무더위를 견뎌내가고 있다. 시원해보이는 옷차림이지만, 생동감이 없어보이고, 갑갑해보인다. 이 모순되는 풍경에 무슨 사정이 있는 것일까? SPACE 6월호(2015)에 실린 내용을 토대로 찬찬히 녀석의 사연을 들어봐야겠다.





광주공원 시민회관

1943년 광주시 제1호 공원으로 지정된 광주공원 한쪽에 자리 잡은 시민회관은 1970년대 한해 평균 600여 쌍이 식을 올린 곳이자 아이들의 글짓기 대회 장소였다. 5.18 광주 민주항쟁 때는 계엄군에 대항한 시민군이 사용하던 공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40여 년이 흐르면서 다양한 문화시설이 건립되면서 이곳은 경쟁력을 잃었고 시민들도 외면했다. 건축물의 구조적 한계까지 드러나면서 본래 기능을 상실하기에 이르렀다.


광주에 지어진 건축물 중 근현대의 전이적 작품으로 평가받는 광주공원 시민회관은 SPACE 1986년 6월호(통권 227호) ‘광주의 도시와 건축’에서 소개된 바 있다. 필자 신남수는 “광주공원에 있는 광주시민회관은 광주시의 회관으로는 그 규모가 충분하지 않지만 광주공원 광장의 한쪽에 단정히 입지하고 있어 다른 현대 건물이 대부분 광장의 한 가운데 군림하는 오만함이 없다”고 기술하면서, “부드러운 입면 처리로 주위의 나무, 계단 들과 그럴듯한 조화를 이룬다. 부드러운 곡선은 4층 건물이지만 주위를 압도하지 않으며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평했다. 광주공원 시민회관을 설계한 임영배는 해방 이후 광주에서 건축 교육을 받은 1세대 건축가이다.

ⓒ 월간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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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원은 광주광역시 제1호 도시공원이자 5.18의 역사를 간직한 역사적 장소이다.


근대 건축물의 보존을 통한 축적된 역사를 수렴하는 도시 디자인의 필요성으로 철거의 문턱에서 겨우 생존한 광주공원 시민회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최소한의 보수를 통해 건물에 들어설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 수렴과 함께 지명설계 공모전이 진행됐다. 광주공원과 시민회관, 조경과 건축에 새로운 풍경을 만들기 위해 조경가와 건축가의 협업을 통해 계획안을 제안하도록 했다.광주시는 광주공원이 퇴락한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거점으로서 아시아문화전당, 광주사직공원과 함께 삼각 축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 월간 SPACE

광주공원 시민회관 공모 당선작_'광주의 판과 그린 콘서트'_ 김아연(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김광수(이화여대 건축학부 교수)


특히 이번 공모전은 독특한 선정 방식이 주목을 받았는데, 바로 ‘시민 심사위원단’ 운영이다. 시민 심사위원은 공모를 통해 모집한 275명 중 10월 18일 추첨을 통해 100명을 선발했다. 100명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는 1표로 작용되도록 했다. 만약 4:4 동수가 나온다면 시민 심사위원단이 지지한 안을당선시키는 방식이다.

 


공개심사 1차 투표 결과, 김아연+김광수 팀과 조민석+하성한 팀이 선정되었고, 최종 결과는 6:2 로 김아연+김광수 팀의 ‘광주의 판과 그린 콘서트’가 당선안으로 결정되었다. 민주도시 광주에서 힘을 잃어가는 역사적 건축물을 보존하기 위해 가장 민주적인 방식의 실현으로 당선작을 선정하는 과정은 기존의 건축가가 겪어보지 못한 좋은 경험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 월간 SPACE


광주의 판과 그린 콘서트'_ 김아연(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김광수(이화여대 건축학부 교수)


“판은 활동을 규정하지 않는다. 반대로 활동이 판의 의미를 항상 재규정 한다.”


일상과 역사의 관계 맺기 우리는 현재 광주공원의 거대서사와 장소의 단편성을 시민들의 일상과 결합함으로써 이곳을 창의적이고 다양한 시민사회의 장으로 부활시키고자 한다.


기억과 흔적의 재생 우리는 과거와 미래를 쌍방향으로 지향한다. 기억을 축적하며 새로운 활동과 비전을 담고자 한다. 과거의 흔적은 유물이 아니라 재생의 의미를 갖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시민의 일상을 담는 바탕이 되며 시민사회의 활동적 장으로 의미화 된다. 구시민회관도 이러한 맥락에서재편성되어 침체된 광주공원에 활기를 주게 된다.

 

열린 프로그램을 담는 도시적 판의 생성 판은 각종 이벤트와 모든 일상 문화적 활동을 담는 그릇이다. 판은 접미사이고 그 앞에 모든 동명사가 배치될 수 있다. 따라서 판은 자생적 일상생활의 장이자 문화 활동의 장이다.


두 개의 판 일상과 축제, 도시적 활동과 자연의 힘을 담은 두 개의 판을 생성한다. 광주 평상(판1)은 새롭게 삽입되는 판이고 광주 카펫(판2)은 기존의 표면을 뚫어서 만든 판이다. 구시민회관에 도입되는 거대한 평상 혹은 대청마루와 같은 판은 각종 이벤트와 일상을 담는 융통성 있는 장이다. 이 판에서는 계획된 이벤트뿐만 아니라 일상의 활동이 전개되고 시민 또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판이다. 이 판에서는 공연자와 관람자의 관계가 언제든 치환될 수 있다. 그리고 이 판은 기존 시민회관 건물의 오래된 골조 및 그 기억과 대비되는 새로움을 강조한다. 이와 더불어 이곳은 광주시민을 위한 거대한 그늘이 있는 정자와 같은 곳이 된다.


열 개의 정원 크고 작은 정원들을 만날 수 있다. 정원들은 아스팔트라는 과거의 표면 위에 놓이며, 일부 철거되는 트러스, 벽체 등 건축물의 일부가 만드는 조형 놀이 시설물이 놓여 있다.


여러 갈래의 길 구도심과 구시민회관, 광주공원과 사직공원을 잇는 새로운 도시 축을 만든다. 파편처럼 산재한 여러 장소와 정원 및 구시민회관을 엮어주며 형성되는, 계단을 만나지 않는 이야기길(경사로)은 여러 갈래로 펼쳐지며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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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막힌 시민회관 내부, 건축가가 말하는 판의 활동에 관한 계획도 결국에 책임의 부재 앞에서는 규정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초청된 작품중 비록 선정되지 못했지만, 그들이 전하는 시민회관의 청사진을 눈여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역시나 각자 시민회관을 다루는 방식이 다르다. 비우거나 덧대는 방식을 택했으며, 언덕 위 경사를 잇기위한 제스처도 재미있는 시도로 보인다. 지금 이 3가지안을 지금 보여주는 이유는 만약 이들이 당선되었을 때 현재 어떻게 작품이 마무리 되었을까? 라는 상상을 해보기 위해서다. 수치적으로는 따질 수 없지만, 그들이 계획한 설정값에서 가장 최소한의 값을 고수하고 계획을 한다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밀고 나가야 했을까? 그정도로 당선작의 계획본과 완성본은 큰 차이가 있다. 물론 다른안이 당선되었더라도 이런 결과를 피하기에는 불가피해 보인다.




(왼쪽부터 한양대학교_ 서현 교수, 매스스터디스_ 조민석, 광주공간_ 조성호 공모 참여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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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원 시민회관이 가진 건축적 가치로는 '광주 최초의 현대식 문화집회시설'이라는 것과 함께 '광주의 역사적 사건을 지나오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던 장소'로 수렴된다. 광주의 근대역사의 켜가 무수히 충돌했었던 이 곳에 마치 시대적 기념비를 자처하며, 지금의 시간과 함께 하기 위한 활동위한 포용만이 아닌 모습의 변화를 하며 존재를 과시한다. 지금의 도시는 인디밴드를 위한 공간이 필요했나보다. 그래서 광주는 약 100여 개에 달하는 유목적인 인디밴드들을 위한 안정적인 장소를 마련해주고자 이 곳을 선택했다. 연습 뿐 만이 아니라, 공연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역할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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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문은 가변적인 동선유도에 상당한 역할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재료의 선택에 대해서 의구심이 든다. 물론 흥미로운 장치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으나 인근에 아시아문화전당에서 내성이 생길만큼이나 치장이 되어버린 알루미늄의 외피를 이 곳에서도 봐야하다니...한편으로 아쉽지만, 희미하게 주변풍경을 반사해 만드는 신비로운 장면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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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안의 계획 중에 가장 중요해 보였던, 조경에 관한 부분은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진행된 것이 없다. 광주공원 주변에는 공영주차장 시설들이 몇 곳들이 있지만, 인근의 유동인구를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는지 아니면 예산문제였는지 이 곳(주차장)은 그대로 방치되어있다. 건축물도 건축물 나름이지만, 계획안의 주된 소재가 실현되지도 않고 무산되다니...다소 식상해 보였을 수도 있지만, 나름의 뜻을 품고 있었던 메모리얼 프롬나드는 상상 속의 계획이 되어 버렸다. 


또한 언덕 진입을 해야하는 이 곳에 여러가지의 도시의 축을 연결해 동선 유입도 시도하려고 했었으나, 당연하게도 실현되지 않았다. 정리하자면, 본체(시민회관)을 제외한 어느 한 곳 제대로 된 곳이 없다. 딱봐도 예산문제처럼 보였으며, 건축가도 상당한 고통을 받았을 것 같다. 건축가 보다 더 고통 받았을 사람은 조경가...선생님...이 분은 정말 상실감이 컸을 것 같다. 


야외 공간도 건축물과 유기적으로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 프로그램도 그럴싸하게 설정되었는데 만약 이대로 흘러간다면, 차라리 안하는게 더나은 상황이 올 것 같다. 완벽하지 않는 불편한 풍경에서 동거를 했을 때, 이 정도면 됬지라고 만족을 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는 안되는 곳이 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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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을 몇 바퀴 돌다보면, 감성적으로 다가간다면 우거진 숲 속의 폐허로 보였던 노천극장처럼 우아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멋진 풍경으로 보일 것만 같다. 하지만, 이 상상은 로마나 그리스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였나보다. 이 곳은 오래된 고대의 건축물은 아니지만, 적어도 광주만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자산이고, 멋지게 변화시킬 수 있을만한 멋진 기회였으나... 어떻게 된 영문인지 쥬라기 공원에서 나오는 버려진 건물처럼 보인다.

 


정말 최악인 부분은 왼편에 보이는 철제펜스인데 건축가가 생각한 기존 내부공간을 외부화 시키는 설정을 저 펜스에 의해 다시 내·외부를 경계짓기 시작했다. 어느 하나 마음 편한 곳이 없다. 철제펜스와 굳게 잠긴 자물쇠, 비워진 경비실에 감시자 없이 켜져있는 CCTV는 최초에 건축가가 제안한 판이 활동을 규정짓지 않겠다라는 말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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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과 완생의 사이를 대립시키면서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발산하지만, 주변 상황과 대입시켜서 본다면 신비로운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주변에 새소리와 함께 공원의 산책로에서 이 곳을 바라보면, 한번쯤은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서게 된다. 또한 외부의 비상계단은 마치 숲 속의 오브제처럼 보인다. 공원을 올라오기 위한 계단의 방향에서 바라보면 마치 하늘로 올라가는 계단처럼 솟아 있다. 자세히 보면 자연적인 그라데이션이 새겨진 계단은 존재의 무게감을 연출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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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Electronics | LG-F320S



시민회관의 건물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지만, 나무들로 가려져 있다. 하지만, 그 존재감을 벗겨내기 위해서는 계단에 올라 몇 발자국만 올라가면, 독특한 존재감을 나타낸다. 대체 이게 무슨 조형물이지? 라고 의구심이 들정도로 묘한 입면디자인의 향연이다. 마치 불안정한 시대상황을 반영했던 표현주의 건축으로 표출된 것 같다. 


제 1차 세계대전 이후의 독일에서는 표현주의 건축이 등장했는데 정치⋅사회적 불안과 이념의 대립에 의한 갈등을 현실 도피를 위한 자아도취적인 입장으로 건축물을 노출시키고 표현에 무게를 두었다. 결국 이러한 조형추구의 건축물은 하나의 조각처럼 보이며 기념비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 가장 이해하기 쉬운 예로는 Erich Mendelsohn의  Einstein Tower를 찾아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광주공원 역시 지어진 시점으로 돌아가보면, 표현주의 건축의 사고를 할 수 밖에 없었던 분위기는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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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재료의 오버랩으로 건물의 나이를 가늠해보는 것도 하나의 건축적요소로 작용 된다. 그리고 1층 내부의 유리매스의 삽입은 생각보다 유연한 디자인과 공간 구분으로 현대적인 분위기의 활력을 불러 일으킨다. 인테리어 마감에 조금만 힘을 실어준다면, 보다 더 상쾌한 공간으로 변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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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판불변의 법칙이라고 해야할까? 워낙 기존의 이미지가 뚜렷하고, 특이한 조형성 때문인지 과감한 변화없이도, 세련미은 묻어 나온다. 그래서인지 기대감이 많이 컸고, 실망감도 컸다. 시대적으로 지금이 광주공원의 모든 요소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생각되었는데...가까운 길을 두고 또다시 멀리 돌아가려하는지 모르겠다. 급한 불부터 끄자의 정신으로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이후에나 이곳에 신경을 쓰려나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광주시가 건축물을 대하는 어리석은 행동은 바로 인근에서도 자행되고 있는데 한 예로는 광주폴리2로 진행된 '유네스코 화장실'이 있다. 본래 작품의 개념도 있지만, 화장실의 기능도 무시해서는 안되는 처사인데, 비싼 돈으 들여 만든 화장실 옆에 따로 간이화장실을 마련해 두고 시민을 이용하게 한다. 작품의 보존을 위해서란다... 더이상 언급할 가치도 없으니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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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을 부분적으로 철거하면서, 새것을 입히는 작업을 리노베이션이라고 알고 있는데, 새것도 마치 옛것처럼 보이려고 사투를 벌인 흔적이 보인다. 조화가 아닌 위장...또한 이곳이 무엇을 위한 장소인지 모를 정도로 모호한 공간으로 보이게 되는 것은 결국 마감의 상태인데, 나름 허름하게 보이는 것도 멋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템포 없이 속절없는 마감이 결국 생명력을 다해가는 노인에게 이것저것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그대로 숨을 거둔 것과 같은 상황처럼 보인다. 물론 이곳을 둘러보면서 최대한 인디밴드 아니면, 음악회 정도로 이곳을 활용하는 상상을 계속 했지만, 어색한 부조화를 지울수 없었다. 현실은 사진처럼 도살장 입구처럼 보이는 게 현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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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 된 문이 회전을 하며, 공연장으로 관객을 흡수시킨다. 상황에 따라서 매표소의 역할로 할 것으로 보인다. 가변적인 기능이 흥미로운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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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가 마치 쇠로 된 굴뚝처럼 보인다. 그 뒤로 지나가는 구름이 연기로 보이며 굴뚝의 이미지를 완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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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정착을 한지 올해로 5년이 된 것 같다. 3년 정도 흘렀을 때 이 도시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고, 연이어 갈증도 함께 느끼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나마 지역건축이 대중에게 관심을 받았다고 생각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타워, 광주공원 시민회관, 광주폴리 등... 많은 건축사업을 통해 '완공했다'라는 어휘적 만족은 있지만, 그 안에 내포된 많은 의미의 진정한 물리적 '완공'은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애매한 결론으로 차라리 과거 혹은 존재하지 않았을 때보다도 못한다면, 과연 이것들은 존재의 가치가 있을까? 물론 결정된 사항과 완공이 다되어 시민에게 개방된 상태라면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이 시민회관 건물은 마음잡고 다시 추가적인 예산 혹은 조금 더 적극적인 행동의 개입이 가능하다면 실행하는게 맞다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계획안의 내용들은 실현가능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건축적 표현들이며, 문화도시 광주를 대표하는 지역건축물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지금의 결과로 자생적인 재생과 발전을 바라기보다는, 조금 더 아낌없는 투자로 물리적 해결을 구축한 뒤에 지켜보면 좋을 것같다. 상상만 하더라도 이곳에서 일어나는 퍼포먼스와 시민들의 어울림도시의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SPACE_ 광주공원 시민회관 리노베이션, 스튜디오 케이웍스

http://www.vmspace.com/2008_re/kor/sub_emagazine_view.asp?category=architecture&idx=11998


SPACE_ 시민의,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광주공원

http://www.vmspace.com/kor/sub_emagazine.asp?pageNum=21&category=archite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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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곳곳을 침투한 실험적 공간, 틈새호텔 



 

광주폴리 프로젝트 중 유일하게 체험하지 못한 '틈새호텔' 2015년도 상반기 1차 체험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예약을 했다. 그리고 지난 21일 오후 5시 체크인을 시작해 다음날인 22일 9시 체크아웃까지 어쩌면 이렇게 오랜시간 함께하는 폴리작품은 처음이기에 간략한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사실 틈새호텔은 지난 2012년도에 처음 공개되었다. ‘틈새호텔 마크I’을 통해 체험운영을 해왔다. 그리고 2013년도 이후에는 새로이 업그레이드된 ‘틈새호텔 마크II’로 보다 더 새로워진 모습으로 운영되었다. 마치 영화 '아이언맨'에서 나오는 주인공의 로봇수트의 버젼을 연상시키는 ‘틈새호텔 마크II’를 경험해보면서 앞으로 진화 될 ‘틈새호텔 마크Ⅲ'를 기대해본다. 




틈새호텔이란?



 2012 광주 비엔날레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서아키텍스의 서을호, 설치 미술과 서도호의 아이디어와 함께 기아자동차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도시의 틈새를 새롭게 인식하면서 시작된 프로젝트로 도시의 틈새를 쓸모 없는 곳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들을 잇는 하나의 매개체로서 공간화를 시도한 작업이다. 사이공간에 이동식 호텔을 통해 색다른 시간과 경험을 하게 해준다. 

ⓒ서도호+스튜디오 와이+어바인덱스.랩


서도호 작가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틈새호텔은 기아자동차의 봉고 Ⅲ 1,2톤 트럭, 호텔의 전반적인 디자인을 맡은 서아키텍스 등 다양한 사람들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졌다. 우선 광주의 역사적이고 물리적인 면을 리서치 해 이 도시에 위치한 틈새들을 찾아내는 것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호텔에 적합한 3~5m 폭을 가진 공간을 찾고, 주변의 환경과 편의 시설등을 고려해 최종 후보지를 선정했다. 총 3개월 동안의 리서치 과정을 통해 추려진 후보지들은 최종적으로 틈새호텔의 이웃이 될 지역주민들과의 만남과 이해 과정을 거쳐 호텔을 설치하게 된다. 


투숙객들은 광주라는 도시의 의미에 대해서, 지역 사람들과 공간과의 만남을 통해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이것은 거대한 틀 속에서 지나쳐버렸던 사람들의 삶이자, 우리들의 이야기일 것이다. 


▷ 틈새호텔은 호텔뿐만 아니라 500m 내에 위치한 편의 시설들을 'In Between Hotel Supporter'라는 이름을 붙여 호텔의 일부를 만들어주었다. 광주 전역에 퍼져 있는 틈새호텔의 모습들

ⓒ서도호+스튜디오 와이+어바인덱스.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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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17:00_ CHECK IN


올해 상반기 틈새호텔의 설치 장소는 2 곳으로 정해진 것 같다. '틈새 1'과 '틈새 2'로 동구 불로동과 남구 양림동이 설치 장소인데, 숙박 전 담당자로 부터 장소변경 문자를 받았다. 불로동에서 동명동으로 바뀌었는데 장소섭외 과정에서 사정이 있지 않았나 추측이 되지만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개인적으로 광주에 살면서 최근에 동명동에 많은 호감을 갖고 있어서 오히려 더 설레였다. 체크인을 위해 찾아간 장소는 생각보다 큰 틈새였다. 틈새라기 보다는 공용주차장에 자리잡고 있었던 틈새호텔.


심지어 틈새호텔차량 옆에는 인근 건물에서 일하는 직원의 차가 주차되어 있었는데  순천으로 출장을 갔다고 하니 더욱 애매한 위치에 설치가 되고 있었다. 여튼 위 사진은 '틈새호텔'이 최종 설치된 모습이다. 사진으로 보면 생각보다 주변과 오묘하게 어울린다. 도시를 에워싸는 건물과 담장사이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참고로 좌우측면에 그래픽은 실제로 틈새호텔 내부의 1:1 스케일의 단면을 보여준다.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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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17:10_ ICE BREAKING


아직 설치가 완료되지 않아 담당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도중 인근 주민으로 보이는 어르신들도 궁금한지 이것저것 물어보신다. 의외였던 점은 광주폴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으며, 상당히 협조적인 모습을 보여주셨다. 예를 들어, 언제까지 설치되어있냐며 물어보시는 어르신에게 담당자는 다음날 오전 9시에 철수한다고, 최대한 불편함 없도록 작업하겠다고 대답했으나 어르신은 질문의도는 "언제 차빼냐?"가 아니라  "언제까지 이 곳에 주차가 되어있나?"였다. 어르신은 "여기에 다른 차들 주차 못하게 말해둘테니 알아두려고 한다."라는 말씀은 감동이었다. 말로만 듣던 광주시민의 참 된 모습이지 않는가? 이렇게 서서히 틈새호텔의 어색한 존재감은 주변과 녹아드는 것 같았다. 이 후에도 주민들이 지나가며 노크하거나 사진을 찍거나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다. 나 또한 귀찮을 수도 있는 관심에 대해서 호의적으로 최대한 홍보하고 정보전달하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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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17:30_ ARRIVE SAFE


틈새호텔이 단순히 이동을 하고 괜찮은 장소에 주차한 뒤 바로 숙박하는 모습을 기대했다면... 그 모습은 그냥 이상일 것이다. 머리 속으로 상상하는 것과 현실은 상당히 다름을 이 곳에서도 쉽게 확인이 된다.  ‘틈새호텔 마크I’에서는 개폐장치 모두가 전자동식이라서 군데군데 설치된 모터들로 의해서 상당히 많은 무게가 나갔다고 했다. 그래서 자연히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포터는 10km도 주행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단점을 보완한게 ‘틈새호텔 마크II’ 전자동 시스템을 수동으로 교체하고 차체의 무게를 줄이고 기존에 이동성을 향상 시켰다. 또한 주차를 하더라도 차량내부에서 이동시 움직이는 문제와 다양한 지형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자키들을 통해 틈새호텔을 보조할 수 있는 작업들이 필요했다. 마지막으로 내부에서 사용될 물을 채우는 작업까지..


손이 참 많이 간다 싶지만, 틈새호텔은 아직 대중화가 되지 않는 단계에서 그 정체성은 작품이기에 박물관 한 켠에서 박제되지 않는 다는 점에서 차라리 이렇게라도 체험운영을 한다는 점에서는 도전적이다. 그래서  ‘틈새호텔 마크Ⅲ'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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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18:00_ ABSORB


동명동의 주변풍경은 최근 상당히 주목하고 있다. 기존의 가옥을 리모델링한 카페들과 함께 신축주택들은 재미있는 모습들로 동명동을 채워나가는 중이다. 공교롭게도 틈새호텔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상당히 재미 있었다. 틈새호텔 내부는 비행기 내부에 사용되는 소재인 복합재인 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 탄소섬유강화 플라스틱)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가볍고 다양한 형태로 변형이 가능한데 이러한 재료적 성질이 틈새호텔에 적합하다고 디자이너들은 판단한 것 같다. 실제로 호텔내부는 건축물 내부라기 보다는 기체 내부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재료적 감성이라 해야될까? 호텔이라기 보다는 나만을 위한 퍼스트 클래스 룸처럼 느낌이 크다. 천천히 비좁은 이 곳에서 적응하기 위해 내부의 작동방법을 습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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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22:00_ BEDTIME


낯선 곳에서의 취침에는 샤워 후 즐기는 맥주 한 잔이 최고의 동반자이다. 생각보다 먼 거리에 있는 위치를 키오스크를 통해서 파악하고 호텔 안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TV도 끄고 나면 사색의 공간의 느낌보다는 우주에 떠다니는 우주선 내부처럼 혹은 빨리 가족을 만나고 싶어하는 영화 '인터스텔라'의 주인공 매튜 맥커니히로 빙의되며...오묘한 기분으로 사로잡히는 공간이다. 그리고 안락할까? 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전에 포근한 이불 속에서 깊은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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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09:00_ CHECK OUT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은은한 아침 빛과 함께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소리에 눈을 뜬다. 아이디어와 기술의 집약체인 '틈새호텔'에서 예상치 못했던 모닝콜은 새로운 감성을 투여해준다. 호텔이 주는 선물이 아닌 틈새가 주는 선물. 앞으로도 '틈새호텔'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 조금 보이지만, 최소 한의 틈새주거를 위한 정량의 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으며, 만족의 열쇠는 본인 즉 체험자의 몫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좀 더 흥미로운 장소와 틈새를 발굴해 다양한 환경에 조우할 수 있는 기회를 체험자에게 마련해 준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인근에 거주하며 체험을 원하는 본인과 같은 사람보다 광주를 처음 방문하거나, 특별한 하루를 위한 사연있는 체험자가 있다면, 좀 더 전투적인 홍보를 통해 '틈새호텔'의 매력을 어필하면 어떠할까? 단순히 캠핑카와 비교하는 어리석은 잣대를 내밀며 비교하지 말고, 직접 도시의 틈새에 들어가 있을 '틈새호텔'의 확장을 기대해본다.

 





http://www.inbetweenhotel.com


예약 및 틈새호텔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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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 투어 건축가 우규승 '빛을 향한 동행_밤'



 

 지난 3일 저녁 건축가 우규승이 광주시민 앞에 섰다. 예전 다큐멘터리에서 우규승씨를 본 이후로 몇 년이 지난 지금 실물로 뵈니 훨씬 더 나이가 들어보이셨지만, 75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그가 바라보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의 시선 곳곳에 순수한 청년의 눈길로 주시하였다. 그가 생각하는 꿈은 과연 이뤄낸 것일까? 아니면 아직도 레이스를 진행 중일까? 건축가의 나이 75세이면, 지금의 계절처럼 한 창 꽃을 피우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국내 혹은 세계적인 건축거장이라는 표현 보다는 보스턴 건축장인이 어울릴 만큼 그는 보스턴에서 그 만의 건축입지를 넓혀가고 있으며, 그 입지가 2005년 광주에 까지 미치게 되어서 엄청난 규모의 건축물을 설계하게 된다. 개관을 얼마남기지 않고 이제 많은 투어참가자와 함께 '빛을 향한 동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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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는 전체적으로 공간이 큼직큼직하게 설계가 되었다. 저기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스케일을 짐작하면 좋을 것이다. 저 뒤에 푸르른 유리로 감싸진 공간이 원형광정. 빛을 받아내기 위한 광정의 하나로 '빛의 숲' 컨셉을 위한 하나의 디자인적 요소이다. '빛의 우물'로도 불리는 광정은 현재 공공미술을 통해 활용방안을 모색중이다. 작품도 좋고 사실 매화나무 한 그루만 있어도 충분해 보일 정도로 작지만 편안한 풍경을 공간 속에 삽입하는 시도이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외부나 내부에서 '빛의 우물'을 표현하기 위함인지 코팅유리를 사용했다. 물론 기능적 혹은 건축가의 심미적 의도일 수 있으나, 저철분유리를 통해 투명성을 강조하고, 매화나무를 통해 계절을 담아내는 역할을 했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떠한 공공미술이 들어올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외로운 섬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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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문화정보원 같은 경우 천장마감과 조명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조명을 단순히 공간을 밝히기 위한 용도뿐 만 아니라 천장으로도 반사시켜, 천장재마감을 위한 치장이 아닌 조명으로써 천장을 감싸고 있다.  또한 천장을 단순히 플랫하게 연출하기 보다는 골재데크플레이트형태를 거푸집을 사용했는지 골재 사이 사이로 빛이 스며들어 바닥마감(목재)의 따뜻한 느낌과 다르게 차가우면서 하이테크건축물에서 느낄 수 있을 만한 마감과 이미지를 구현했따. 또한 건축물의 배관을 숨기기 위해서 사용된 타공판도 눈에 거슬리지도 않고 은은한 디자인의 완성을 위해 신경쓴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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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및 객석에 따라 가변이 가능한 예술극장이다. 아직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큰 공간감 만큼이나 기대가 되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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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우규승이 아시아문화전당에 보여주는 디자인 특징은 참으로 손 크게 설계를 하다는 점이다. 모든 선들이 시원시원하다. 그 시원함 속에 심심함이 표출 될 수 있으나, 적당한 기교를 통해 심심함 조차 느껴지지가 않다. 상당히 절제한 설계가 오히려 편안하게 다가온다. 위의 사진에 묵직한 고가도로는 5.18민주광장과 동명동을 잇는 다리이다. 이 다리는 도시의 축을 연결시키는 상징적인 다리이나 물론 아쉬운 부분은 있다. 그럼에도 이 다리를 통해 시민들은 자유롭게 어디서든 광장으로 유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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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 내부에도 거대한 광장이 있다. 바로 이 곳인데, 약간의 경사를 통해 전당 깊숙히 동선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안타깝게도 기울기 경사가 향하는 축선이 약간 애매하다. 어쩔 수 없는 방향성이지만, 파리에 있는 퐁피두센터처럼 건축물을 바라보며 약간의 경사가 주는 광장의 불특정한 행위들을 기대할 수 없어서 아쉬울 뿐이다. 심지어 구 도청건물 뒤 구조 혹은 다른 이유로 설치된 그리드형 구조체는 상당히 어색하지만, 앞으로 개관 후 역할이 궁금해지는 복선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심지어 내눈에는 풍피두의 노출배관처럼 투박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 아름다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증거같기도 하다. 


건축가 우규승도 이 곳에 몇 가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각화를 해봤는데 가장 좋은 이미지는 이 곳에 항상 행사가 열려서 저 곳에 그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과 같은 여러가지 재료들이 붙어서 정보전달을 해주는 역동적인 그림을 상상했다고 한다. 머리 속으로 상상하더라도, 즐거운 이미지다. 빛 공해가 되지 않는 이상 빛을 통해 여러가지 시도를 할 수 있는 장소이니 그의 기대에 잘 부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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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문화원에 관해서는 지난 대한민국건축문화제 때 방문을 했었고, 그 이후 재방문이지만 지난번 견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소 느낌의 차이겠지만, 전시품이 없는 상태에서 이 곳은 백색의 공간으로 가득찼다. 물론 앞으로 어떻게 색과 다양한 구성으로 채워나갈지는 기대해봐야하는 바이다. 


2014/12/05 - [0Fany/Memory palace] - 141111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에서


궁금하다면, 위에 링크로 들어가서 한 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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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 투어 건축가 우규승 '빛을 향한 동행_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REVIEW


 10년여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그 시간동안 많은 이슈를 안고 결국에는 ACC는 올해 정식개관을 앞두고 있다. 소문으로는 모든 공간이 정식개관하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어찌됫건 시민들에게 이 곳은 지금도 적지않는 역할을 하며 우리 도시와 함께 호흡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은 도시를 더욱 역동적으로 만들 움직임은 보이지 않으나, 그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고 그 과정 중 하나로 보이는 건축가와 동행하며 건물 곳곳을 둘러볼 기회를 가졌다.


물론이지, 아쉬운 점도 많이 남는다. 건축가가 구석구석 자신이 설계한 공간 혹은 이 곳은 왜 이렇게 했고 재미난 이유들이나 아이디어를 듣고 싶었으나, 욕심이 컸다. 관람동선도 생각보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진행되었다. 많은 인원들이 움직여야했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라 생각되지만, 어마어마한 액수가 들어간 사업임과 동시에 국내에는 최대규모의 문화공간을 설계한 건축가로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했으나, 시민들의 큰 욕구를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더욱 아쉬운 것은 몇 안되는 설명조차도, 디테일 하다기보다는 단문형식으로 짧게 끝내는데 이 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건축가의 잘못이라 생각된다. 지역의 거점사업을 넘어 국가적 사업에 참여한 건축가로서 대중들 앞에 공식적으로 나서는 첫 기회이지만, 그 기회조차 살리지 못했으며, 10년의 기간 동안 몇 번 정도 건축가는 지역 건축대학에서 특강을 하는 배려는 없었다. 몇 번의 언론을 통해 광주를 자주 드나 들며, 직접 감리업무를 한 것으로 아는데 그 시간동안 단 한번도 시민들에게 다가가지 않은 점은 단순히 건축은 할 줄 알았으나 민주도시 광주에는 어울리지 않는 제스쳐라고 생각된다.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전반적으로 ACC를 모두 이해할 수 없었지만, 사실 신축되는 공간보다 가장 기대가 되는 부분은 (구)도청본관, 도청회의실, 경찰청민원실, 경찰청본관, 상무관, 도청별관에 생기는 민주평화교류원이다. 아직 많은 보수와 구조적 해결이 필요할 정도로 한창 진행 중이나, 역사적인 건축물 사실 건축적 가치보다도 높은 역사적 가치를 안고 있는 이 곳을 얼마나 유연하게 설계가 될지 궁금하다. 우규승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마치겠다.


아래는 VMSPACE 기사 내용이다. 


[우규승과 함께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축 투어]  http://www.vmspace.com/2008_re/kor/sub_news_view.asp?idx=6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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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3년 나는 London Design Festival 중 하나인 Tent London에 참가를 했었다. 전시도 전시지만, 더 설렜던 이유는 런던으로 출국 전 알게 된 Open House London(이하 OHL)이 내가 런던에서 체류 중에 즐길 수 있어서였다.

 

 그래서 9월 21-22일 중에 열리는 이 행사를 위해 꼭 가야할 곳을 정하기로 했다. 이 행사가 열릴 때에는 특별히 시민과 관광객들로 하여금  Private한 공간을 오픈하는 자리여서 잘 생각하고 계획을 짜야한다. 안타깝게도 나의 신분이 런던에 관광이 아닌 전시를 위해서 왔기에 전시장이 있었던 Brick Lane에서 21일은 반나절을 보내야했다. 하지만 이게 어디인가 그래도 OHL을 통해 그 동안 책으로만 보았던 건축물을  즐길 수 있으니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순서 상관없이 처음으로 포스팅할 예정인데, 오늘은 건축가 사무소인 '리처드 로저스 사무실(Rogers Strik Harbour + Partners)'을 소개할까 한다. OHL에서는 건축가 사무소로 10 곳의 사무실을 방문할 수 있었다. 그 중 나는 가장 대중적이면서 스타건축가로 알려진 Foster와 Rogers 사무실을 방문하고 싶었는데 사정상 Foster사무실은 갈 수 없었다. Rogers Strik Harbour + Partners 사무실 이름부터 특이하다.  이름은 리처드 로저스와 그의 파트너인 그레이엄 스터크, 그리고 아이반 하버의 이름 머릿글자를 딴 것이라고 한다. 원래는 '리처드 로저스 앤 파트너스'였는데 최근에 바꾸었다고 한다. 상호명을 바꾼일에서 부터 회장인 로저스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자~ 이제부터 Rogers Strik Harbour + Partners로 떠나보자.

 


 

 

  그전에 간략하게 리처드 로저스에 대해서 소개를 한다면, 영국의 건축가이자 하이테크 건축의 선구자이다.

 

 

 온화한 미소가 매력적인 백발의 할아버지는 어느덧 나이가 80이 넘어섰다. 80의 나이를 비웃듯 그는 여전히 하이테크 건축물로 디자인을 뽐내고 있다. 70~80년대 건축계의 이슈로 존재감을 발휘했던 렌조 피아노와 리처드 로저스, 노먼 포스터와 프랭크 게리 등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지만 아직도 여전히 현역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그의 데뷔작인 퐁피두센터와 로이드 빌딩 등이 있다.

 

Centre Pompidou

 

Lloyd's of London

 

 

 

 Rogers Strik Harbour + Partners는 Hammersmith역 인근에 위치한다. 역에서 내려서 10분 정도 마을의 분위기를 느끼며 걸어가면 나오는데, 런던을 처음 방문한 관광객이라면 런던의 번화가가 아닌 조용한 분위기의 마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나로서는 이 마을도 관광지처럼 보인다.

 

 

조용한 주말의 아침이라서 그런지 마을이 너무 고요하다. 하지만 귀엽게 잘 손질된 정원을 보면서 이들의 정성을 느껴본다.

 

 

 

슬슬 그의 냄새가 풍겨오는 것 같다. 실제로 이 건물 바로 옆에 사무실이 위치해 있다.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드디어 도착했다. 일행들 중에는 건축학과 학생이 없어서 오늘은 혼자 이 곳에 왔다. 도착하니 내 또래보다는 주로 어르신들이 많았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입구에서 기다리면 이 곳 직원이자 오늘은 봉사자인 사람이 와서 10~15명 정도 그룹을 지어 갈 것이니 기다려 달라고 한다. 대기시간은 10분정도 기다렸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거나 복잡하지 않다.

 

 

 Jason이라는 직원이 우리를 안내해 준다. 짧게 자기소개를 하며, 오늘의 코스를 소개한다. 코스라고 해봤자 사무실과 모형제작실, 그리고 티타임 정도이다. 정말 유익한 정보들은 모형과 사무실이 아니라 직원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다. 현재 자신들이 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관련 에피소드 등을 말해준다.

 

 

 

 1층 로비에는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오늘을 위해  DP했다기 보다는 본래 이렇게 전시를 해둔 것 같다. 그래서 창밖에서도 주민들도 평소에 모형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1층에서 부터 질서정연한 색감들이 최근 로저스의 프로젝트에 구사를 하는 색상을 말해준다.

 

 

 사무실 바로 앞에는 리처드 로저스의 부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가격이 상당해서 직원들도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투어객 중 유일한 동양인이며 가장 나이가 어렸다. 투어에는 건축에 관심을 갖었던 시민들과 건축가이 참가했는데 젊은 건축가들이 로저스의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과 근무여건 등 많은 질문을 했으나... 사실 귀담아 듣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이 공개한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담아봤다. CG와 캐드도면보다는 주로 핸드드로잉들이 많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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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제작실에 들어와서는 촬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주로 최종모형은 외주로 맡긴다고 한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이뤄지는 프로젝트를 많이 맡고 있는데 사진에는 없지만 사실 디자인이 좀 재미있다. 그들도 만들어진 모형으로 떼었다 붙였다 하면서 별칭(Spaceship)을 붙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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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Electronics | LG-F32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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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Electronics | LG-F320S

 

 

개인적으로 많은 건축설계사무실을 가보거나 경험해 보지 못했다. 그래서 함부로 이 사무실을 이래서 좋았다. 이런 부분은 별로였다. 라고 언급하기에는 조심스럽다. 최근에 읽었던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집> 마지막에는 건축가 사무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건축가의 디자인과 철학을 담은 건축물처럼, 그만큼 특유의 가치관을 담고 운영하는 사무실도 재미있는데 유럽에서는 단연 리처드 로저스라고 소개를 한다. 담겨져 있는 내용은 다소 충격적이다. 그가 표현하기로는 거의 "사회주의자" 수준이다라고 했다. 그럼 그의 사무실 운영철학을 살펴보자.

 

- 최고 디렉터의 급여는 가장 적은 급여를 받는 건축가의 6배까지만 허용, 회장(리처드 로저스)는 9배까지 받을 수 있다.

- 설계 수주할 때에는 돈이나 작품성을 위해서가 아니다. 철저히 평화가 아니라 파괴나 전쟁을 추구하는 건축주의 일은 하지 않는다.

- 대표 건축가들은 지분을 소유하지 않는다. 그 지분은 자선단체가 소유한다.

- 모든 이익은 직원들과 나눈다.(구성원 모두가 각자 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지녀야하기 때문)

 

리처드 로저스의 운영 철학은 공동체 정신과 분배, 사회적 책임을 강하게 추구하는 유럽의 사회주의 전통을 반영한다. 그 자신도 철저히 이러한 철학과 신념을 갖고 자신의 건축을 실현해왔다. 그는 건축가 이자 도시계획가인데 그는 철저히 개발론자의 관점이 아닌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성,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고 있다. 또한 계층 간의 어울림과 사회적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앞으로 그가 맡는 프로젝트로 그의 신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점이다.

 

그간 그가 보여준 건축물로 나는 개인적인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그 선입견으로는 결국 그가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일텐데 바로 "하이테크 건축" 에서 가장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인데 단순히 조형미와 하나의 건축성향을 보여주는데 주목하는 줄 알았으나, 그가 말하는 "하이테크 건축"은  언어가 아닌 솔루션이라고 한다. "하이테크 건축"은 결국 도시의 화두인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자 그가 말하는 "Compact City"에 대한 건축의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Rogers Strik Harbour + Partners 방문을 마쳤다.

 

마을주민들, 지역건축가, 학생 등이 어울려 유명 건축가 사무실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거장 작품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이라고 생각했으나, 그 뿐만아니라 거장이라는 네임벨류를 가지고 혹여나 도시 혹은 우리마을에 건축적 폭력을 하진 않는가 감시하는 자리라고도 생각되었다. 다행히도 내가 다녀 온 Rogers Strik Harbour + Partners는 그들의 가치관에서도 철저히 프로젝트를 임하기 전에 필터링을 하기에 해당사항은 없었다. 그만큼 시민들이 건축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느껴진 시간이었다.

 

40여분가량 된 투어를 마치고 다과와 함께 개인적으로 편하게 둘러보며, 직원들 표정은 모두다 행복해 보인다. 주말인데 불구하고 자신의 사무실에 대한 자랑을 하기 보다는 겸손하게 시민들로 하여금 건축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소개를 해준다. 로저스의 건축이 주는 교훈보다 그의 신념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9월 런던을 방문한다면, Open House를 통해서 꼭 건축가의 사무실을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올해는 9월 20-21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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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부터 답사와 교수님과의 면담 그리고 개인적인 분석과 설계 등을 통해서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더 진행 해야하는 프로젝트

 

현재 진행 중이라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없어서 아쉽지만, 일종의 근황정도로 사진 한 장과 함께 실어본다. 또한 부지가 주는 한정적 정보제공에 있어서 상황이 자유롭지는 않다.

 

그래서,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프로세스와 결과는 추후 업데이트 하는 걸로.

 

양념을 많이 쳐서 기존의 순수한 맛을 상실시키는 것(개발과 자본) 보다 싱거울 수 있으나 단백하고 꾸준함으로 우리 마을과 동네의 수명을 연장 시켜 줄 수 있다는(진심과 정성) 목표로 내 자신이 만족 할 수 있는 스스로의 그릇을 넓힐 수 있는 작업으로 마무리 되길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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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le's new campus in Cupertino Main Image by Norman Foster ]

 

 

미국 캘리포니주 쿠퍼티노시에 위치할 애플 캠퍼스 2는 고(故) 스티브 잡스의 생전인 2011년 처음 소개한 프로젝트로, 애플이 HP로부터 매입한 175에이커(약 26만㎡) 넓이의 주차장 부지에 현 애플 본사 직원수의 5배에 달하는 1만4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사옥 조성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당시 스티브 잡스는 "마치 우주선이 착륙해 있는 것과 흡사한 생김새의 웅장한 건물을 건설할 것입니다. 건물 한 가운데엔 나무들로 꾸며진 정원이 자리할 것이고, 주변엔 수천 그루의 나무를 빽빽히 심을 것입니다. 건물에는 평평한 유리 대신 곡면 유리를 특별 제작해 사용할 것입니다. 애플은 이미 전 세계에 매장을 건설하면서 터득한 대형 유리 제작에 대한 기술 노하우가 있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캠퍼스 내부에는 일반 사무 공간 외에도 레스토랑과 피트니스센터 등 각종 부대 시설이 들어서게 되며, 특히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에서는 차후 애플의 미디어 이벤트가 개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애플 CFO직을 맡고 있는 오펜하이머는 "새 캠퍼스의 컨셉은 공동작업(collaboration)과 유동성(fluidity)"이라며, 열린공간(Open-Space) 시스템 덕분에 "건물 한 켠에서 일하던 직원이 같은 날 늦은 시각에는 건물의 다른 한 켠에서 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자연 순환식 환풍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연중 에어컨 사용량을 70% 절감할 수 있으며, 실리콘밸리에 있는 여타 다른 건물보다 30% 가까이 전력 효율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100% 재생가능한(renewable) 에너지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출처 : http://macnews.tistory.com/1651 ]

 

Canon | Canon EOS-1D X

 

Canon | Canon EOS-1D X

 

Canon | Canon EOS-1D X

 

Canon | Canon EOS-1D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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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형사진 링크 http://photos.mercurynews.com/2013/10/11/exclusive-photos-apples-new-campus-in-cupertino/#5]

 

Apple & Norman Foster... 영상으로 보면 애플다큐를 찍는 것 같다...

애플의 감성이 건축영상에도 건축물에도 녹아드는...그리고 음악과 잡스의 목소리까지 또한... 중간에 잡스가 포스터에게 "나를 클라이언트가 아닌 당신의 팀원으로 생각해달라"라는 부분에서 애착과 분야는 다르지만 디자인 협업에 대한 자세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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